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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언증 그녀 2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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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언증 그녀 1 ▶ http://goo.gl/eGCmDk


영화 [LA컨피덴셜]

 
진희의 전화였다.
 
"어... 문자에 응답도 없더니, 이 시간에 전화하냐? 잘 지냈지?"
 
"오빠네 회사 구로라고 했지? 나 지금 영등포 왔는데? 라비올리 먹고 싶어."
 
"아 이런... 미리 전화하지 그랬어. 친구랑 한잔 하고 있어. 근데 8시가 넘었는데 밥도 못 먹었어?"
 
"아까 그럼 연락 왜 했어? 밥 먹자며. 많이 늦어?"
 
"대답이 없으니까 친구 녀석 불렀지. 미안~ 내가 다음에 밥 두 번 산다!"
 
"열 번!"
 
"웃기시네~ 그런 수작은 다른 놈팽이들한테나 써먹어. 어디서 공주 질이야."
 
"어쭈~ 또 튕겨?"
 
"말이 계속 짧다?"
 
"췌엣..."
 
그리곤, 전화가 끊겼다. 언제나 이런 식이다. 남자는 누구나 자기를 위해서 대기해야 하고, 누구나 전화만 하면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생각. 뭐 워낙에 추켜세우는 놈들이 많으니 그러려니 하지만, 한 번쯤은 눈물을 쏙 빼줘야겠다는 생각이 쌓여만 간다. 진희의 전화가 끊어지고 자리에 돌아오니, 친구 녀석이 조금은 삐친 표정으로 묻는다.
 
"누구 전화야?"
 
"응? 아니야."
 
"여자냐?"
 
"으응."
 
"가야 하냐?"
 
"아. 아냐... 괜찮아. 그냥 동생이야."
 
"8시 30분이니까, 30분만 더 동냥해 주고 가라."
 
"으응? 왜... 왜 그래. 평소처럼 해 임마. 사람이 갑자기 바뀌면 죽는데."
 
"오늘은 내가 그냥 죽을 테니까 가라."
 
"너 오늘 배려의 화신이다? 법인카드는 어쩌려고?"
 
"시끄러워 임마. 한 번만 더 반항하면, 새벽 3시까지 집에 안 보낸다?"
 
진희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9시 10분 대림역 1번 출구. 9시 11분에는 전철 탈 거야. 국물도 없다.'
 
15분 넘게 응답이 없다. 뭐 그러려니 하는 중에 다시 전화가 왔다.
 
"9시 15분!"
 
"5분 동안 추위에 떨라고?"
 
"호호. 대신 내가 5분 동안 꼭 껴안아 줄게!"
 
"징그러 임마!"
 
"자꾸 튕기지마! 여신이 안아준다는데 왜 튕겨."
 
"그 여신, 다른 놈팽이한테 가서 해. 9시 10분!"
 
"15분까지 기다려."
 
전화가 끊겼다. 다행히도 날이 많이 풀린 날씨, 녀석을 기다리는 기분이 나쁘진 않다. 다만, 오늘은 녀석의 코를 좀 눌러 줘야겠다는 생각에 잠겨 있을 즈음, 녀석의 사브 컨버터블이 1번 출구에 나타났다.  차문을 열려고, 다가서니 창문부터 열린다. 문은 잠근 상태로.
 
"라비올리 같은 섹스 해주면 태워주고, 아니면 그냥 가."
 
"야!! 갑자기 무슨 소리야. 문이나 열어."
 
"대답 안해?"
 
"갑자기 무슨 소리야? 라비올리 같은 섹스라니?"
 
"대답해."
 
잠시 생각에 잠겨 본다. 녀석은 가끔 섹스를 음식 먹는 것에 비유하곤 했는데, 열정적인 섹스는 매콤한 불닭발, 맥이 빠진 섹스는 크림 스파게티에 비유하곤 했다. 남자친구나 주변의 녀석들과 섹스하고 나면 전날의 섹스를 이야기하고, 또 놈팽이들을 평가하곤 했는데, 뜨겁거나 정열적인 섹스일 때는 먹을 때 강렬한 흔적을 남기는 음식을 이야기하고, 그저 그런 경우에는 식은 음식 등에 비유하곤 했다. 근데 라비올리라니... 술기운 탓인지 머리 회전이 안 된다. 문득 생각이 하나 떠 올랐다.
 
