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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지만 남긴 그녀와의 마지막 섹스 2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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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지만 남긴 그녀와의 마지막 섹스 1 ▶ http://goo.gl/RKuzik
 
영화 [프렌즈 위드 베네핏]
 
봄에는 새로운 관계로 흥분에 춤췄고, 여름은 덥고 짜증 나고 화는 났지만, 그만큼 열정적으로 땀범벅이 되었고, 가을은 모든 게 익어가는 것처럼 내 마음도 익어가더니 사랑인가 싶었고, 겨울은 춥다 보니 덩달아서 생각이 얼음장이었죠. 사실 처음부터 섹스로 시작한 관계니까 금방 식고 서로 원래 자리 찾으러 떠날 줄 알았습니다. 뭐 계절별로 기분을 나열하긴 했지만 딱 그만큼이었습니다.
 
가을 언저리쯤엔 섹스가 반복되고 대화가 늘고, 데이트가 늘수록 점점 정이 들었어요. 하지만 단 한 번도 전 그 감정을 노출하지 않았습니다. 보통의 생각과 다를 바 없이 그렇게 시작됨이 애절함을 갖게 될 사이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날이 추워 지면서 비슷한 시기에 저 또한 차갑게 식어 버리며 마음을 닫아 버리게 됩니다. 그런데 마음이 닫히면서 그녀의 몸과 행위마저도 지겹다고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여자의 육감은 정말 무서운 겁니다. 그녀는 그렇게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갈수록 연락이 뜸 해지기 시작합니다. 일주일에 두 번, 한 번, 그러다가 갑자기 한동안 연락이 끊깁니다. 잠깐의 상실을 맛본 저는, 여자가 고프다고 해야 할까요? 몸도 몸이지만 여자 그 자체가 그리워지기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잠시 매달렸죠. 만나자고.
 
"만나. 뭐 끝을 맺으려고 해도 그러자 말자 합의는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 섹스는 제쳐 두고 일단 결정해."
 
"바빠."
 
"쉽네."
 
"우리 원래 쉬운 사이 아닌가? 적당히 해."
 
"..."
 
이 정도의 대화만 오갔습니다. 그냥 말없이 있다가 전화를 끊어 버렸습니다. 그 뒤로 한동안 전화, 문자 모두 뜸해질 때 쯤 연락이 옵니다.
 
"섹스하고 싶어. 만나."
 
"여전히 제멋대로네."
 
"보던 곳에서 만나 퇴근하고."
 
"... "

 
만날 시간이 되고, 오랜만에 본 그녀는 예뻤습니다. 뭔가 좀 꾸민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이상한 건 단 한번도 먼저 나와 기다린 적이 없던 사람인데 먼저 앉아 있습니다. 말수도 별로 없고, 얼굴만 쳐다보다가 다른데 봤다가, 뭔가 말할 듯 하다가도 입을 다물어 버립니다. 항상 시끄럽고 절 잡아먹을 듯한 그녀가 뭔 일인지 다소곳하고 얌전합니다.
 
"뭔데."
 
"뭐가."
 
"왜 안 떠들어. 너 할 말 또 해야지. 난 뭐 또 가만히 듣기만 하고."
 
"할 말이 없는데 무슨 말을 해."
 
"말아. 그럼."
 
"가자."
 
"어딜?"
 
"섹스."
 
"뭔가 이상한데."
 
그렇게 자리에서 일어나서 저는 계산하고, 그녀는 뒤에 서서 기다립니다. 계산하고 주차장으로 가려는데 손을 잡습니다. 깍지를 끼네요. 마음 밑바닥에서 뭔지 모르게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왠지 섹스하고 싶지도 않았었어요. 밀당 하다가 당겨지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녀는 제가 운전하는 내내 제 손을 만지작거렸습니다. 손가락 사이에 자기 손가락을 넣고 살살 문지릅니다. 손등으로 갔다가 다시 손가락 사이, 손을 덮어서 쓰다듬기도 하고 대체 왜 이러는 건지 알 수 없습니다. 둘 다 차가울 대로 차가웠었어요. 섹스해서 더는 좋지도 않으면 그냥 헤어지고도 아무렇지 않을 만큼.
 
"여기 말고 저기로 가. 호텔 예약해 놨어."
 
"뭔 호텔. 월급쟁이가. 오랜만이라 이거야?"
 
