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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그와 그녀의 사정 4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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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권태]
 
일단 그렇게 시작된 두 사람의 섹스에 저는 뭐 안중에도 없더군요. 얼마나 서로 흥분해 있던지, 질퍽거리는 소리와 구멍을 파고들며 고여 있던 애액이 사방으로 튀는 소리 그리고 간간이 소 울음 같은 그녀의 신음이 울려 퍼지더군요.
 
'흥분하면 안 되는데... 검사받아야 하는데...'
 
"너무 깊숙이 넣는 데만 집중하지 말고, 좀 얕게 넣으세요. 뺄 때는 완전히 빼고... 네, 그렇게."
 
귀두가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부드럽고 자극적인 느낌을 남자만 느끼는 건 아니니까요.
 
"중간쯤 들어갔을 때, 힘을 주어 자지를 위로 들어 올리는 느낌으로, 여성분의 위쪽을 훑어 주세요."
 
저도 남자인지라 가까이에서 계속 봐서 흥분되는지, 전문 용어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자지, 보지, 씹 등등의 적나라한 단어를 내뱉고 있더군요. 곧 그녀의 오르가즘이 턱밑까지 올라왔고, 덜덜거리는 그녀의 입 모양을 보고 제가 중지시키려 했지만, 남성분은 그저 흥분하여 멋도 모르고 허리를 움직일 뿐이더군요. 여성분의 표정을 잘 살피는 것도 중요한데 말이죠. 그래서 의도함과 다르게 다시금 절정을 맞아버린 여성분의 비명이 곧 사방으로 메아리쳤습니다.
 
"아아아악! 아윽! 악!!!!! 으어어어..."
 
오르가즘에 주체를 못 하고 허리를 들썩거리는데, 그게 사실 아직 남성분에게 꽂혀 있는 관계로,
허리를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다시 저절로 피스톤 운동을 벌이기 시작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됐고, 이젠 거의 흐느끼다시피 하시더군요.
 
"흑흑... 흑... 으... 아... 흑..."
 
남성분이 바로 몸을 뒤로 빼려 하시길래 막았습니다.
 
"지금은 가만히 계세요. 원래 오르가즘 느끼고 나면 허전해지니까 꼽아 놓고 있는 게 좋아요."
 
"아, 네..."
 
"그렇다고 허리 움직이지는 말고요. 지금 되게 민감하니까 여운을 즐길 시간 정도는 주자고요."
 
"네, 이런 느낌이군요."
 
의외의 복병은 여성분이었습니다. 얼마나 좋았으면 몸을 뒤로 빼는 남자친구의 팔을 꼭 잡더군요. 더 해 달라는 거죠. 그리고 아니나다를까, 남성분이 저를 돌아보면서 묻더군요.
 
"저랑 바통 터치하실래요?"
 
당연히 하고 싶었고, 분명 여성분의 표정도 이미 뭔가를 원하는 것 같았지만, 친구와의 약속이 떠오르며 전 할 수가 없었죠.
 
"아, 전 오늘 금욕이..."
 
그렇게 커플 상담이 끝나고, 얼마 후 다시 M을 만났습니다.
 
"그래서 검사 결과는? 언제 나와?"
 
"나왔지. 친구가 그러더라 '너, 콘돔 안 끼고 하면 자식놈들 온 세상에 퍼트리고 다니겠다. 활동성이 대박이다.'라고 말이야."
 
웃음을 겨우 참는 그녀의 얼굴을 보고 있으니 짜증이 나더군요.
 
"더워... 얼음 하나만 줘."
 
M은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컵 안의 얼음 하나를 집어 자기 가슴골 위에 올리더군요.
 
"가져가, 입으로. ㅋㅋㅋ"
 
"저기요 아줌마. 여기 공공 장소거든요. 쫌!"
 
끝 

 
글쓴이ㅣ이태리장인
레드홀릭스
섹스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http://www.redholic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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