"알았어. 문 열어."
 
양꼬치와 술을 곁들여 배가 부른 탓에 난 그저 녀석이 먹는 모습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라비올리 같은 섹스라... 그게 뭔지 이제 설명해줘야 할 것 같은데?"
 
"그걸 풀어야 오늘 나랑 섹스하는 거야."
 
"얌마. 누가 보면 너랑 나랑 맨날 하는 줄 알겠다?"
 
벌써 9번째 만나지만, 단 한 번도 녀석과 실제로 호텔 방에 들어가게 되리라는 생각은 해본 적도 없었다. 물론, 허언증과 공주병에 부풀어 섹스 판타지를 이야기하는 녀석을 바라보며, 한 번쯤은 기대를 안 해 본 것은 아니었고, 가끔은 녀석이 팔다리를 허공에 휘저으며 신음하는 모습을 떠올려 본 적도 없진 않다. 하지만, 갑자기 라비올리 같은 섹스를 해달라며 호텔 방을 잡다니.
 
"오빠, 나 레드홀릭스 가입했어. 오빠 네가 쓴 글 다 찾아서 읽었다. 익명게시판 글까지."
 
"헐..."
 
"특히 재미있게 본건..."
 
"야... 그만."
 
"왜에~? 다른 사람들은 봐도 되고, 난 안 되는 거야?"
 
"야... 창피하잖아."
 
"내 이야기도 써 줘."
 
허언증 남발이 특기인 녀석이었지만, 먼저 자기 입으로 섹스하자고 내뱉고 나니 긴장했나 보다. 이미 차는 호텔 지하에 주차해놓고, 방까지 잡아 놓고선, 난데없이 맥주 한 잔 사란다. 맥주가 두어 잔쯤 들어갔을 즈음 녀석 특유의 허언들이 펼쳐졌고, 난 언제나처럼 잘근잘근 허언을 밟아 주는데 집중했다.
 
"라비올리 같은 섹스면, 파스타 부분을 씹을 때 맛하고, 소를 먹을 때 맛하고 다른 그런 맛 일 텐데, 섹스를 두 가지로 해달라는 거야?"
 
"비슷하긴 했는데, 틀렸어."
 
"그냥 간다."
 
"어쭈~ 내가 뽀뽀해줄게. 다시 해봐."
 
"그 뽀뽀 안 받고 그냥 갈라우~"
 
"... 오빠 나 떨려."
 
"으응?"
 
"오빠 나 처음이란 말이야."
 
"으응? 뭔 소리야? 여태까지 나한테 한 소리는 뭐고?"
 
"오빠랑 처음이잖아."
 
"죽을래?"
 
매번 이런 식이다. 싱겁기도 하고, 말도 안 되는 소리 마구 내뱉고..
 
"난 가슴이 성감대야. 알았지?"
 
"시끄러워, 라비올리 소같이 다른 맛 찾는 게 오늘 목표라며."
 
"그래도 가슴이 제일 성감대란 말이야."
 
"다른데 찾아준다."
 
"찾아줘!"
 
"내가 썰을 그만 쓰던지 해야지 에효."
 
A컵을 겨우 넘길까 말까 하는 녀석의 가슴을 가운데로 꼭 모아 놓고 코를 박았다. 바디로션 냄새일까? 풋내음이 난다. 기분 좋은 향기가. 가슴의 향기에 취해 이리저리 떠돈다. 가슴의 바깥부터 안쪽으로, 또 안쪽에서 바깥으로 훑어가며, 녀석이 주장하는 성감대의 포인트를 찾아본다. 그러다 유두를 입에 넣고 흔든다. 신음이 강하게 울려 퍼지기 시작한다. 갑자기 입술을 떼고, 바라만 본다. 숨을 몰아쉬다 갑자기 녀석이 째려보기 시작한다.
 
"왜 멈춰?"
 
"가끔 쉬어가며 먹어야 맛있는 거야."
 
"야~~~~~~~~~~~!"
 
"왜? 욕하려고?"
 
"너.. 죽........ 헉..."
 
