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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에 관한 추억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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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님포매니악]

여름이 물러난 거리는 붉고, 노오란 색들로 물들어져 있었다. ‘무슨, 무슨 궁전 어린이집’을 향하는 이 거리가 몇 주 만에 이만큼이나 변해있었다. 그녀와 나 사이도 저만큼이나 변해있을 거란 생각이 들자 오른손에 쥐고 있던 장을 본 봉투가 순간 부질없게 느껴졌다. 봉투 속은 스파게티를 만들기 위해 산 재료들로 가득했다. 문득 복잡하고 어지럽게 어질러져 있는 이 아파트 단지와 봉투 속 재료들이 흡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에게 가는 길 내내 정돈되지 못한 생각들이 내 머릿속을 굴러다니고 있었다. 이대로 집으로 돌아갈까.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는 가야만 했다. 우리 사이엔 아직 환기되지 못한 사건과 행위들이 가득했다. 무엇보다 나는 아직도 그녀와 하고 싶었다. ‘그것’을.

문을 열고 어린이집에 들어가자 그녀가 어눌한 말투로 잘 지냈냐고 물어왔다. 나는 잘 지냈다고 답했다. 정제되지 못한 나의 말투 때문인지 좀처럼 그녀는 나를 똑바로 바라보질 못했다. 나는 공기 중에 서려 있는 어색함을 환기시키고자 스파게티를 해주겠다고 했다. 그녀가 아이처럼 웃었다. 그녀의 그런 웃음이 이 공간과 꽤나 닮아 있었다. 물을 끓이고 면을 넣자 그녀가 뒤에서 나를 와락 안더니, 와줘서 고마워. 진심이야. 라고 했다. 발설하는 순간 그녀는 이미 자신의 진심을 내가 알 거라고 믿고 있는 듯했다. 나는 뒤돌아서서 그녀에게 키스를 했다. 원래는 가볍게 할 요량이었는데 내 입술을 빨아드리는 그녀의 힘이 생각 외로 강했다. 나는 그녀를 식탁으로 밀어붙여 그녀의 팬티만 내린 채 삽입을 했다. 전희 없이 바로 삽입하는 섹스의 쾌감이 꽤나 자극적이었다. 옆에서 부글부글 면 끓는 소리와 그녀의 탄성이 요란하게 부딪히고 있었다. 섹스가 끝난 뒤 그녀는 내 품에 안겨서 잠이 들었다. 나는 품속에 그녀를 바라보며 퉁퉁 불어있던 스파게티 면을 떠올렸다. 그 날 후루룩 넘기지 못한 것들이 나와 그녀에겐 너무 많았다. 

그래서였을까? 우리는 곧 다시 헤어졌다. 이번엔 내가 먼저 말했다. 헤어지자고. 섹스로 점철된 우리의 만남이 지루하다고. 그녀는 말로는 알았다고 하고선, 못 생기게 구겨져서는 엉엉 울었다. 사실 옅은 흥분으로 얼룩져 서로의 육체를 탐하는 것이 싫진 않았다. 허나 그것이 전부인 만남이 싫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나 또한 ‘그것만이’ 전부였는데도 그녀도 나와의 만남을 섹스로만 덧칠하는 것이 싫었다. 그래서인지 ‘무슨, 무슨 궁전 어린이집’에서 그녀의 수풀을 헤치고 나면 언제나 허무함은 하품처럼 흩어지고 있었다. 

나는 아직도 그 어린이집의 이름을 기억해내지 못 하고 있다. 그녀의 이름은 음각으로 새겨져 지워지지 않고 있는데 욕심냈던 날들, 진부했던 날들, 뒤틀려 칼이 삐져나왔던 날들, 끝내고 싶지 않았던 날들을 담아냈던 그 어린이집의 이름은 기억나질 않는다. 답답해서 가슴이 저리다. 눅눅해진 추억만이 곰팡이 마냥 내 가슴 한구석에서 피어난다. 

사실 그 이름을 기억해야 할 필요는 없다. 다만 더 이상 그곳의 이름이 뭐였는지 물어볼 사람이 나에게 없다는 것이 이토록 나를 처연하게 만드는 것일지도 모른다.
오르하르콘돔
내일의 행복보단 오늘의 만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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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사랑미야 2016-11-25 09:40:20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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