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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눈에 반한 스튜어디스 그녀와의 사랑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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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러브픽션] 세상에서 가장 느린 걸음으로 게이트를 뚜벅뚜벅. 걸어 나옵니다. 난 아무것도 하지 못했고 바보 같았습니다. 툭 하고 누가 어깨를 쳤습니다. "여행 잘하고~~" "....네..." 가볍게 손을 흔들고는 내 대답을 들으려고 한 말은 아니라는 듯 선글라스를 능숙하게 끼며 빠르게 내 시야에서 작아져 갑니다. '하... 힝... 친구들아' 왠지 뒤따라 오는 승무원 무리의 속닥거림이 내 얘기를 하는 것 같았고 아무 관련 없는 주변 승객들도 날 힐끗거리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너무나 창피하고 후회스럽던 찰나 제주 공항의 회전문 앞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누군가와 인사를 나누며 서류를 확인하는 그녀가 눈앞에 보입니다. '마지막이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걸음에 활기를 억지로 찾아주고 어금니를 꽉 깨물어봅니다. 방향은 그녀! "누나!" "어머나! 내 친동생인 줄 알겠네. 누가 보면" "뭐해요? 잠깐 할 얘기가 있어요!" "뭔지 아니까 누나 이거 사인만 하고 들어줄게. 꼬맹아~" "네..." 렌트카 서류에 산인을 한 그녀는 따라오라며 공항 밖으로 향합니다. 정확히는 주차장으로 향하고 있었고 차기를 던집니다. "운전 못 하면 어서 서울로 돌아가~ ㅎㅎㅎ" "어쩌죠? 내 차랑 같은 차종인데 푸하하 타세욧!!" "....." 행선지를 묻지 않았고 사실 전 길도 몰랐습니다. 네비게이션이 그리 많이 활성화되지 않았던 그 시절입니다. 녹색표지판 따위 보지도 않았고 그냥 바다가 보이는 해변도로를 달려나갑니다. 티뷰론 터뷸런스 수동 렌트카라... 그녀의 취향이 참으로 궁금했지만, 뭐가 중요한가요. 날 얕잡아 보듯 던져본 차 키는 제게 심장의 쿵쾅거림을 멈출 좋은 기회가 되었고 전 달렸습니다. 썬루프도 열고 차 창문도 열어 재끼고 차의 속도계도 곧 재낄 판. 그리고 기타가 그려져 있는 해안가 작은 카페가 보이길래 후다닥 주차를 마쳐버립니다. "뭘봐요. 내려요. 다 왔어요" "어? 어딘데? 뭐야..." "거참!" "알았어 내리고 있잖아...." 전세역전! 카페는 제가 익숙한 공간입니다. 음악에 꿈이 있어 미사리에서 아르바이트하던 전 일단 제가 익숙한 공간을 승부처로 선택했고 지금 생각해도 탁월했습니다. 그곳이 그녀와 제게 앞으로 다가올 핑크빛을 안겨준 주요한 공간이었거든요. 카페에 손님은 개미새끼 몇 마리뿐. 사장님께 속닥속닥 차를 주문하고 무언가를 부탁해봅니다. 흔쾌히 허락을 받고는 무대와 가장 가까운 테이블에 자리를 잡습니다. "창가 쪽에 바다 보이게 앉자~" "꼬맹이?" "뭐야 갑자기? 너 꼬맹이 맞거든 요놈아~" "누난 노안이에요? 여기서도 바다 잘만 보이는구먼" "허....뭐!" "누가 바다를 눈으로 보나. 선장도 아니고 어부도 아닌데. 바다는 마음으로 보고 귀도 듣는 거지" "아주 시를 쓰네 이게 너 여기 왜 왔는데!!!" "나 누나한테 반했어요" "....." "친구 군 휴가 기다리던 중이었고... 이러쿵저러쿵해서 요러쿵... 