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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나잇스탠드 에티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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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를 책임져, 알피> 원나잇스탠드 섹스의 백과사전의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 "서로 모르던 사람이 밤에 만나 앞으로 만날 것도 약속하지 않고 성교를 맺는 것이다. 중요한 포인트는 서로의 연락처도 주고받지 않고, 마음에 들 든 들지 않든 그날 밤의 이야기로 서로의 시간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원나잇스탠드 이후에 어떻게 사는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에 대한 미련은 버리고 단지 섹스하는 그 시간 동안만 뜨겁게 사랑을 나누는 것이다." 그래서일지 모르지만 원나잇의 진정한 캐미는 이곳을 떠나 외국(外國) 땅을 밟은 그 순간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를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우연이라도 다시 만날 가능성을 뚝 잘라먹는 지역적 안배랄까. 나의 몸을 아무렇게나 던져놓고 욕정의 흔적이 덕지덕지 묻어난 섹스의 여운마저도 허무함보다는 후련함이 느껴지는 것. 모든 것이 리셋(reset)이 되어버린 새로운 느낌. 이를테면 싱가포르 여행 중에 만났던 그녀. 난 아직도 그녀의 이름을 모른다. 처음 만났을 때는 중식당에서 터질듯한 허벅지를 꼬고 앉은 그녀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고, 두 번째 만났을 때는 해안을 도는 유람선에서 캔맥주를 마시고 있는 그녀의 입술을 보고 있었다. 대화는 얼마 나누지도 않았고 서로가 혼자 이 땅에 내버려져 있다는 사실을 알고, 다음날 밤이 마지막이라는 것도 알아버리고 난 후에 우리는 자연스럽게 호텔로 들어갔다. 그녀의 질 속 얕은 곳에 나의 혀를 찔러 넣을 때쯤에야 나는 그녀가 일본인이었음을 알았고, 새벽까지 서로 일말의 공간을 남겨놓지 않은 채, 밀착된 몸을 연신 비벼가며 신음이 섞이는 여운만 남기며 그렇게 헤어져 버렸다. 우리는 너무도 자연스럽게 만나 섹스를 했으며, 서로의 혀가 엉키는 그 순간까지 각자의 이름을 부르지 않았다. 이 데일 것만 같은 뜨거움이 사라져 버리면 다시 우리는 처음으로 되돌아온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리라. 만나고 섹스하며 그것으로 대화를 대신해라. 예의를 차리며 커피를 한잔 마시고, 술을 입에 털어 넣으며 음란함으로 서로의 몸을 달아오르게 하려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마라. 단지 나의 몸이 반응하는 대로 모든 것을 맡기고 그 순간만큼은 뜨겁게 사랑하라. 아무것도 기대하지 말고 내가 줄 수 있는 것을 다 주어라. 하지만 그 시간 이후의 그(그녀)에 대해 아무것도 알려고 하지 마라. 우리는 만나기 전 어떤 사람이었고 이제는 어떻게 달라질지에 대해 의심하지 마라. 그것은 우리의 몫이 아니다. 이 모든 것은 몸에 새겨진 섹스가 그리웠을 때의 이야기. 그, 잘하는 섹스에 대한 그리움이 아니라, 오래 싸지 않는 정액에 대한 갈급함이 아니라 단지 섹스가 그리울 때의 이야기이다. 원초적으로 나를 지탱해주는 열기. 그게 누구일지라도. 글쓴이ㅣ 이태리장인 원문보기▶ http://goo.gl/4AL9z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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