내게 소리를 지르려던 녀석은 클리토리스를 입술로 물자 바로 잦아들며 신음으로 바뀐다. 가슴과는 확연히 다른 숨결이다. 가슴 전체를 좌우로 훑어가며, 그리고, 온몸을 뒤져가며 구석구석 찾아낸 포인트에서 울려 퍼지던 신음과는 다르다. 도대체 왜 제 1 성감대가 가슴이라고 우겨댔는지 모르겠지만, 클리토리스가 가슴보다 더 강한 자극이 되고 있음은 내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신음하는 녀석의 모습에서 쉽사리 알 수 있었다.
 
가지런히 정리된, 역삼각형으로 깎고 정리된 털들. 그 아래에 자그맣고 귀여운 클리토리스가 있었고, 딱 아프지 않을 만큼의 힘으로 잘근잘근 괴롭혀간다. 신음과 함께 녀석의 발이 허공에서 춤추기 시작하고, 부드럽게 내 머리카락을 움켜쥐던 손에도 힘이 들어가기 시작한다. 다른 곳을 더 찾을 필요도 없겠다 싶다.
 
혀와 입술로 그녀의 음부 전체를 유린해간다. 역시나 결론은 클리토리스가 답이다. 5분쯤 유린했을까? 녀석의 신음이 갈라진다.
 
"오빠 넣어줘."
 
"싫은데?"
 
"넣어줘."
 
"넣어 주세요 해봐."
 
"야~~~~~~~~~!"
 
"나 간다?"
 
"가긴 어딜가! 죽는다 너!!"
 
귀두를 조금씩 넣어 본다. 이미 흥건한 녀석의 질구는 쉽게 내 것을 받아들이는 듯싶었다. 하지만, 불과 몇 센티미터 진행하지 못하고 거칠게 막는 느낌이 온다. 조금씩 앞뒤로 움직여 본다. 조금씩... 조금씩... 질구 전체를 훑어가기 시작한다. 클리토리스에 반응했던 만큼 평범하게 지스팟 언저리에서 가장 큰 반응이 올 것 같았다. 그러니 거긴 마지막에 건드려봐야겠지.
 
질을 좌측으로 들락거리기 시작했다. 신음이 강해진다. 우측으로... 신음은 상승하지 못하고 제자리를 맴돈다. 아래쪽으로 찔러본다. 조금 더 상승한 신음. 역시나 예상대로다. 평범하네. 지스팟을 향해 위로 찔러 가기 시작한다. 높고 갈라지는 신음. 속도를 조금 높여서 찔러 본다. 신음을 넘어서서 조금씩 흐느낌이 울려 나온다. 갑자기 멈추고, 약올리는 표정으로 바라본다. 녀석이 숨을 몰아쉬다가 째려보기 시작한다.
 
"왜 멈춰? 계속 안해? 자꾸 약... 헉.."
 
"원래.... 이렇게... 끊어.. 쳐...야.. 제 맛..이...라...고!"
 
깊숙이 찌르다 얕게 찌르기를 반복한다. 질퍽거리는 소리, 질펀한 신음이 방안 가득 울려 퍼진다.
신음하다가 흐느끼다가.. 신음하다 흐느끼다를 반복한다. 1차전을 마무리하고, 담배를 하나 물었다.
 
"오빠, 나 내일부터 출장인데 다음 주에 또 볼 수 있어?"
 
"왜 벌써 가려고?"
 
"대답해."
 
"날짜를 콕 찍어. 다음 주가 다 네 꺼야?"
 
"수요일."
 
"화요일에 전화해서 확인해."
 
후배위로 지스팟을 향해 찔러 대며, 찍어 누르기 시작했다. 녀석의 몸이 주저앉는다. 그리곤, 신음에 겨워 흐느끼기 시작한다. 온통 땀으로 범벅된 내 몸. 녀석이 내 얼굴에 흐르는 땀을 닦아 주며 말한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해. 부었어. 그리고 가."
 
"그냥 가라고?"
 
"응. 지금 나가."
 
"넌?"
 
"쉬다가 새벽에 갈 거야."
 
"그냥 옆에서 자고 갈란다."
 
"안돼. 또 하고 싶단 말이야. 퉁퉁 부어서 안돼."
 
"그럼 네가 가."
 
"호텔비 내가 냈거든?"
 
새벽바람을 맞으며, 걷기 시작했다. 방을 나서기 직전에 열심히 내 것을 빨아 주던 녀석의 펠라치오를 떠올리며.

 
글쓴이ㅣNOoneElse
원문보기▶ http://goo.gl/DT1uQ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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