그래서 지금 여기 있어요." "쿡..쿡.쿡..키득...키득..푸하하하" "이젠 나도 웃기네요 하하하" "무모한 꼬맹이네" "처음이에요. 이런 맹랑한 짓. 근데 진심이에요." "남자들 다 그렇게 말...." "남자? 꼬맹이에서 남자로 Up!" "사내놈들이....읍" 키스해버렸습니다. 저도 모르게... 그녀는 너무 아름다웠고 그 공간엔 제 부탁으로 튜닝 된 통기타 한대뿐, 사장님은 자리를 비켜주셨습니다. 짜릿함 뒤 다시 한 번 따뜻한 키스를 이어갔고 두 번째 키스를 이어가기 전 그녀의 눈빛과 제 눈빛은 분명 서로를 확인하고 허락했습니다. 그리고 물잔을 원샷하고는 기타를 잡습니다. '별 헤는 밤이면 들려오는 그대의 음성....... 그대 내 품에 안겨 사랑의 꿈 나..눠...요...' 어디서 그런 용기가 생긴 건지는 아직도 의문입니다. 스물한 살이었고 친구를 잠시 버릴 정도로 강렬한 그녀에게 빠져버렸습니다. 심장의 두근거림을 지배하니 모든 말과 행동이 자유롭게 날아다녔고 서로의 이름도 묻지 않고 우린 해질녘까지 행복한 데이트를 했습니다. 걷다가 함께 앉아서 바다를 바라보다가... 또 걷다가... 꼭 안아주고 또 걷다가 다리를 주물러주고... 키스하고... 걷고...이젠 너무 어두워져 걷기 어려운 시간이 왔고 준비된 여행의 그녀는 갈 곳이 있었지만 전 숙소예약도 못 한 상태였습니다.. 그녀를 제주 신라호텔에 에스코트하고 차는 프론트에 맡깁니다. 잘 자라는 인사와 함께 전 택시를 타고도 한참을 나와 작은 민박을 구했습니다. 겨우 휴대전화를 충천해서 잘 도착했다며 그녀에게 걸었던 한 통의 전화는 제 하루 동안의 용기와 극기에 대한 그녀의 칭찬과 보상이 합쳐집니다. "어디야 숙소가?" "나도 모르지. 컴컴한 데로 그냥 택시 아저씨가 오다가 내려줬어. 가까운 민박에 태워 달랬거든" "어딘지 알아봐 얼른" "다 주무시러 들어가셨어. 내일 보자 얼른 자고" "어딘지 알아봐 얼른!!!" 분노? 격분? 이런 감정까지 느껴질 정도의 '사자후'가 절 일으켜 세웠고 결국 그녀는 주인 할머니와 통화까지 합니다. 할머니가 다시 바꿔주지 않고 끊는 바람에 통화는 종료되었고 그녀가 전화를 받지 않네요. 불을 켜두고 하루를 정리하듯 이 생각 저 생각에 빠져있다가 스르륵 잠이 듭니다. 아마 잠이 들 때까지 누워서부터 5분도 채 되지 않았을 것 같은데 그녀가 나타난 꿈을 꿉니다. 손수 이불을 깔고 굴리듯 제 몸을 부추겨 눕히고는 무릎베개를 해주고 머리를 쓸어 넘깁니다. 찬찬히 바라보다 입도 맞추고 따뜻한 손으로 어깨도 쓸어줍니다. '깨지 말자.. 하루도 꿈같더니 너무 달콤하네.. 내일 못 보더라도 행복했다. 꿈에서 깨지 말자...' "에헴 헛. 콜록 콜록" 너무 티 나는 주인 할머니의 헛기침에 눈을 뜹니다. 잠을 잘 못 잤는지 팔이랑 어깨가... '헛...' 산발의 머리를 하고 제 삼두박근에 침을 흘리며 다리를 제 배 위에 올려놓고 잠이 든 우주괴물이 있습니다. 입을 어찌나 벌리고 잠이 든 건지 침을 흘리다 흘리다 다 말라버려서 입술도 허옇게... 우주괴물은 지금 지구인이 깼는지 관심조차 없고 수면 집중력이 최고조에 달해있습니다. 그리고 전 괴물의 산발을 정리하고 침을 정리합니다. 입까지 살포시 다물게 만져주니 괴물이 다시 그녀로 돌아왔네요.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입 맞추고 싶었지만 침을... 너무 흘려서... 고민하다가... 글쓴이ㅣLipplay 원문보기▶ http://goo.gl/f9Exo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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