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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스 코믹스6 - 한국의 레이디스 코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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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레이디스 코믹스에 관한 이 글도 이번으로 여섯 번째. 슬슬 마쳐야할 때가 오지 않았나 싶다. 사실은 더 쓸 말도 없다. 하지만 지난 번 야오이 가이드에서 우리나라의 야오이에 대해 제대로 소개를 못한 것이 아쉬운 판에 이번 레이디스 코믹스 가이드에서도 우리나라 만화를 빼놓는다면 역적으로 돌 맞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번 편에서는 우리나라의 레이디스 코믹스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우리나라 순정만화도 성인 여성 독자를 공략하고자 하는 시도가 있었다. 몇 년 전부터 성인지가 몇 번이나 창간이 되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대상 독자층의 연령대를 하향 조정하더니 기존의 순정 만화 잡지와의 차별화에 실패하고 결국은 폐간의 길을 걷고 말았다. 지금 현재 그나마 성인 독자 지향의 잡지라고 할 만한 것은 시공사의 <오후 Owho>뿐인데 사실 <오후 Owho>의 경우 레이디스 코믹스 잡지라기보다는 저 만화 좀 봅니다라고 말하는 성인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잡지라는 느낌이 더 강하다.

우리나라에서 만화를 보는 성인 여성들이 없는 것은 아닌데 왜 우리나라에는 성인 여성들을 위한 만화라고 할 만한 것들을 찾기가 힘든 것일까? 왜 우리나라의 성인 순정 만화 잡지들은 그렇게 바로 컨셉을 바꾸고 결국은 오래 가지 못하고 폐간을 하게 되는 걸까? 학창 시절 만화를 보던 여성들이 성인이 된 이후에는 만화를 안 봐서? 더 이상 만화를 보는데 돈을 투자하지 않기 때문에? 혹은 그 잡지에 실리는 만화가 실제 성인 여성들이 만화에서 원하는 바를 충족시켜주지 못해서? 어느 쪽이다, 라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힘들 것이다. 원래 이런 일에는 모든 원인이 복합적으로 얽혀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니까.

어쨌든 이번 시간에는 성인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잡지의 잇따른 창간과 폐간의 와중에 데뷔하고 나름대로 인기를 얻어 그나마 우리나라에서 성인 취향의 순정 만화를 그린다라고 말할 수 있는 작가 네 사람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우리나라의 수많은 순정 만화가들 중에 굳이 이 네 명을 꼽은 이유는 내가 정의한 레이디스 코믹스의 정의에 가장 가까운 만화를 그리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서이다.



송채성-거친 그림을 넘어서는 조용한 시선 

송채성의 만화 <취중 진담>의 1권을 보고 난 다음 이 작가가 남성이라는 것에 난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 <취중 진담>을 읽은 수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다 그랬다. 이 조용하고 따뜻한 시선, 감정을 잡아내는 섬세한 시선. 예외 없는 법칙은 없다고 여자보다 섬세한 정서를 가진 남자도 존재한다는 것을 송채성은 자신의 만화로 입증하고 있다.

 
  
아무래도 매끈하게 예쁜 것과는 거리가 먼 거친 그림체 탓에 선뜻 손이 가지 않는 단점이 있지만 담담하고 섬세한 정서 하나는 정말 일품이다.

현재는 격월간 만화 잡지 <오후>에 <미스터 레인보우>라는 만화를 연재하고 있는데 낮이면 유치원 교사, 밤이면 게이바에서 쇼를 하는 주인공을 통해 우리나라에서 살아가는 일반적인 삶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다. 단행본으로는 <취중 진담 1, 2, 3>가 있다.



한승희-사랑, 그 진부함과 특별함에 대하여 

내가 이 작가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연상연하>라는 2권짜리 만화였다. 막 나왔을 당시 꽤나 화제를 불러모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이후 나의 관심권 밖으로 밀려났다가 최근 다시 눈에 들어오고 있는 작가이다.

사회 생활을 하다가 뒤늦게 대학에 들어간 연상의 여자와 연하의 남자 빠진다는 내용인데 인물들의 성격 설정이나 전개 스타일이 꽤나 신선했다.

