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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 그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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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위핏]

나는 그녀가 말하고 있는 사이 몇 발짝 저벅 저벅 걸어가서 이번에는 그녀가 저항하지 못하도록 그녀의 머리를 더욱더 끌어 당기고 입맞춤을 강행했다. 그녀는 온 힘을 다해 나를 밀어내려 하고 있었다. 잔뜩 흥분한 내 콧구멍에서 성난 바람이 뿜어져 나왔다. 그녀는 입을 꼭 다문 채 어금니를 꽉 깨물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다시 오른쪽 팔로 그녀 허리를 감싸 안고 왼손으로는 그녀의 뒤통수를 끌어당겼다.

그녀가 저항하려 할수록 내 팔에는 힘이 더 들어가 그녀를 더욱 세게 끌어 안았다. 나는 감고 있던 눈을 살며시 떠봤다. 그녀는 방금 전 까지만 해도 눈을 뜨고 있었는데, 지금 보니 눈을 감고 있었다. 그리고 서서히 그녀의 어금니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 왔다. 나도 힘을 조금씩 빼며, 부드럽게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 나는 고개를 옆으로 살짝 돌려 혀를 살살 밀어 넣었다. 그녀도 점점 꾹 닫았던 입술을 벌려주며 내 입술과 더욱 밀착되게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불 꺼진 가로등 아래 멀리서 들리는 바위에 와서 부서지는 파도 소리와 함께 조용한 해변에서 그날 처음 본 우리는 그렇게 한참 동안 달콤하고 진한 키스를 하고 있었다. 그녀가 가방 끈을 잡고 있는 손에 힘이 들어가고 있다는 걸 느꼈고, 점점 그녀의 호흡소리도 거칠고 길어 지고 있었다.

그녀의 다리가 풀리려는지 몸에 힘이 빠지며 주춤하는 사이 서로의 입술이 떨어졌다. 그녀는 말없이 앞으로 걸어가 가로등이 켜진 모래사장가장자리 시멘트 턱에 걸터앉았다. 그리고는 익숙한 동작으로 가방에서 담배를 꺼내 물고는 담배에 불을 붙였다. 낯설지 않은 담배 피는 모습을 잠시 바라보는데 갈증이 났다. 그녀와의 진한 키스 때문인지. 양팔에 힘을 주어서 그런지 나는 심한 갈증으로 편의점에서 생수 하나와 캔맥주 두 개를 사서 그녀 옆에 앉았다. 나는 물병을 건네주자 그녀는 물병을 받고 옆자리에 그대로 내려 놓았다. 

나는 들고 있던 캔맥주를 하나 따서 한 모금 길게 마셔댔다. 그녀는 입안에 머금고 있던 담배연기를 하늘로 푸우~~ 하고 뿜어대더니 나를 잠시 바라보면서.

"아....나...참.. ㅎㅎ 이게 아니었는데..."하며 혼잣말을 하고 있었다.

아마도 반 강제로 본의의 의사와는 다르게 상황은 시작이 되었지만, 어둡고 서늘한 해변에서의 키스 또한 달콤했음으로 혼돈스런 표정을 지어 보였다. 어쩌면 기대 했을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너.....아니...OO씨...아니...너..." 

그녀는 혼돈스러운지 이마위로 흘러 내리는 머리카락를 연신 뒤로 넘겨가며 담배를 펴대고 있었다. 그리고는 "이리 줘봐" 하더니 내가 들고 있던 캔맥주를 낙아 채더니 그녀 입으로 가져가 벌컥벌컥 마셔댔다..

"좋은 소재 아닌가요?" 내가 물었다.
"진부해....ㅎㅎ" 

헛웃음을 지어 보이며 그녀가 받아 쳤다. 뭐라 뭐라 이야기 해주고 싶었지만, 그녀만의 작품세계를 존중해주기로 마음먹고 입다물고 나도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맥주나 한잔 더 하자..." 그녀가 말했다.
"우리 민증까죠?"

느닷없이 반말해대는 그녀에게 나도 짐짓 골이 났는지, 퉁명스럽게 나이를 밝히자고 했다. 그녀의 나이는 나보다 한살이 많았고, 내가 많이 어려 보여서 한참 동생인줄 알았다고 했다. 돌아봐도 어디 호젓하게 앉아서 맥주 마실만한 데도 없고, 그렇다고 편의점 앞에서 쌀쌀한 바람 맞으며 캔맥주 마시기도 그렇고 해서 나는 과감히. 내 숙소가 조금만 가면 있는데 거기 가서 마시자고 제안을 했다. 칙칙하고 좁은 여관방도 아니고 가족단위여행객들이 많이 오는 깔끔한 펜션이라고 간단히 소개를 한 뒤, 나는 일어 서면서 같이 가자고 손을 내밀었다. 

그녀는 물고 있던 담배를 익숙한 손놀림으로 휙 던져 버리고는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약간 체념하는 듯한 말투로.

"그래..가자..." 하며 긴 한숨을 쉬고는 어색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나를 다시 바라보았다.

