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명되지 않는 삶과 바로 여기 첫번째로 기록 될 다양한 경험들
내가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게 된 나이는 13살 때 였다. 누구나 느낄 수 있는 당연한 감정, 적어도 나에게는 당연했지만 나를 제외한 타인들은 내가 느끼는 사랑을 그저 '비정상적이며', '더럽고', '불쾌하다'고 말하는 그런 흔하디 흔한 감정이며,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시시콜콜 연애 이야기다.
뭔가 이상하지 않는가? 농담 따먹기를 하자는 것도 아닐텐데 내가 느끼는 감정은 사랑이지만 다른 이가 보기에 ‘이상한 것’ 혹은 ‘더러운 것’으로 인식 된다는 것 말이다.
물론 다른 이가 내가 느낀 그저 사소한 감정을 더러운 것으로 치부한다면, 그것 또한 당연하다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누군가를 사랑하는 감정으로 인해, 국가적으로 당연히 누려야 하는 기본적인 권리마저 빼앗겨 버린다면 당신들은 그것 또한 당연하다며 동의하고 의견을 말할 수 있을까?
이쯤 되면 다들 내가 어떤 삶을 사는 지에 대해서 알 것이라고 생각하고 다시 한 번 자기소개를 해보려고 한다.
국제 커밍아웃데이 - 키스해링 작
나는 현재 서울에서 살고 있는, 남성을 좋아하는 25살 성소수자다. 그리고 장애인, 1인가구, 청년으로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민철이다.
앞으로 레드홀릭스 글쟁이로써 써보고 싶은 글은 아주 다양하다. 섹스와 관련이 있기도 하고, 어쩌면 59금 수준의 아찔하고 위험한 음란함이 듬뿍 담겨있는 글을 쓸 수 있다.
좀 더 다양한 시각으로 사회를 바라보고 그걸 넋두리 하듯 글로써 풀어내고 싶다. 내가 가진 역량을 다해 써보고, 읽어보고, 좀 더 폭 넓은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보는 세상을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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