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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밤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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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간중독]
 
수요일이다. 그는 예비군을 일찍 마쳤고, 나는 퇴근 후 바로 합류했다. 저녁을 먹지 않아서 편의점에서 뚱한 커피 우유를 하나씩 사 들고 그의 차에 탔다. 월요일의 일이 생각나면서 두근대기 시작했다. 차에서 그와 섹스하며 시트를 다 적셨던 그 날이 생각나면서 묘한 느낌이 들었다. 그는 내가 준 우유를 받아 들었고 손을 잡았다. 우리는 바로 근처에 있는 모텔로 들어섰다.
 
뭔가 둘 다 몸이 달아 있었기 때문에 입실만으로도 설레는 기분이었다. 일단 들어가서 사전에 합의한 '안마해주기'를 시행하기 위해 일단 씻고 나오기로 했다. 나는 TV와 휴대전화로 이것저것 보고 있을 때쯤 그가 샤워하고 나왔고, 나도 들어가서 샤워했다.
 
샤워하고 나오니 그가 침대에 있었고 나는 엎드리라고 했다. 그가 엎드리고 나서 조심스럽게 올라타 그의 어깨, 허리, 등을 안마해주기 시작했다. 고된 일로 늘 몸의 통증을 호소한다길래 안마해 주는데, 서툴지만 열심히 하려고 꽤 노력했다. 안마해 주고 난 뒤, 그는 이제 내게 해주겠다며 엎드리라고 했다. 그가 허리, 등, 어깨를 부드럽게 안마해줬다. 나는 정말로 시원해서 고맙다고 인사하며 안마를 받고 있을 즈음, 그가 내 고개를 돌려 키스하기 시작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그의 키스는 뭔가 남달랐다. 키스 자체만으로도 너무 설레고 부드럽고.. 애틋하면서 달달한 감정이 생기는 그런 느낌이다. 부드럽게 키스하며 엎드려 있던 내 몸을 돌려서 깊게 키스하며 가슴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차에서와 다르게 전라가 된 상태, 그리고 은은한 조명까지 모든 게 마음에 들었다. 그는 나를 지긋이 내려다보았고, 눈이 마주쳤고 그런 것들이 정말 연인과도 같이 느껴 졌다.
 
키스하며 내 전신을 노곤 노곤 해질 정도로 애무하던 그가 펠라치오를 해 달라고 부탁했다. 나는 기분 좋게 그의 앞에 몸을 숙여 이미 단단해진 그의 페니스를 잡고 애무하기 시작했다. 차에서 보는 거랑 다르게 누워서 보니 또 다른 느낌이었다. 열심히 빨고 핥고를 반복할 때 그가 한마디를 토해냈다.
 
"와... 잘하는데 왜 못한다고 하는 거야?"
 
"나 진짜 못하는데... 진짜 못해서 이것 좀 배우라고 막 구박했던 사람도 있었어."
 
"거짓말."
 
그는 감탄하며 나지막한 신음과 탄성을 내뱉으며 내 혀를 온전히 자신의 페니스에서 느끼고 있었다. 그러던 차, 그가 다시 나를 뒤집고 올라왔다. 그는 다시금 내 아래를 혀와 손을 이용하여 커닐링구스를 시작했다. 혀 놀림과 손가락의 하모니가 미친 듯이 뱃속을 울리며 클리토리스 오르가즘을 느꼈다. 신음 같은 비명을 내지르며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와... 몸을 너무 떠네. 그렇게 좋았어?"
 
나는 그저 고개만 끄덕이며 그를 쳐다보았다.
 
"눈빛이 뭔가 애원하는 눈빛이야. 진짜 묘하다."
 
그는 나지막한 신음을 흘리며 내 안에 부드럽게 삽입했다. 또다시 깊게 박아 오는 그의 페니스.
 
나는 "깊어!"라며 여러 번 외치며 정신없이 소리 질렀다. 그는 내 허리에 베개를 가져다주고 더 깊게 박았다. 그는 엎드린 체위로 해보길 원해서 나는 엎드렸고 그는 내 엉덩이를 가볍게 손바닥으로 치며 박았다. 이전보다 더 깊게 들어오는지라 뱃속에 찌릿한 느낌까지 들었다.
 
그는 중간 중간 삽입했던 걸 빼내고 손가락으로 한 지점을 누르기 시작했다. 자동차에서 했을 때보단 덜하지만, 시트를 적실 정도의 물이 나왔던 모양인지 그는 한숨처럼 숨을 내쉬는 데, 그게 또 미친 듯이 섹시했다. 깊은 피스톤질, 시오후키, 그리고 그가 해주는 키스까지 모든 것이 미친 듯이 황홀하고 로맨틱했다. 그가 마지막을 고했을 때, 나는 그의 팔을 잡고 매달리다시피 그를 올려다보았다.
 
"아... 진짜... 그 눈빛..."
 
그가 사정하고 난 뒤 젖은 페니스를 손으로 문지르며 키득거렸다. 사정한 것이 너무 멀리 튀어 깔깔대고 웃던 시간이 지났을 때쯤, 그가 내 옆에 누웠고 나도 그를 바라보았다.
 
"기분 이상하다."
 
"뭐가?"
 
"그냥... 진짜 사귀는 느낌 같은?"
 
"그러게..."
 
그는 여자친구가 있었지만, 나는 그에게 더 많은 걸 바라지 않기로 합의된 관계이다. 그가 좋아지는 느낌이었지만 나는 그에게 다가설 수 없었다. 온몸이 몸살 나는 듯이 욱신거리며 피곤함에 근육통이 오려고 할 때, 그와 나는 모텔을 나섰고 그가 집 앞으로 바래다주며 차에서 어물쩍거리고 있는 나를 잡고선 부드럽게 입을 맞춰주었다.
 
"잘 들어가."
 
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와 헤어졌다.
 
그러고 나서 문자로 그와의 만남이 즐거웠음을 이야기했고, 오늘도 즐거웠다고 말을 했다. 그도 답을 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그는 연락을 띄엄 띄엄하기 시작했다. 뭔가 감이 좋지 않았지만 역시 이런 식으로 또 정리되는구나 싶었다. 그날 그가 퇴근 후, 보내온 문자는 이랬다.
 
'퇴근 후 여자친구를 만나게 됐어요. 이따가 연락할 테니, 기다려요~"
 
하지만 그날 그는 연락하지 않았고, 그 다음 날도 그는 연락하지 않았다. 나는 그에게 마지막으로 문자를 보내고 안녕을 고했음.
 
'XX씨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잘 알 것 같아요. 하지만 이틀 동안의 만남은 너무 즐거웠고, 재미있는 시간이었어요. 부디 건강하시고 안녕히.'
 
그는 그 문자를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 나는 모른다. 용기가 없어서 대화방을 바로 나와버렸으니까. 하지만 가끔 그가 생각난다. 이틀이었지만 강렬한 섹스를 선사해 준 그가. 그리고 그의 그 로맨틱함이...
 
 
글쓴이ㅣ라라라
레드홀릭스
섹스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http://www.redholic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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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다이 2016-05-31 20:42:53
정말 멋지네요~
제다이 2016-05-31 20:42:23
진짜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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