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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을 쓴 아랍여자와 섹스한 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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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르 자라]
 
2010년. 난 많은 기회와 많은 중압감을 함께 갖고 있었다. 서른이란 나이는 내게 경력과 압박을 동시에 주고 있었는데 그녀와의 만남으로 벗어날 수 있었다. 압박과 책임, 그리고 기회에 대한 욕심이 생기는 이유는 결국 내 자아의 아집과 편견 때문이었는데 그녀는 그런 편견을 깨주었다.

대사관에 근무하던 그녀를 처음 보게 된 것은 파티에서였다. 난 바쁜 일상에서 회피하기 위해 그리고 자기 발전이라는 목적으로 주말 아르바이트를 시작했고 그것은 시크릿 파티의 MC를 보는 일이었다. 연회원으로 운영되고 호텔이나 리조트 등에서 와인, 속옷, 가면, 정보 등의 여러 주제로 사교모임이 운영되고 있었고 지인의 소개로 운영진과 친분이 생겨 회원보다는 프리랜서 MC로 적지 않은 활동을 했다.
 
지인들의 친분과 추천으로 운영되는 비공개 사교모임이었기에 다양한 직군과 발군의 인재들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난다. 퇴폐나 음란의 선을 넘지 않았고 그렇다고 건전하고 순수한 모임만도 아니었다. 그리고 남녀를 가리지 않는 그들의 '인간편력'은 나로 하여금 때때로 분노를 일으켰고 머리가 쭈뼛 서는 짜증이 변태처럼 활력소가 되기도 했다. 그런 감정의 반복 속에서 그녀가 나타났다. 
 
그녀는 한국 나이로 나와 동갑이었다. 출신 국가는 터키. 종교는 당연히 이슬람교. 한국과는 교류가 많은 나라이고 형제의 나라이다. 그런데 내겐 아랍권 여성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 남성들은 유년시절부터 음담패설과 성적 이야기들을 많이 접한다. 주로 교육의 대상은 동네 형, 선배들이다. 그들에게 들었던 '아랍권의 여성'에 대한 이야기와 소문은 이색적이었다. 문화와 종교의 관습에 매여 있어서 그렇지 굉장히 순종적이며 아주 뜨거운 밤을 보낼 수 있는 반전이 있다고 했다.
 
어린 시절의 이 이야기를 성인이 된 지금 재해석해보면, 개방된 문화를 가진 나라의 경우 자연스레 성 경험을 하게 되고 경험을 거친 후 결혼을 하게 된다. 하지만 아라비아 문화권의 아랍국가에서 혼전 성 경험은 '히잡'이란 베일로 안전하게 가려져 있다. 그녀들이 '히잡'이나 '차도르'를 두르는 것은 신앙심을 지키고 품격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라는데 옛 문화의 유래는 '얼굴을 비롯한 몸가짐을 잘 간직했다가 알라에게 되돌린다'라는 의미도 있다고 한다.
 
그녀도 아랍권의 여성이다. 이집트에서 태어나 자랐고 아버지는 터키 사람이라고 했다. 터키인의 아버지를 따라 터키로 이주했고 외교관과 일하던 부모님의 영향으로 현재 한국에서 대사관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녀는 터키의 외교관이었다. 나는 히잡과 차도르 같은 아랍권 문화의 신기함에 대해 주로 물었고 그녀는 내게 한국인의 정서와 의사소통, 관계 형성 등을 많이 물었다. 내가 사회를 보며 이벤트를 진행하거나 농담을 던지면 맨 앞에서 항상 하얀 치아를 드러내며 진심으로 웃어주었다. 내가 하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었고 내가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는 걸 유심히 관찰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파티 장소가 지방으로 잡히면서 그녀와 친분이 있던 나는 자연스레 그녀와 함께 이동하기도 했고 파티가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도 역시 함께했다. 공항과 가까워 홍대가 좋다던 그녀는 홍대 근처로 이사했고 내게 자주 연락하고 자주 질문했다.
 
쌀쌀한 기운이 돌기 시작한 10월에 그녀와 나는 자연스레 대화 삼매경에 빠졌다. 한 주의 마무리, 불금이라 불리는 금요일 홍대 메인 스트릿에서 조금 벗어난 나름 한적한 카페에서 우린 또 시작했다. 긴긴 대화를... 그녀도 나도 술은 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참 잘도 떠들어댔다. 밤이 깊어지니 조금씩 대화의 방향이 틀어지고 있었다. 내게는 유리한 쪽으로...
 
