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아이템 | ||||||||||||||||
|
특이한 취향의 그 녀석
0
|
|||||||||||||||||||
영화 [돈의 맛] 나보다 어린 그 남자는 첫 만남에서 서로가 섹스까지 이어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케이스였다. 그 애는 키가 작았고, 평범했고,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상처를 받고 돈을 물 쓰듯 쓰는 한량이었다. 커뮤니티에서 대화하다가 만났고 태생이 분위기 메이커인듯 말이 많고 분위기를 편안하게 해주는 스타일이었다. 오죽하면 온라인에선 입섹서였어도 실제로 만나면 조용하고, 차분하고, 무뚝뚝하며 차가운 인상까지 풍기는 나를 편안하게 해줬었으니까. 그 애는 지방에서 일하고 교대 근무를 했던지라, 시간을 맞춰서 내가 사는 동네로 올라왔고 첫 만남을 가졌다. 사실 그와 첫 섹스는 아주 오래된 기억은 아니지만, 왠지 모르게 까마득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 당시 그와 섹스를 합의하고 만난 건 아니었다. 처음엔 가볍게 밥 먹고 커피 마시고 드라이브 정도를 생각했다. 물론, 그때의 내 욕구는 제법 올라 있었기에 사실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긴 했다. 내가 먼저 "할래?" 라고 던지진 않았지만 뭔가 그런 뉘앙스의 대화들이 오고 갔고, 그는 내게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인지 재차 물었다. "괜찮아? 물론 나는 남자니까 누나랑 하고 싶어." "단순히 남자니까 하고 싶은 거냐!!" 내가 약간 발끈하자 그는 키득거리면서 손을 턱 하니 잡았다. "남자니까 하고 싶은 게 아니라, 애초에 생각도 안 하고 있었는데, 하고 싶게 만들었잖아. 누나가. 진짜 묘하게 만들어 분위기를..." 나는 조금 우물쭈물하면서 계속 같은 곳을 뱅뱅 도는 그에게 말했다. "나도 하고 싶어. 하지만 첫 만남인데 이래도 되는 건가 생각도 들고. 또 이래 버렸는데 그냥 연락 안 하면 그만이잖아?" 그는 그 말에 대답하지 않고 내게 모텔이 많은 곳을 물은 뒤, 그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어차피 그는 여기서 하룻밤을 자고 내려갈 거란 말에 숙박으로 끊고, 나는 집에 들어가야 하는 입장이라 일단은 데려다준다고 말한 뒤 방에 들어갔다. 처음에는 그 당시 인기리에 방영하고 있는 마녀사냥을 보면서 어색한 공기만 느끼고 있었는데, 그가 팔을 내보이며 팔을 베고 누우라고 말했다. 어색하긴 했었지만 일단 팔을 베고 누웠는데, 또 기분이 묘하게 흘러갔다. 이건 비단 설렘이라기보단 누가 먼저 섹스의 스타트를 끊느냐? 하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러던 차에 TV에만 집중하고 있던 나를 나무라며 그 친구는 내 위로 올라탔고 키스를 시작했다. 그때의 키스... 기분은 지금 떠오르지 않아도 그리 기억에 남는 키스는 아니었다. 나도 키스를 잘 못하지만 그 친구도 그냥 평범했다. 분위기를 조금 달궈주는 역할을 했을 뿐 그 어떠한 생각도 들지 않았다. 부드럽게 옷을 벗기고 애무하면서 나는 자연스럽게 그 친구의 목에 팔을 감으려던 찰나에 그가 말했다. "만지지 마. 아무 곳도." “응?” 뭔 소리지 싶었다. 만지지 말라니? "어? 