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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이고 꿈만 같았던 스무 살의 무용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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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캠퍼스 S 커플] 드디어 나도 스무 살이 되었다. 12월 31일 12시가 땡 하고 지나자마자 어느 지역이건 할 것 없이 1월 1일, 우리의 스무 살을 축하하는 자리들이 속속들이 생겨나기 시작하였고, 그 스무 살을 자축하는 무리 중 나와 내 친구들도 당연히 그 행렬에 동참하여 부어라 마셔라 술이 이기나 내가 이기나 오늘 한번 제대로 붙어 보자며 열을 올렸다. 아마 전국 각지에서 이러한 일들이 일어났을 것이다. 나와 내 친구들은 어릴 적부터 한 동네에서 중, 고등학교도 전부 같이 진학해 정말 흔히 말하는 불알친구들이다. 그런 우리가 스무 살이 되었고 각자 인생의 시작을 출발하기 위해 전국 각지로 흩어지게 되어 약간의 서운한 마음도 들었던 스무 살의 1월 1일인 것이다. 나 역시 부산으로 진학 예정이었고, 1월 1일부터 각자가 흩어지는 3월이 오기까지 우리는 늘 부어라 마셔라 내 위와 간은 이길 자가 없다를 반복하며 술을 마셨다. 우리는 학창 시절 다른 친구들과 가끔 나이트클럽으로 향하곤 했었는데, 이제는 당당한 걸음으로 한번 가보자 라는 한 친구놈의 의견에 우리는 두말할 것 없이 찬성했고, 우리는 환호성과 함께 각자 손 덜덜 떨며 더치페이를 한 결과 나름 좋은 술과 함께 지금 생각하면 '정말 놀 줄도 모르는 것들이 목 좋은 곳 차지했네'라고 생각 들 만큼 좋은 곳에 착석하게 되었다. 흔히 말하는 술 퍼주는 호구들이 되었고 친구들과 다음부터 우리는 기본 세팅에서만 놀다 가자라는 결론을 짓고 다시 술집으로 향해 아침 해가 뜰 때까지 술을 마신 뒤 귀가하였다. 그렇게 하나 둘씩 동네를 떠날 무렵 나와 제일 가까운 친구 녀석 단둘이 남게 되었다. 물론 나도 떠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난 그 녀석과 왜인지 모르겠지만 하루도 안 빠지고 나이트클럽에 출석하게 되었고, 그렇게 출석 도장을 찍다 보니 웨이터 형님과도 개인적으로 술 한잔 얻어먹을 만큼 꽤 친해졌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갔다. "부산 가기 전에 너한테는 크게 한 방 쏘고 갈 거니까 너는 그 날 네 담뱃값만 가지고 나오면 되다." 나도 동네를 떠날 무렵 친구에게 한턱 내기로 한 날이 다가왔다. "오늘이 그날이다. 출격 준비 단단히 해라. 오늘은 뭔가 예쁘게 하고 나가고 싶은 날이니까." 친구와 나는 1시간 정도 뒤 만나게 되었고, 번화가에서 소주 한잔 들이키고 알딸딸해졌다. 1차를 끝내고 번화가로 이동하였고, 그날따라 정말 이상했다. 나나 친구나 걸어가던 술집을 가면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꽤 여러 번 번호를 물어보는 아가씨들이 많았다. 그 날의 우리는 마치 손오공이 슈퍼 초 사이어인이 된 듯 전투력과 자신감이 마구마구 솟아오르고 있었다. "자! 드디어 입성의 시간이다. 오늘 뭐 여러 번 번호도 물어봐 주고 기분도 좋네. 혹시나 나이트클럽에서도?" 속으로 엉큼한 상상을 하며 우리는 입성한다. 1월 1일 처음 친구들과 착석한 목 좋은 곳에서 좋은 술을 시켜 단둘이 앉았다. 