나는 궁금했다. 그녀들. 아랍문화권의 그녀들에 대한 내 정보가 맞는지, 형들이 말했던 건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용기 내서 물어봤다. 진심으로 용기 내서... 그녀도 솔직하게 대답해주었다. 90%에 가깝게 내가 알고 있던 사실은 진실이었고 세상의 변화에 맞추어 변화하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종교의 문화란 건 쉬이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직격탄을 날렸다.
 
"넌?"
 
그녀가 대답한다.
 
"난 한국에 있잖아"
 
난 대답을 하며 대화를 이어가지 못했다. 상상외의 대답이었다. 그런데 그녀가 먼저 입을 열었다.
 
"난 싫어 이제..."
 
'뭐가 문화가? 종교가? 탄압 아닌 그 탄압의 세월이?' 나답지 않게 계속 말문이 막히고 머릿속만 복잡해졌다. 내게 많은 질문을 했고 한국에 대해 알고 싶어 했지만, 사적으로 이런 깊은 대화를 나눈 적이 없었고 난 그녀가 이성임에도 이성 같지 않았다. 외국인이었고 가까이 느껴보지 못한 종교를 가진이었고, 내 편견이 그녀를 내 친구인 그놈들과 크게 다르지 않게 몰아갔던 것 같다. 그런데 그녀가 슬슬 그 편견을 깨어내고 있다.
 
"넌 어때.. 우리 아랍권의 여자들"
 
"응?"
 
"네가 생각하기엔 어때 보여?"
 
"어떤 쪽으로 뭐가 어때 보이냐는 건지 모르겠네.. "
 
"네가 만난다면?"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사귀기는 부담스럽나?"
 
"솔직히 그렇지. 문화가 다르면 ㅎㅎ"
 
"잠자리가 궁금하다며?"
 
"그게 궁금하다고 사귈 순 없잖아 ㅎ"
 
"한국에서도 요즘은 원나잇도 하고 그런다던데?"
 
"그건 사귀는 건 아니잖아."
 
"그럼 네가 아랍권의 여자랑 원나잇을 한다면?"
 
"....."
 
"원나잇이 아니라 섹스파트너라면?"
 
"....."
 
속으로 얘가 왜 이러나 생각했다.
 
"왜 말이 없어 바보야"
 
"바보야는 한국에서 굉장히 심한 욕이야!"
 
"뻥치지마 나도 다 알거든"
 
"....."
 
"말 돌리지 말고~ 빨리~"
 
"내가 만약..."
 
"에이 그럼 나랑은?"
 
"....."
 
"....."
 
"....."
 
"....."
 
"나가자"
 
그녀의 나가자는 말에 나도 모르게 이끌려 나갔다. 멍하게 끌려나가서 또 멍하게 걸었다. 아랍문화권의 여성들은 외모에서도 묘한 것들을 많이 풍긴다. 눈망울이 짙고 속눈썹이 시술 따위 없이도 충분히 길고 마스카라 없이도 진한 아이라인 하며... 눈을 보며 말하는 게 직업인 나도 위와 같은 대화를 하면서 내 눈 속에 들어오는 그녀의 눈을 감당할 수가 없었다.
 
멍하게 걷다 보니 신촌이다. 무슨 이야기를 하면서 걸었는데 아직도 기억이 안 난다. 우린 이대 쪽 방향으로 한참을 걸었다. 기억은 안 나지만 많은 이야기를 했고 내 본능이었는지 그녀의 의도였는지 전혀 알 길이 없으나 모텔 골목이었다. 우리가 나눈 대화로는 충분했다. 모텔에 들어가는 건 어렵지 않았다. 아니,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자연스러웠다. 난 여전히 멍했다. 포기 상태였다. 정말 어이없을 만큼 너무 자연스럽게 의도와 상관없이 벌어진 일이다. 남자들은 본인이 의도치 않게 이런 상황이 여성의 주도로 벌어지면 당황하기 마련이다.
 
씻었다. 그런데 그녀가 들어온다. 그리고 말했다.
 
"아랍의 여자가 궁금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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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ㅣLipplay
원문보기http://goo.gl/QVBO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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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츄 2016-03-14 18:50:22
갑자기 미국있을때 만났던 제니가 생각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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