그녀는 본인 차를 가지고 오겠다며 어디론가 갔고 나는 편의점에서 맥주와 소주 간단한 안주거리를 한 보따리 사서 들고는, 길에 선 채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문득 '그녀가 안 오면 어떡하지? 좋았던 분위기와 감정은 여기까지인가? 그냥 이대로 그녀가 가서 안 오면 어떡하지?' 하며 혼자 약간은 긴장한 듯 크게 쉼 호흡하며 서 있는데, 때마침 오래 된 듯한 회색 SUV차량이 거칠게 달려 오더니 내 앞에 멈추었다. 나는 활짝 웃으며 그녀의 차에 올랐고, 그녀는 왼손은 창에 기대 머리를 받치고 오른손으로 과격하지만 능숙 하게 운전했다. 

"안내해.... 참 펜션이면 방은 두개겠지?"
"여기서 가까워요. 방은 한 개인데 거실이 있죠."
"괜찮네...ㅎㅎ"

이제 와서 방이 한 개면 어쩌겠는가? 거실만 있을 수도 있고, 그녀도 이미 나와의 핑크 빛 로맨스로 가득한 야릇하고 뜨거운 상상을 하고 있다고 혼자 생각했다. 2분도 안되어 우리는 숙소에 도착했고, 그녀는 커다란 옷 가방을 나에게 들으라고 한 뒤 철이 지나 물을 다 빼버린 야외 풀장 옆으로 난 나무계단을 따라 내가 정한 숙소로 올라갔다. 

그녀는 어디 전국일주라도 할 계획인지 커다란 옷 가방을 침대가 있는 방으로 옮겨 놓더니, 잠시 후 편안한 옷차림을 한 채 거실로 나왔다. 

바닥에 털썩 앉으며 그녀는 
" 아...나 이래도 되는 건지 모르겠네..." 라며 애써 좋은 표정을 감추는 모습이 보였다.
나는 속으로 '다 알고 있다..ㅎㅎ 오늘 밤을 기대해라..' 라며 음흉한 미소를 속으로 비쳤다.

그녀는 원래 술을 잘 안 마신다고 했다. 술을 좋아 하지도 않을 뿐 더러 일년에 한 두 번 많이 마실 때가 있는데 그날이 오늘 이라고 영광으로 알란다..
'어 쩌 라 구...?' 
30대 중 후반을 바라보는 나이의 여자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자기 방어적 멘트라고 생각했다. 자세히 보니 평범 하기만한 얼굴이었지만, 잔뜩 치렁치렁 치장을 한 모습이 약간 포스도 있고 독특한 매력이 있었지만, 지금 난 오직 그녀의 살 냄새를 맡아 볼 생각에 온몸이 흥분으로 가득 차 오르고 있었다.

싸구려 맥주 잔에 술을 따르고 초콜렛과 몇 가지 마른 안주를 준비했다. 나는 약간의 취기도 있었고, 살짝 흥분상태였기 때문에 말을 많이 했다. 개그콘서트 누구도 흉내 내보이기도 하고, 유치하고 장난끼 많은 개구쟁이 모습으로 그녀의 미소에 더욱 힘을 얻어 애교를 부렸다.

잠시 후 화장실에서 소변을 본 뒤 거울을 보며, 손에 물을 묻혀 머리를 정돈하면서 잠시 우쭐한 표정과 몸짓을 한 뒤 화장실을 나왔다. 반쯤 비워진 맥주잔 널브러져 있는 안주 쪼가리들이 보였다. 그녀도 살짝 얼굴에 홍조를 띄며 나를 올려봤다. 나는 불이 너무 환한 것 같다며 거실 불을 껐다.

"야.....아..." 너무 깜깜하잖아...

나는 커튼을 활짝 열어 제켰다. 너무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정원 등의 불빛이 방안으로 스며들었다. 바깥이 궁금했는지 그녀가  일어 서더니 큰 창이 있는 쪽으로 걸어 왔다. 거실 옆으로 난 문을 지나 작은 테라스에 나온 뒤 밤공기가 싸늘했는지 그녀가 어깨를 움츠리며 팔짱을 꼈다.

그녀는 길게 담배 한 모금을 빨고는 하늘에 대고 뿜었다. 
"아.....좋다.....여기서 일주일만 살았으면 좋겠다." 
"내일 아침 회사에 전화해서 휴가신청 할께요...ㅎ"
"정말? " 그녀가 장난스럽게 웃으며 이야기 했다.
피우던 담배를 바닥에 비벼 끄고는 나를 살짝 바라봤다.

'어서 나에게 키스해줘..별 빛이 가득한 이 황홀하고 멋진 바닷가 발코니에서 멋진 추억을 만들어줘...'라고 그녀의 촉촉한 눈망울은 말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고결한s
이상과 현실의 틈에서, 상상의 나래를 펴는 자유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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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cola 2014-11-20 14:05:11
으으으 빨리 다음편~~
우햐핳 2014-11-17 22:56:23
뒷편도 기다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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