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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그러나 치명적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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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더럭키원]


지방에 파견근무를 갔을 때 이야기다.

가끔 지방출장이 있던 업무이긴 했는데 그때는 중요한 일 때문에 지방에 한달이나 파견을 나가게 되었다. 서울에서 출퇴근 하다가 교통 체증으로 왕복거리가 너무 길어지고 이어지는 야근 때문에 결국 근처 여관에서 장기투숙 아닌 장기투숙을 하게 되었다.

당시 근무하는 곳에는 소문이 자자한 여직원이 한 명 있었다. 순정만화 속에서나 튀어 나올듯한 순백색의 피부색깔과 순수하고 예쁜, 약간 통통하고 흰색 원피스가 정말 잘 어울리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여직원이었다.

그녀는 대기업에 다니는 약혼자가 있었고, 다른 직원들도 다들 그냥 바라만 보는 듯 하였다. 그렇게  회사는 물론이고, 근처 다른 회사 사람까지도 그녀는 선망의 대상이었다. 업무특성상 회의실에서 함께 근무하게 되는 시간이 점점 많아졌다. 자연스럽게 퇴근도 같이 하게 되고 그녀를 집에 바래다 주곤 했다. 우리는 퇴근 후 저녁 식사도 자주 했다. 그녀는 커피 한잔 마실 때 조차도 양손 모아 기도를 하는 신앙심이 정말 깊은 여자였다. 

같은 교회 교인인 약혼자는 거의 한 달에 한번 볼까 말까 할 정도로 너무 바쁘다며 하소연을 하기도 했다. 약혼자가 있다는 그녀. 너무나 순수하고, 새하얀 피부색이 뽀얗고 투명하기 까지 한 그녀였다. 어쩌면 똥도 안 쌀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온실 속의 화초처럼 여리디 여린 순수한 영혼처럼 보였다. 

약혼자가 있다는 말에 나는 그녀에게 거의 관심을 두지 않았다. 일도 많았기에 오로지 일에만 집중하고 어쩌다 가끔씩 사적인 이야기도 하기는 했지만 그리 오래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런데 한 이주일쯤 출퇴근을 같이 하다 보니 어느새 정이 들어 버렸다. 난초에 피어난 꽃처럼 여리디 여린 여자였지만, 자주 보다 보니 그저 평범하기 그지없는 여자였던 것이다. 

나는 점점 더 그녀에게 빠져들고 있었다. 아침에 거울 보는 시간도 길어지고, 그녀를 데리러 가는 길이 즐겁게만 느껴졌다. 퀴퀴한 담배냄새 가득한 여관방에서 지내는 처지였지만, 난 어느새 그녀를 만나러 가는 길이 설레기 시작했고, 퇴근 후 간단히 하는 식사자리.. 가끔씩 여유있을 때 같이 차 한잔 마시는 것도 기다려지기까지 했으니까 말이다. 

어찌된 일인지 그녀는 나의 식사나 커피 등 제안에 한번도 거절을 한 적이 없었다. 주말에 영화를 보러 가자는 말에는 성가대 연습 때문에 오후 시간은 힘들다는 이야기 빼고는 거의 내가 하자는 대로 했었던 것 같았다. 이따금씩 "그녀도 나를 좋아하나?" 이런 중2병 같은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이내 "설마.. 이렇게 청초하고 순수한데.. 설마 나한테 마음이 있겠어? 약혼자까지 있다는데..." 이런 생각을 하고는 했었다. 

나는 분명히 그녀에게 마음이 있었던 게 분명했다. 그녀와 결혼을 해서 그녀와 닮은 예쁜 딸과 함께 주말 산책을 다니는 상상을 하기도 하고, 그녀를 품에 안고 싶다는 생각도 하루 종일 하고 있었으니 나는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펴며 그렇게 그녀에게 푹 빠져 있었다.

점점 우리는 퇴근 후에도 한참 동안 전화통화를 했으며, 몸살이 나서 토요일 하루 종일 끙끙 앓고 있을 때 과일과 죽까지 나에게 가져다 주었다. 아이보리색 치마에 자수가 고급스럽게 놓여진 블라우스에 하얀색 스타킹을 신고 그녀가 방문 했을 때는 정말 감동의 눈물을 흘릴 뻔 했다. 

"그래.. 용기를 내서 그녀를 차지하자... 내 운명의 여인이다." 그날 나는 그렇게 마음을 먹었다.

감기가 잦아들고 여느 때와 같이 그녀를 집 앞에 데려다 주고는 용기를 내서 그녀 볼에 뽀뽀를 했다. 이미 그때 그녀도 집 앞에 와서는 바로 들어 가지 않고, 잠시 이야기 몇 마디 하고 들어가는 누가 봐도 사귀고 있는 연인 사이인 그런 사이였던 것이다. 

그 다음날엔 과감히 입술에 키스를 했다. 진한 키스는 아니었지만 황홀했다. 아무 저항이 없는 걸로 봐서는 그녀도 이미 나에게 마음이 있는 것이 분명했다. 그녀의 입술은 보이는 것 이상으로 부드럽고 달콤했다. 그 느낌을 오래 간직하고 싶어서 숙소에 돌아 와서는 내 입술을 만져보기까지 했을 정도였으니 정말 부드럽고 촉촉한 느낌이 좋았다.

그 다음날에는 그녀 집 앞을 지나 한적한 곳으로 가서 더욱 더 진한 키스를 했다. 나는 보기와는 다르게 현란하고 능수능란한 키스를 하는 그녀가 더욱 더 사랑스러웠다. 다음 날에는 키스를 하며 가슴을 만져보았다. 가슴도 만져보고 다리 사이에 손을 넣어 보기도 하였다. 그럴 때 마다 그녀는 순순히 내 손길을 거부하지 않았다. 한동안 격정적인 키스를 하고 서로의 몸을 더듬다가 나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내방으로 갈래요?"

잔뜩 흥분 한 채 내가 묻자 그녀는 알듯 모를 듯 야릇한 미소를 지었다.

"오늘은 안돼요..."
고결한s
이상과 현실의 틈에서, 상상의 나래를 펴는 자유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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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쿨 2014-12-17 23:39:01
왜 안돼죠?
동작그만 2014-12-06 16:47:13
와 다음편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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