여럿보다 둘이 왔을 때 뭔가 내가 마치 성숙하고 정말 남자어른에 속해있는 사람인 것만 같은 우월감이 들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땐 참 철없었던 것 같다. 자정이 지나 입장한 우리는 그간 친해 진 웨이터 형님의 엄청난 맥주 서비스 물량 공세로 양주 맛은 보지도 않고 맥주만 들이켰다. 신경 써서 데려와 준 아가씨들에게 똑바로 대접하지 않고 오늘은 호구가 되지 않으리라는 마음과 함께 맥주만 한잔하고 그나마 한 스테이지를 같이 놀고 보내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그러다 다시 한 번 웨이터 형이 여자들을 데려왔는데 이번에는 갑자기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야하게 꾸민 것도 아니고 후드티에 모자를 쓰고 핫팬츠를 입고 있었고 다른 한 명은 동글동글한 귀여운 인상에 단발머리를 한 아가씨였다. 이상하게 다른 예쁘게 꾸민 아가씨들보다 지금 온 이 두 명의 아가씨들이 눈에 들어오고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내 친구 녀석도 마음에 들었는지 양주까지 개봉하고 같이 마시며 놀았다. 서로 연락처를 받고 난 뒤 우리는 집으로 귀가했다. 내 친구는 그 후로도 그녀들과 연락을 하며 지냈고 나는 따로 연락하지 않았다. 며칠 뒤 나는 부산으로 가며 우리의 불 같았던 시간이 마무리되었다. 대학에 갔으니 이왕이면 열심히 해봐야지라는 생각과 함께 당분간 동네에 오지 않겠다고 선포하고 온라인으로만 친구들과 소통하며 지냈다. 그렇게 4개월이 지났고 집에도 갈 겸, 친구들도 만날 겸 겸사겸사 동네로 가게 되었다. 오랜만에 친구 녀석에게 연락을 했는데, 녀석은 그때 나이트에서 만난 동글동글 귀염상의 아가씨와 사귀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이트에서 만나면 하룻밤 자거나 아니면 말거나 둘 중 하나인 줄 알았는데 꽤 놀라웠다. 친구는 다시 나이트클럽에 가서 부킹하며 놀자고 했고, 난 여자친구를 나이트클럽에서 만나놓고 또 부킹하는게 말이나 되냐고 핀잔을 주었는데, 친구들이 모두 동네를 떠나서 같이 놀 사람이 없다고 사정하는 통에 다시 한 번 나이트에 가게 되었다. 웨이터 형님은 왜 이렇게 오랜만에 왔냐며 기본 테이블인데도 맥주 서비스를 가져다주었다. 나는 내가 이 나이트클럽에서 굉장한 입지를 가지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그리고 테이블 앉자마자 부킹이 들어오는데 이게 뭐 우연의 일치인지 아니면 그냥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부산으로 떠나기 전 그 날과 똑같은 하지만 오늘은 정말 타이트한 흰 티셔츠와 쫙 달라붙는 청 스키니진 그리고 하이힐을 신은 2명의 여자들이 왔다. 하지만 4개월이 지나 어두운 공간에서 본 얼굴이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았고 내 친구는 반갑게 2명의 여성분을 맞이했다. 앉고 나서 가까이서 얼굴을 보니 그 검은색 후드에 모자를 쓰고 있던 여자분이다. 친구는 나에게 사귀는 건 비밀로 해달라고 했고 내 파트너 역시 모르고 있다는 것을 눈치로 짐작하게 되었다. "4개월 만에 다시 만났네." 반갑게 인사 건넨 뒤 내가 부산으로 가기 전 그 날과 같이 우리는 흥에 젖어 술에 젖어 밤을 지새우고 있었다. 자 그리고 오늘, 나의 환상적인 꿈같았던 스무 살의 경험이, 역사가 시작되는 날이다. 글쓴이ㅣ홈런섹왕 원문보기▶ http://goo.gl/T6dP5W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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