무슨 말이야?" "아무 곳도 만지지 말고 그냥, 내가 해주는 대로 가만히 느껴." 조금은 강압적으로 들리는 듯한 그 말을 듣고 좀 어이가 없긴 했었지만 그럴 겨를도 없이 바로 애무가 시작됐기에 생각은 까마득해졌다. 전신을 부드럽게 훑으며 진행되는 애무에 몸이 점차 달아오르기 시작했고, 삽입을 앞둔시점이 되었다. "넣어줘." "조용히. 아무 말도 하지 말고." 뭔가 마음속에선 흥이 깨지는 기분이었다. 그는 내 손을 머리 위로 잡아 올렸고 삽입을 시도했다. 흥은 깨졌어도 몸은 흥분 상태였던지라 부드러운 삽입이 시작됐고 거칠지 않은 삽입이 시작됐다. 나는 느끼는 대로 신음을 흘렸고 그 친구는 내 머리카락을 올려 귀를 미친 듯이 핥기 시작했다. 사실 난 귀를 핥는 애무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게 싫어 고개를 저으며 피했지만 계속해서 집요하게 귀를 핥으며, 그 어떤 말도 하지 못하도록 입을 계속 막고, 오로지 내 위에서 주도하는 남성 상위 섹스를 계속하고 있었다. 다소 폭력적이라 볼 수 있겠지만, 섹스 자체는 거칠지 않았고 오히려 잘 느껴서인지 아랫배가 당기기 시작했다. 나도 땀이 조금 나는 편인데, 그 친구 역시 땀이 많아서 몸이 끈적이게 달라붙자 인상을 쓰기 시작했다. "하, 진짜 싫은데 이거." 나는 영문을 몰라 그저 쳐다보기만 하다가 그는 이내 다시 피스톤 운동에 속도를 올렸고, 나는 손을 올리려고 할 때마다 저지당하고, 신음을 내며 거침없이 흔들렸다. "나올 것 같은데, 해도 돼?" 나는 고개만 끄덕였고 머지않아 사정한 그는 내 위에서 땀을 흘리며 나를 쳐다보았다. "누나?" 나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폭력적이고 일방적인 느낌이지만 섹스 자체는 거칠지 않았기에 뭐라고 말할 순 없었고, 진짜 싫다는 의미가 뭔지 되새겨 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어느 정도 진정되고 나서 그는 땀에 젖은 내 몸을 닦아 주며 자리에 앉았다. "뭐가 싫다는 건지 물어봐도 돼?" "아. 난... 서로가 딱 씻고 나와서 보송보송한 살결, 그 상태 자체로 섹스하는 게 좋아." 어이가 없었다. 거칠게 움직이다 보면 땀도 나는 건데, 그게 싫다고 하니 할 말이 없었다. "에어컨을 켜고 하면 추울까 봐 그대로 했는데 땀에 젖어서 끈적거리는 그 기분이 싫다고 해야 되나. 아무튼 그래." "그럼 네 몸은 왜 만지면 안 되는데?" "그냥 내가 해주는 대로 온전히 느끼는 모습을 보는 게 좋아. 말이 많은 것도 싫고 그냥 신음만." 나는 기가 막혔고, 몸을 씻으러 화장실에 가서 같이 샤워했다. 물론 그 뒤로 그와 두어 번 더 만나긴 했었지만, 섹스는 그때가 마지막이었고, 지금도 지속해서 만나는 사이긴 하지만 섹스까진 가지 않고 있다. 물론, 그는 추파를 던지고 있지만. 술을 마시면 주사가 있는 나를 늘 놀리며 같이 술을 마시자 권하지만 나는 완강히 거절하며 너와 그런 식으로 얽히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물론, 그도 나와의 섹스가 썩 맘에 들었다기보다는 그저, 지금 만나는 여자는 없고 파트너는 없기에 그런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룻밤처럼 지나간 섹스였지만 그 어린 남자의 특이한 취향은 내 기억 속에 자리잡고 있다. 난 평범하고 로맨틱한, 녹아버릴 듯이 설레는 섹스를 하고 싶다. 끝! 글쓴이ㅣ라라라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