"오늘은 그냥 가자."
 
"그러든가. "
 
주차를 하고 엘리베이터를 타러 가는 동안 팔짱을 끼고 어깨에 고개를 기댑니다. 전 냄새에 약해요. 왠지 그녀 같지 않게 구는 게 거슬리긴 하는데... 또다시 향수 냄새가 향수를 불러옵니다. 섹스하며 쿡쿡 찌른 자극들만 머릿속에 계속 펼쳐집니다. 게다가 가슴을 팔에 밀착할수록 향수와 가슴의 물컹함이 또 자극을 더 합니다. 당장에라도 두 가슴을 손으로 세게 움켜쥐고 키스하고 싶지만 참습니다.
 
그날도 전 청바지를 입고 있었습니다. 자지가 커질수록 아팠습니다. 다리가 굵거나 허벅지가 우람하거나 엉덩이가 예쁜 것도 아닌데 전 이상하게 좀 끼는 청바지만 입습니다. 팬티를 얇은 걸 입었는지 지퍼에 귀두 맨살이 긁히는 기분도 들었지만 묘하게 기분 좋았어요. 방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벽에 밀치고 가슴을 정말 꽉 쥐고 키스를 합니다. 근데 웬일인지 별다른 저항이 없어요. 항상 자기가 하고 싶은 타이밍에, 하고 싶은 대로 하던 그녀였는데 달랐습니다. 잠시 키스를 멈추고 그녀의 옷을 벗기고 브래지어를 풀었습니다. 푸는 동안 키스나 다른 애무는 없어요. 그냥 눈을 계속 쳐다봤습니다. 얼굴에 도는 약간의 홍조. 아! 이게 절 진짜 미치게 하는 것 중에 하나에요. 키스하는데 욕구가 막 미친 듯이 솟아오르다 못해 폭발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키스하는지 입술을 먹는지... 두 손, 그러니까 엄지와 검지로 꼭지를 잡아서 살짝 당기며 계속 거칠게 키스했어요. 제 팔뚝을 손으로 잡지만 뿌리치지는 않고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혀를 집어넣었다가, 입술을 빨다가, 입술만 마주쳤다가. 뭔가 이상한데 라는 느낌이 잠깐 스치자마자 행위는 잠시 멈췄습니다. 염병, 자지가 죽습니다.
 
"너 뭐 좀 이상한데."
 
"너 하고 싶은 대로 해."
 
"봐. 갑자기 이상해서 자지 죽었잖아."
 
"아무튼, 너 하고 싶은 대로 해."
 
"... 담배 하나만 피우면서 잠깐 생각 좀 해보고."
 
막상 주도권이 넘어오니까 뭘 해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어벙벙했어요. 그래서 그냥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벗어 줘."
 
" ..."
 
"그냥 지켜볼 수 있게 벗어 줘."
 
그녀는 검정 미니스커트에 검정 스타킹을 신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남자를 흥분시키는지 아는 것처럼 손으로 치마를 슬쩍 내리고 흔들어 벗습니다. 스타킹 다리 하나씩 벗는 모습, 바닥에 눈길이 떨어진 채로 발끝으로 밀어 벗는 모습이 시각적으로 엄청 흥분되기 시작합니다. 자지 끝에 전해지는 찌릿한 간지러움이 느껴졌습니다.
 
"와서 무릎 꿇고 빨아 줘. 정성스럽게. 천천히."
 
둘 다 쌓아 왔던 섹스의 횟수만큼 그녀의 펠라치오 실력도 엄청나게 상승했어요. 얼마 버티지 못할 것 같지만, 끝끝내 참아 내려고 의자를 꽉 잡습니다. 그와 동시에 올라오는 그녀의 두 손이 제 무릎부터 허벅지를 거쳐 사타구니로 부드럽게 지나갑니다. 손바닥으로 부드럽게 몇 번 왕복할 동안 제 눈썹은 심하게 일그러집니다. 얼굴에 경련이 일어날 거 같은데 참다 참다 더는 참지 못 하고 그녀 얼굴을 두 손으로 잡아 제 입술로 가져옵니다. 허벅지에 스치는 그녀의 가슴, 입술, 어느새 자기 것을 자위하는지 질퍽질퍽한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 왔어요. 그러든가 말든가... 양 턱 밑을 손으로 받치고 더 키스에 몰두합니다. 귀에 들려 오는 질퍽이는 소리가 키스의 흥분도를 더욱더 높여 주는 것 같았습니다.
 
