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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쁜 남자였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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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타인의 삶]
 
 
여자친구와는 사이도 좋았고, 섹스는 많이 못 했지만 매일 키스하고 애정전선에 이상이 없었어. 그러던 중 지영이에게 문제 발단의 전화가 온 거야.
 
"선생님이죠? 저 지영이에요. 혹시 저 기억하세요?"
 
당연히 기억이 났지. 이번에도 지영이는 여자친구 있냐고 돌직구를 날리더라. 거의 2년 만에 첫 통화에서 인사도 안 하고 물어보는 질문이 여자친구 있냐는 말에 속으로 조금 괘씸한 생각이 들어서 나도 돌직구로 대답했지.
 
"응, 너보다 예쁜 여자친구와 잘 사귀고 있다"
 
그러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고, 자기도 대학생이 되었고, 선생님 만나고 싶어서 전화했다고 하길래 나는 당연히 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밥 사줄 테니 한 번 찾아오라며 인사치레를 하고 전화를 끊었어. 다음날 전화가 오더라. 이때 여자친구에게 여 제자를 만난다고 말했어야 했는데 말이야. 예전에 지영이가 했던 말이 좀 걸렸어. 여자친구 안 생기면 자기가 여자친구가 되고 싶다는 그 말이. 생각해보면 나도 남자인지라... 아무튼, 처음 지영이를 만나는 날 여자친구에게는 바쁘다고 만날 약속을 취소하고 신촌 어느 골목에서 지영이를 만났지. 예쁘더라. 일단 눈이 크고, 얼굴도 하얗고, 마른 몸매까지. 색기까지는 아니지만 순수하게 생긴 것 같으면서 웃는 얼굴이 묘하여 예쁘더라고.
 
그날은 식사와 차만 했어. 대학에 들어간 이야기, 내 여자친구 이야기, 인생이야기나 해대면서 말이야. 그런데 그때 여친에게 전화가 오는 거야. 바람 핀 것을 들킨 것처럼 식은땀이 삐질삐질 나더라고. 도서관이라는 거짓말을 했어. 지영이가 웃더니 왜 거짓말하냐고 하더라. 그날은 그렇게 헤어졌고 다음에 또 와도 되냐고 해서 시간되면 그러라고 하고 헤어졌어.
 
일주일이 지났나? 지영이와 다시 약속을 잡게 되었고, 난 그날 다시 한 번 여자친구에게 거짓말하고 지영이를 만났어. 금요일쯤으로 기억나. 저녁을 먹고 신촌의 유명한 DVD방을 갔어. 사실 으슥해서 여자친구랑 자주 가는 곳이었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아마 내 '저 비디오방이 여친이랑 자주 가는 곳이야'라고 그랬더니 지영이가 '오빠 영화 볼까요?'해서 그렇게 가게 되었지. 마치 어떤 수순을 밟는 것처럼 말이야.
 
그 DVD 방 창문은 까맣고 내부가 보이지 않는 곳이었어. 소파가 있는데 접으면 소파, 펴면 침대로 변하는 거였고, 옆에 휴지도 있었어. 영화는 시작되었고 난 눕고 싶어서 '이거 펴면 눕기 편한데'라고 했더니 바로 그러자고 해서 침대로 만들어 누웠지. 같이 누워서 얼마간 영화를 보는데 집중을 할 수가 없더라. 지영이에게 팔베개를 살짝 해준 후에 우린 눈이 마주쳤고 살짝 키스했어.
 
나는 나쁜 남자였어. 키스하는데 여자친구와는 다른 느낌이 너무 좋더라고. 그리고 점점 딥키스로 딥키스로. 자연스레 들어가는 나의 혀와 휘어 감기는 그녀의 혀와 흘러들어 가는 타액. 나는 옆으로 살짝 눕고는 팔베개한 팔로 부드럽게 감싸고는 다른 한 손으로 그녀의 상의 위로 손을 올려봤어. 키스할 때 살짝 움찔하는 느낌을 느꼈지만 달콤한 키스 때문인지 거부하진 않더라고. 그리곤 나는 계속 주물렀어. 한참을 주무르다가 옷 속으로 손을 집어넣었어. 역시 거부하지 않더라고.
 
따뜻한 배가 만져졌고 슬립을 지나 그녀의 브래지어 위로 도착했어. 심장이 콩닥거리고. 나는 용기를 내서 가슴에 손을 부드럽게 넣어봤어. 한 손에 꽉찬 그녀의 가슴. 손바닥에 전해져 오는 꼭지. 따뜻함이 나의 자지를 불끈 솟게 하더라고. 물론 키스할 때부터였지만 말이야. 그렇게 애무를 하다가 눈이 마주쳐서 우린 서로를 보고 씩 웃었어.
 
"오빠, 오빠는 여친있으면서 이래도 돼요?"
 
나는 망설이다가 다시 키스하려는데 그녀가 막았어.
 
"만약 내가 여친보다 예쁘면 받아주겠다고 했던 말 기억나요?"
 
기억이 안 나지. 장난으로 했던 말이겠지. 나는 진도를 더 빼고 싶어서 치마 속으로 손을 헤집고는 허벅지를 만졌어. 20대 청년이었던 나는 물불 가릴 수가 없었어. 나는 용기를 내서 좀 세게 팬티까지 정복했는데 그녀가 허벅지에 힘을 주면서 말하는 거야.
 
"여친과 정리하면 받아 줄게요"

 
글쓴이ㅣ오일마사지
원문보기 http://goo.gl/hA0B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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