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서 낯선 여성에게 연락처를 받은 이후 얼마 뒤, 둘은 2014년 1월 22일 수요일 밤 그들이 처음 만났던 부천역에서 다시 조우했다. 오랜만에 만나 어색한 둘은 길거리를 걸어 작은 카페에 들어갔고 따듯한 차를 한잔씩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 꽃을 피우면서 신기하면서도 즐거운 시간을 나누었고 서로에게 조금씩 가까워졌다.
차를 마시고 밥을 한 끼하고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 술을 한잔 마시러 조용한 술집에 들어갔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권하는 그녀의 술 한잔 한잔에 그의 기억은 서서히 가물가물해졌다. 다시금 정신이 돌아왔을 때 여성은 이미 남성의 어깨에 기대어 그를 올려보곤 조용한 목소리로 그녀는 그에게 속삭였다.
‘갑자기 이렇게 연락해서... 몇 개월 만에 만난다는 게 이해가 안돼.’
그녀의 말에 ‘그걸 아직도 모르겠어 누나?’
대답하는 동시에 그의 입술은 그녀의 입술을 덮었고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그들의 혀끝은 서로의 입술과 입안을 끈적하게 적시고 있었다. 이내 그들의 몸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성적인 긴장감은 극에 달았다
‘나가자.’
그는 누나의 부드러운 손을 꼬옥 잡고 근처의 모텔로 들어갔다. 사실 누군가와 모텔에 들어간 것은 21살인 그에게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온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떨리고 심장은 터질 듯 했으며 그의 물건은 어느 때 보다 커가고 있을 무렵 침대에 앉은 그녀는 갑자기 누군가와 전화를 하고 있었다.
‘응 엄마 금방 갈게.’
‘미안 나 가볼게 엄마가 찾는다.’
그는 사라져 가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그렇게 한 마리의 새가 되었다. 그래 일단 나가자. 그로서는 첫 경험이 될 수 있었던 그 곳에 들어간 지 단지 10분도 되지 않은 시간이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온 그는 카운터 앞에 섰다.
‘환불해 주세요’
‘네?’
‘환불해 주세요. 10분 밖에 안됐어요.’
카운터 앞에선 그. 자신의 비참함을 남에게 돌려받으려 하고 있었고 대화를 하던 중 사장은 말했다.
‘아니 무슨 xxx가 나 이제까지 이 일하면서 환불해달라는 놈 처음이네 xxxx. 앞으로 이 근처에도 눈에 띄기만 해라 이 돈 가지고 꺼져.‘
환불을 받고 나온 21살의 그는 하늘을 보며 복잡한 오늘의 기억을 상기시킨다. 공간에 대한 비참함, 여성의 대한 실망감, 사장에 대한 두려움 등 복합적인 기억의 반복. 그래도 그냥 새가 된 것 보단 오히려 환불을 받은 새가 된 것이 낫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좀 나아지고 오히려 아까의 상황은 되려 긍정적 오기로 변했다.
길을 걸으며 분노를 가다듬던 그는 조용히 혼잣말로 얘기했다. ‘아.... 섹스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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