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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과 섹파사이, 그리고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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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키친] 나는 남자에게 그렇게 심리적으로 의존하지 않는다. 나 자신의 중심이 잘 잡혀있기 때문일까? 남자 때문에 내 진로를 바꾸고, 집을 바꾸고 이런 것들은 나하곤 그다지 관련이 없다. 그 남자가 다른 여자와 떡을 치든, 살림을 차리든 이젠 신경 안 쓴다. 예전엔 이런 일이 있으면 참 많이 울었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 그 남자를 정말로 사랑한다면 그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할 자유도 인정해야 하는 것 아닐까? 나쁜 놈을 착한 놈으로 바꾸는 것보다, 바람둥이를 해바라기로 바꾸는 것보다, 원래 그 사람의 본성을 인정하기가 훨씬 쉽다. '쟤는 원래 나쁜 놈이고, 바람둥이야. 원래 그런 거 모르고 만났나? 다 알면서 만나는 처지인데 저 사람이 다른 여자를 만나든 말든 나만 좋으면 그만이지.' 그 사람을 내 입맛대로 바꾸는 대신,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봐주자. 나도 참 많이 변했다. 예전엔 나도 한 사람만을 사랑하리, 순결 주의자였는데 살다 보니 이건 말도 안 되는 생각이었다. 이 지구상에서 얼마나 살다 간다고 한 사람만 죽어라 몸과 마음을 바쳐 바라보는 건 너무 아깝다. 다양한 사람도 만나보고, 다양한 유형의 관계도 겪어보고, 싸워도 보고, 울어도 보고, 바람도 피워보고, 역으로 바람에 당해보고, 스폰서도 만들어보고, 같은 여자랑 사귀어도 보고. 사회의 기준으로 보면 이상한 생각일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난 그렇다. 자유가 지나치면 방종, 문란이겠지만 사람 인생엔 정답이 없다. 꼭 한 사람만을 만나 연애하고 결혼하고 애기 낳고 사는 것이 인생의 정답은 아니란 거다. 결혼 안 하고 연애만 줄기차게 할 수도 있고, 결혼은 했지만 아기는 안 낳을 수도 있고 아니면 미혼모, 싱글맘의 삶을 살아갈 수도 있고... 한 치 앞도 모르는 사람 인생. 어떤 관념에 갇혀 살아가기보다 난 내가 원하는 대로 살란다. 그것이 어느 누군가에게, 가족들에게도 사회 도덕적으로 비난받을지라도. 난 내 자유, 내 마음, 내 생각이 우선이지 결코 남이 우선인 사람은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의 관계, 특히 남녀관계는 어떻게 선을 그을 수가 없는 것 같다. 사랑의 정도가 0에서 100까지 있다고 봤을 때, 나는 어떤 남자는 70만큼 사랑하고, 또 다른 남자는 30만큼 사랑할 수도 있다. 30만큼 사랑한다고 해서 아니 사랑하는 것도 아니고 그것도 사랑은 사랑이다. 다만 정도가 약할 뿐이지. 중요한 건 그 사람에게 얽매이지 않고 주체적인 사랑을 하는 거다. 오늘도 남자와 만났다. 그러고 보니 난 참 만나는 남자도 많다. 지금 있는 애인만 3명, 조만간 봐서 1명 더 늘릴 생각이다. 3명은 결코 만날 일도 없다. 모두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다. 다들 착하고 좋은 사람들이다. 자기 일에 성실하고, 눈빛도 맑고, 여자 배려해줄 줄 알고, 내가 해달라는 것 다 해주고, 날 좋아해 주고. 별로 잘난 것 없는 내가 뭐가 그리 좋은진 모르겠지만 다들 내가 좋다니 난 거기에 응답하는 것이고, 서로서로 다들 좋은 게 좋은 거 아닌가? 이 사람들도 나 몰래 선을 보기도 하고, 소개팅도 해보고, 나이트 클럽 가서 부킹도 해보고, 안마방도 가보고 그럴 건데 별로 죄책감을 느낄 필요도 없다. 다들 다 큰 성인들인데. 개인적인 사생활까지 사랑한다는 이유로 간섭하는 건 월권행위라고 생각한다. 아까도 말했지만, 그 사람을 정말 사랑한다면 그 사람의 선택마저도 존중해줘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 사람들이 나에게 질려 나를 떠난다 해도 난 결코 그를 붙잡지 않을 것이며, 잘 살라고 행복을 빌어줄 것이다. 다만 내가 그들에게 바라는 건, 나라는 여자와의 추억이 좋은 기억으로 남기만을 바랄 뿐. 가끔 보면 오지랖 넓은 이들은 결혼 운운하며 순결 타령하는 데 어이가 없다. 내가 결혼할지도 안 할지도 모르는데 안 할지도 모르는 결혼 때문에 내 인생을 석녀처럼 살아야 하나? 사람은 여러 사람을 동시에 사랑할 수 있다. 이 사람은 이게 장점이고, 저 사람은 저게 장점이고. 난 그 장점들을 사랑하는 거고. 그리고 이젠 나도 당당히 엄마한테 커밍아웃한다. 어젯밤에 같이 있느라 외박했는데 아침에 들어오니 별로 놀라지도 않는 눈치다. 오히려 20대에는 이 사람, 저 사람 만나봐야 남자 보는 눈이 는다고 인정하는 분위기다. 천상 조선 시대 여자였던 우리 엄마도 내가 하는 꼴을 보고 처음엔 이렇게 놔둬도 되나 싶어 하셨는데 내가 별로 문제도 안 일으키고 잘만 살고, 내 일 똑 부러지게 하니 이젠 마음이 놓이는가 보다. 글쓴이ㅣ이태리장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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