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롤플레이]

 
우선 먼저 내가 섹스 파트너, 조금 더 쉽게 설명하자면 온라인에서 모르는 남자와 만나 섹스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것은 한 후배 때문이다. 고등학교 때 후배였는데, 정확하게 말하면 같은 고등학교 후배도 아니었고 내가 있던 동아리의 후배 친구였다. 학교 축제를 하면서 협력하다 보니 친하게 됐고, 그 친구 때문에 섹스의 참맛, 간장 게장 같은 맛을 알아버렸다. 그 친구와의 섹스 이후로 다른 남자들과의 섹스에는 별 느낌이 없었고, 전 남자친구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섹스하다 정분 가서 사귀게 된 건데, 성욕이 넘쳐서 날 힘들게 할 정도였다. 그런데 오늘 만난 이 남자.. 삽입하는 순간 번쩍했다.
 
'어...? ㅋ.....? 뭐지? 이... 이... 마치 콧구멍에 있던 코딱지가 세상 밖으로 나와 코가 시원해진 것 같은 이런 기분은?'
 
삽입하자마자 느껴진 이 남자의 페니스의 질량감, 꽉 채우는 느낌은 새로웠다. 크다, 굵다 이런 표현으로도 모자르다. 정말로 꽉 채우는 듯한 느낌에다가 삽입할 때 깊게 들어와 박히는 그 느낌.. 정말로 놀라웠다. 모처럼 오랜만에 가식적인 신음이 아닌 진짜 신음을 토해 낼 정도였다. 쿡쿡 찌르는.. 오르가즘과 비슷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화장실에 가고 싶기도 하고, 아랫배에 힘을 주면 뭔가 나올 것 같은 느낌이었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뭔가 굉장한 느낌인데.. 갑자기 내 언어표현에 한계를 느낀다.
 
이 남자, 갑자기 페니스를 훅 빼더니 손가락을 조심스럽게 넣는다. 이 와중에 조심스러움까지.... 완전 호감이다. 손을 빼서 한 지점을 계속 누르기 시작했고 나는 비명을 질렀다. 곧 손가락 움직임이 멈췄고 나는 탈진한 것처럼 축 늘어져 있는데 오르가즘을 느낀 건 아니지만 뭔가 느낌이 짜릿했다. 남자는 내게 다가와 자기 손가락을 핥고 그 손가락을 다시 내 입 속으로 넣어 핥게 했다.
 
"사정했구나~"
 
난 뭐가 나오는 느낌도 없었는데 사정했다고 하니 황당했다. 그 당시 커뮤니티에서 인증이랍시고 젖은 침대보를 올리는 게 나름 유행이었는데 나는 힘 빠진 상태로 일어나 침대보를 보니 세상에! 침대보가 인증사진에서 봤던 것처럼 젖어있었다. 이 남자는 다시 날 눕히더니 삽입했다. 이미 푹 젖어버린 내 그곳과 단단한 페니스가 만나니 미칠 것만 같았다. 미친 듯이 삽입하고, 다시 손가락으로 꾹꾹꾹. 계속해서 흐르는 애액은 물론 젖은 침대 때문에 들리는 야한 소리가 미칠 지경이었다.
그렇게 미치듯이 섹스했는데 사정하고 난 다음 갑자기 청승맞게 눈물이 나왔다. 그는 당황해서 내 앞에 앉았고 나는 추하게 코를 훌쩍였다. 속으로 망했다고 생각하며 이대로 다음 만남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남자가 말했다.
 
"왜 울어? 혹시 아팠어?"
 
목이 부서져라 도리도리질을 치고 나는 대답했다.
 
"그냥... 뭔가..."
 
"무서워?"
 
솔직히 말하면 무서우면서 알 수 없는 감정의 토네이도에 휘말린듯한 기분이었다. 속을 들킨 것 같아서 깜짝 놀라기도 했고 정리가 되니 안도의 웃음이 나왔다.
 
'ㅋㅋㅋ 너님 궁예세요? 관심법? ㅋㅋㅋ'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 무서운 거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그게 싫었어? 아프고, 괴로운 기분이야?"
 
"아니, 좋은데, 너무 좋았는데... 너무 느껴서... 뭔가 어떻게 될지도 모른다는 무서움이 생겼어."
 
나는 솔직히 말했고 그는 나를 살살 달래며 안아줬다. 사귀는 사이도 아니고 섹스파트너로 끝날지도 모르고, 하다못해 그날 만남으로 끝나버릴지도 모르는 만남이었는데 나를 상당히 많이 배려를 해줬다. 나는 시오후키를 또 느끼고 싶어서 결국 몇 분 후에 그를 자극하여 2차전을 뛰었다. 그리고 그와의 만남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글쓴이ㅣ제인양
원문보기▶ http://goo.gl/2Uds8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