질퍽이는 소리가 멈추면서 그녀의 손이 제 걸로 옵니다. 손에 힘 따위는 하나도 없이 정말 살살 부드럽게 만지기 시작합니다. 위아래로 왕복합니다. 왕복하다가 뿌리를 움켜잡고 다시 오럴섹스. 흘러내리는 침을 다시 빨아들이는 소리. 넣고 싶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대로 그녀의 겨드랑이 양쪽에 손을 넣고 제 위로 올라오라고 끌어올립니다. 알아차린 그녀는 다시 제 허벅지 위로 한쪽 다리부터 들어 천천히 삽입하기 시작합니다.
 
"내 맘대로 하라며. 천천히 느끼지 말고 그냥 빨리 막 박아. 빠르게."
 
제 어깨를 잡고 위아래로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그녀의 가슴이 눈앞에서 오르락 내리락 할 때마다 제 흥분도 출렁입니다. 움직이면 잡고 싶습니다. 출렁임도 좋지만 전 항상 잡았으니까 또 그냥 손으로 잡습니다. 가슴을 좋아하는 저는 또 빨기 시작합니다. 입안에 가득 넣고 혀로 마구마구 비비기 시작합니다. 혀를 눌러서 비볐다가. 혀끝으로 칩니다. 그녀는 흥분되는지 더 심하게 움직입니다. 눈을 감았다가 마주치며 서로를 바라봅니다. 가슴도 빨고 싶고 빨려고 하면 계속 도망가는 꼭지. 얼굴을 파묻듯이 꾹 눌러 쯉쯉 소리 내어 빨기 시작합니다.
 
어깨를 잡던 손은 제 머리를 잡습니다. 제 머리를 비비기 시작하는데 몰입되던 제 흥분도가 흐트러지기 시작합니다. 왠지 느낌이 제 사정 타이밍을 아는 듯한 행동입니다. 진짜 너무 흥분해서 미칠 것 같은데, 조금 더 하면 쌀 것 같은데... 그 머리를 쥐어뜯는 행동 때문에 사정감이 늦춰집니다. 그녀의 움직임도 위아래가 아니라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유연한 허리 놀림, 움직일 때마다 물결치듯 출렁이는 가슴, 손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르겠는지 마구 옮겨 가는 통에 흥분에 방해되지만 뭐 괜찮습니다. 제 두 손은 그녀의 골반을 잡고 허리 움직임에 따라 움직입니다.
 
전 만지는 걸 좋아하니까 허리에서 엉덩이 쪽을 잠시 스치다가 또 옆구리를 타고 등, 겨드랑이, 미끈한 팔까지 부드럽게 왔다 가며 그녀 몸을 제 손바닥으로 비빕니다. 그렇게 그녀 몸을 계속 쓰다듬다가 양손으로 그녀의 가슴을 움켜쥐고, 양손의 검지와 엄지로 그녀의 꼭지를 붙잡습니다. 유방만 위아래로 흔들립니다. 전 잡은 손가락으로 꼭지를 손가락에 구슬 넣고 돌리듯이 돌리면서 그녀의 표정을, 가슴을, 허리를, 발가락을 봅니다.
 
오므려지는 발가락. 진짜 정말 좋아합니다. 하늘 위로 치고 오르는 다리와 오므려지는 발가락을 보고 싶어서 움직이던 그녀를 잡고 들어 올려 침대로 갑니다. 남성 상위를 잘 내어 주지 않는 그녀인데 시작부터 했던 말처럼 순순히 따라옵니다. 올라가서 삽입한 채로 키스만 퍼붓습니다. 혀끼리 닿으며 휘 감길 때마다 그녀의 질이 움찔거렸고, 제 자지도 움찔합니다. 정말 천천히 질 주름 하나하나까지 다 느껴질 만큼 천천히 뺍니다. 미친듯이 간지러운 느낌에 우리는 계속 움찔거립니다. 그렇게 천천히 움직이다가 멈추고 그녀의 두 손목을 한 손으로 잡습니다. 얼마나 축축한지 미끈거렸습니다. 살이 마주칠 때마다 질퍽거렸고, 저도 허리만 움직이며 리듬 있게 꽂아 넣습니다.
 
