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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레드홀릭스의 누드퍼포먼스 공연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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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deArt – 레드홀릭스 주최 폴리페몬브레이크 프로젝트 오랜만에 참여하게 된 레드홀릭스 행사 [누드퍼포먼스]에 참가했습니다. 정말 기대하고 갔는데 기대 그 이상의 것을 보게 되어 아직도 가슴이 뛰는 것 같아요. 드디어 기다리던 퍼포먼스가 시작되고 다섯 명의 배우가 중앙에서 마네킹이 되어 온몸으로 캐릭터 설명을 했는데 그게 캐릭터 설명인지 모르고 어떤 것을 보여줄지 뚫어지게 쳐다보기만 했습니다. 배우들이 입은 옷에 따라 어떤 캐릭터인지 해석할 수 있었는데 그 부분을 후토크 때 듣게 되어 캐릭터에 대한 부분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공연을 봤던 게 조금 아쉬웠던 부분이네요. 나중에 설명해주신 선생님과 학생 캐릭터만 기억에 남는데 역시 남자의 로망이라 그런지 무의식 중에도 두 분의 복장을 머릿속에 각인해놓은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니 남자의 로망이 아니라 제 로망인가요? 본격적으로 공연이 시작되고 여성배우 두 분이 망사스타킹(길이가 짧아서 스타킹이 맞는 건지 모르겠네요)을 신은 채 무대에서 춤을 추는 퍼포먼스가 있었습니다. 후토크에선 여자의 옷, 가터벨트 스타킹이 남들에게 보여지는 아름다운 모습 속에서 여성이 얻는 자신감을 표현하고 그 속에서 여성들이 느끼는 현실을 이중적으로 표현했다는 설명인데 두 분의 몸매가 너무 아름다워서 그런지 부끄러워하는 모습의 퍼포먼스는 제 기억 속을 아무리 뒤져봐도 찾아낼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보고 싶은 것만 봐서 공연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보지 못한 것인지 조금 아쉬웠습니다. 여자들의 현실 파트가 지나고 두 번째 퍼포먼스는 큰 형님 포스의 덩치 큰 남성 배우가 입장했습니다. 여성배우 둘은 남성배우가 등장하자 어딘가에서 몰려오는 공포에 몸을 떨면서 남성배우의 지킴을 받고 그런 남성을 신격화하는 듯한 동작을 보여주었습니다. 동작으로 표현했지만 마치 대화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도와주세요. 당신이 없으면 이 험난한 곳에서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어요.” “무엇이 두려운거지? 내가 지켜줄게. 더 이상 불안에 떨지 않게 하겠어” “오! 당신은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우리를 지켜주지만 그럼에도 이 불안감과 초조함은 떨쳐버릴 수가 없어요.” 위와 같은 대화가 오고 갔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제 마음대로 해석한 부분이라 배우들의 의도와 맞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계속해서 주변을 경계하고 자신의 모습을 과시하는 남성과 그런 남성을 바라보며 신으로 받들지만 그럼에도 공포에 떨어야 하는 나약한 모습 속에서 제가 느꼈던 감정들을 후토크 때 한 배우가 여성의 현실적 지위와 남성에 대한 숭배에 초점을 맞춰서 퍼포먼스를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음으로 날렵한 몸매를 가지신 남성 두 명이 등장했는데 둘의 연기를 보면서 한 남자는 강인함을 한 남자는 섬세하고 부드러운 부분에 초점을 맞춰 표현한 것 같아요. 설명하기론 남자들간의 상징과 경쟁을 표현한 부분이라고 했는데 누구라도 알아볼 수 있게 표현의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쓴 퍼포먼스가 상당히 강렬했습니다. 특히 그 탄탄한 잔 근육은 남자인 제가 봐도 부럽더라고요. 두 남자의 퍼포먼스가 끝나고 이번엔 한 남자가 줄에 걸린 채 밖으로 튕겨져 나오는 동작을 시작했는데 조금 뒤에 여자가 나오면서 두 남녀의 사랑이란 주제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끈이라는 소품을 가지고 남자는 성에 대한 부끄러움과 속박에 대해 표현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남자의 상징인 성기를 가리거나 강조하는 등 그 부분에선 뭔가 남성들에게도 부끄러움, 속박 같은 것이 있다는 걸 상징하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끈을 모아 던지는 부분에서는 두 가지를 표현하려 하는 것 같았는데 하나는 이런 구속에서의 해소와 사정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사랑하는 남녀간의 연애스토리를 표현하고 있는 듯한 장면에서는 섹스와 섹스간의 내면감정변화를 보여주는 동작이었습니다. 다음은 남녀 각 두 명의 SM플레이 퍼포먼스가 있었는데 한 명은 목줄을 착용하고 한 명은 회초리를 맞는 듯한 연기로 남성과 여성의 성질을 반대로 이용하여 남성은 여성에게 당하고 여성들은 그런 남성의 모습에 쾌락을 느끼는 듯한 퍼포먼스를 보면서 영화나 포르노에서나 나오는 장면들을 연상하게 하는 것 같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평소 SM에는 흥미가 없었지만 왠지 당해보고 싶다는 욕망이 끓어오르는 부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시작하기 전과 똑같이 다섯 명의 배우들이 한 무대에서 슬로우 모션을 보는 듯한 퍼포먼스를 했는데 이 부분은 조금 난해했던 것 같아서 나중에 설명을 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행히도 전체적인 스토리에 대해 한 관객이 질문해서 배우들의 시선이 한 곳에 있었고 시선으로서 표현하려 했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아쉽게도 촬영하는 카메라 바로 옆 무대로 치면 뒤에서 관람을 하다보니 시선에 대해서는 볼 수 없었던 게 아쉬웠습니다. 이후 퍼포먼스 시작과 같이 다섯명의 배우들이 오프닝 때와 똑같은 포즈로 빔 효과를 사용해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는데 빔에서는 영상이 나오고 있었고 외국에서 누드로 패션쇼 워킹을 하는 모습과 뮤지컬연습을 하는 모습 등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관객->천장-> 배우 순으로 찬찬히 훑으면서 마무리가 되었는데 빔을 조종해 관객 전부를 훑는 모습에서 영상과 같은 배우만이 주인공이 아니라 관객도 주인공이다 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 같아 뭉클한 감정이 솟았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난 뒤 후 토크에선 다양한 질문들이 있었는데 예상외로 날카로운 질문들을 해주셔서 제가 질문할게 없더라고요. 처음 옷을 입고 나온 것과 옷을 벗고 마무리 한 것에 대해 우리의 사회적 지위를 벗어 던지고 억압에서 해소되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했는데 그 부분 또한 잘 전달이 된 것 같았습니다. 평소 예술에 관심은 많지만 해석이나 느끼는 부분이 제작자의 의도와는 다르게 해석되는 편이라 제가 느낀 것과는 다르게 표현하셨거나 의도와 다른 부분이 있었을 텐데 제 개인적인 감정과 느낀 점을 말해본 것이니 제 의견에 대해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퍼포먼스 정말 잘 봤고 정말 열심히 연습하셔서 보여주신 것 같고 또 그 느낌을 잘 전달받은 것 같아 잠들기 전까지 정말 기분이 좋았었습니다. 배우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 드리고 앞으로 이런 기회가 있으면 놓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누드퍼포먼스 공연 3회 11월 25일(토) 7시 - 9시 신청하러가기(클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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