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 중
섹스는 편한 상대와 교감하면 쉽게 풀 수 있는 것.
섹스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다 보면 수동적인 사람이 된다고 생각한다. 섹스는 교감이다.
그 어떤 장애물도 없이 온몸을 맞대고 서로를 탐하는 심신(心身)의 교감!
내가 애초에 능동적인 여자였다면 섹스는 정말 쉬워, 라고 말 할 수 있겠지만 나는 꽤 보수적이고 수동적인 여자였다. 첫경험을 함께한 남자와의 섹스에서 그가 원하는 대로 하면 되는 줄 알고 남자가 키스하면 같이 키스하고 애무해오면 같이 애무하고 그렇게 Give and Take처럼 주고 받았다. 그렇게 섹스를 교감 없이 남자가 원하는 대로 하다가 헤어졌다. 아니 차였다.
그가 마지막으로 한 말은 “인형이랑 섹스 하는 기분 알아? 너 한 번도 느낀 적 없었지? 넌 나랑 왜 자냐” 였다. 그 당시에는 헤어짐의 핑계가 어처구니가 없네, 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그가 내게 한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다. 그가 원한 것은 섹스의 흥분이 아니라 교감이었다. 침대 위에서 내가 남자를 바라보는 눈빛, 터치, 속삭임과 신음소리 그리고 몸에서 저절로 배어 나오는 그 흥분감. 이제는 알 수 있다. 남자나 여자나 다 똑같다. 교감 없이 하는 섹스는 돈 주고 하는 섹스나 다름 없다는 것을 나는 이제 알 수 있다.
교감 없는 섹스는 진정한 섹스가 아님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