이때부터 그녀가 보인 오늘의 태도가 왜 그랬는지 한 줄기 생각이 번개처럼 뇌에 꽂힙니다. 저는 갑자기 성질이 난 건지 잡던 손을 놓고 그녀의 어깨 위쪽에 대고 서서 세게 박기 시작합니다. 제 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손을 뻗어 제 목을 휘어 감으며 고개를 들어 입술을 내밉니다. 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전 마구 속도를 올립니다. 다리가 허리를 휘감든, 발가락이 오므라지든, 눈으로 그런 것들은 쫓고 있는데 더 세게 박고 싶습니다. 굴곡 위로 넘어가 전 발바닥을 땅에 붙이고 위에서 아래로, 클리토리스에 거칠게 비벼지든 말든 질 윗벽에 비비듯이 문지르면서 찍어 내립니다.
 
'퍽퍽퍽퍽.'
 
쾌감에 제 얼굴은 일그러지는데 그녀는 혼자 무슨 감정에 빠진 것처럼 얼굴이 완전 발그레 져서 제 눈을 똑바로 바라봅니다. 단 한 번도 그렇게 쑥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본 적이 없었는데, 그 표정하고 눈빛 얼굴색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애인이 쳐다보듯이 쳐다봅니다. 눈앞에 있는 게 애인인지, 섹스파트너인지, 친구인지. 그 눈빛에 감정이 일렁이기 시작합니다. 그녀를 사랑한다고 착각한 건지 가을 타며 느꼈던 그 감정이 살아난 건지... 그녀는 또 그 눈빛 하나로 결국에 절 조종합니다. 전 그대로 남성 상위로 다시 내려와 천천히 삽입하며 제 볼을 그녀의 볼에 비볐다가, 입만 맞췄다가, 볼에 키스했다가 귀에 대고 숨소리를 들려줬다가, 목을 빨다가, 그녀의 목 뒤로 양팔을 넣고 꼭 안아 허리만 움직여서 또 박기 시작합니다. 그냥 그대로 싸고 싶었어요.
 
딱 한 번의 섹스만 했습니다. 몇 번이고 요구하던 그녀는 단 한 번의 사정도 괜찮은지 제 팔을 베고 가슴에 얼굴을 갖다 대고 한 다리는 제 다리를 휘어 감고, 전 천장만 쳐다보다가 잠들어 버립니다. 가끔 그녀가 더 파고든다거나 얼굴을 움직이며 가슴에 비빌 때 잠이 깨서 그녀를 잠시 바라보기는 했지만, 특별히 하고 싶은 말도 없고, 우리 관계가 어떻게 되는 건지 말하고 싶지도 않고, 그 가만히 누워 있는 시간 동안 저도 저 나름대로 '이게 마지막인가...'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렇게 몇 시간이나 잤나? 그녀가 떨어지는 느낌이 나고 전 더 자고 싶어서 뭉그적댑니다.
 
"더 자. 출근 시간 좀 남았어."
 
"몇 시인데."
 
"더 자. 모닝콜 오겠지."
 
"어디 가는데."
 
"집."
 
"..."
 
다시 잠들고 그녀가 손을 만지작거리는 느낌이 들고 입술 느낌이 나고 문 닫는 소리도 납니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쪽지 내용은 이랬어요.
 
‘너나 나나 에피타이저에서 벗어나질 못하네. 잘 지내.’
 
염병. 지랄. 뭔 소린지 알 것 같기도 하고... 지금도 알듯 모를 듯하고. 아무튼, 그날 연차 내고 TV만 켜고 담배만 계속 피우면서 계속 멍만 때리다가 나왔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녀의 일 년간 행동들을 볼 때, 절 완전히 가져서 자기 맘대로 갖고 놀고 싶었던 건지, 제 보수적인 생각들을 알고 거리를 둔 건지, 좋아했던 건지, 에피타이저가 뭔 의미로 쓰인 건지 모르겠습니다. 답답하죠. 제가 멍청한 건지, 복잡한 건지 우리는 그렇게 끝났습니다. 일 년 간의 섹스, 데이트, 대화. 그냥 그 쪽지 하나로 끝이 났습니다.
 
 
글쓴이ㅣ뽕알
원문보기▶ http://goo.gl/uZLhB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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