 
 

요즘에는 야오이 쪽에도 관심이 많은 듯 연달아 동성애를 소재로 한 단편들을 여럿 발표하더니 최근에 단행본까지 나왔다. (최근 내 관심권 안으로 들어온 이유는 여기에 있다.) 최근 에 연재를 하고 있는 <웰컴 투 리오>는 나, 혹은 주변의 누군가가 겪은 듯한 사랑 이야기를 옴니버스 스타일로 보여주고 있다. 오늘 소개한 네 명의 만화가들 중 가장 안정감 있는 그림체와 연출력을 소유한 작가라고 할 수 있다. 굳이 아쉬운 점을 하나 들자면 안정감 있는 연출에도 불구하고 작가만의 개성이라고나 할까, 사람들의 머릿속에 작가의 이름을 딱 박아 넣을 그 무엇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단행본으로는 <펑키 1, 2><年상年하 1, 2><비비카 1, 2> 등이 있으며 이중 <年상年하 1, 2>를 특히 추천한다.



지혜안-나쁜 남자가 나오는 조금 야한 로맨스 

이 글에서 소개하는 다른 작가와는 아주 다른 성향의 만화를 그리는 작가이다. 다른 세 만화가가 주로 연애나 사랑보다는 사람 사는 이야기를 연애라는 형태로 풀어낸다면 이 작가는 확실히 사랑 이야기를 그리는 작가이다. 그것도 하이틴 로맨스, 혹은 로맨스 소설에 가까운 느낌이다.
 

요즘에야 인터넷으로 야설이든 야오이든 로맨스 소설이든 찾아서 읽을 수 있는 때이지만 내가 중고등학생이었던 80년대, 90년대 초반만 해도 야한 책이라고 하면 여학생들에게는 문고판의 하이틴 로맨스나 여타 다른 서양의 로맨스 소설이 전부였다.

지혜안의 만화는 그런 조금은 야했던 로맨스 소설을 생각나게 하는 데가 있다.

하지만 결국은 해피엔드로 끝나는 그 로맨스 소설과 달리 지혜안 만화의 결말은 조금 비틀린 구석이 있다. 가끔 용두사미가 아닌가 싶은 작품이 종종 눈에 띄는 것이 아쉽다.

단행본으로는 <에스할름 이야기 상, 하><점잖지 못한 제의><사랑에 관한 몇 가지 허구 1, 2><환상유희><아름다운 상상><황금장원의 비밀 1> 등이 있다.



한혜연-관계에 대한 섬세한 고찰 

어느 만화 전문 인터넷 서점에 실린 독자 서평에서 한혜연의 만화에 대해 순정 만화에서 여성 만화로의 전화점을 보여주는 듯 하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공포나 추리 등 여러 장르와 접목이 된 만화도 많이 시도하였는데 거기서도 일상성이나 사건이나 인물, 세상에 대한 주인공의 나레이션을 통한 작가의 생각이 많이 드러나는 점 등의 특징은 고스란히 살아있다.

 
 

특히 추천하고 싶은 만화는 <금지된 사랑>이다. 여기서 작가는 금지라는 단어를 금하여 그친다가 아니라 그치는 것을 금한다라고 제멋대로 해석했다고 밝히고 있는데 3년 넘게 사귀어온 애인과 헤어진 여자 주인공 지이의 1년을 그리며 여자들이 살아오면서 겪는 수많은 관계들과 끝없이 계속되는 감정의 고리들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눈물을 자아내는 감동보다는 고개를 끄덕이는 동감을 끌어내는 만화이다.

이 외에 <또 하나의 상상><체리맛 캔디><신 사미인곡><후르츠 칵테일><아.마.존. 1><그녀들의 크리스마스><어느 특별했던 하루> 등이 있다.

이상으로 레이디스 코믹스를 묶어서 소개하는 것은 여기서 접을까 한다. 하지만 정말 열광할 만한 레이디스 코믹스가 나온다면 입에서 불을 내뿜으며 아마 이건 봐라, 이건 꼭 봐야 한다고 소개할 것이다. 레이디스 코믹스 가이드를 준비하는 내내 안타까웠던 것은 우리의 꼴림에 확실히 기여를 하는 만화를 찾기가 힘들었다는 점이다. 야오이를 보면서는 가끔 느끼는 꼴림을 현재 우리나라에서 구할 수 있는 레이디스 코믹스에서는 거의 찾을 수 없었다는 것은 비단 내가 남자끼리 뒹구는 것을 좋아하는 변태라서만이 아니다. 표현 수위에서 확실히 차이가 있다는 점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제발, 남자끼리 뒹구는 것만이 아니라 남녀가 뒹구는 만화를 보면서도 꼴림을 한 번 느껴보고 싶다. 이것이 레이디스 코믹스 가이드를 끝마치면서 내가 절실하게 느낀 바이다.
팍시러브
대한여성오르가즘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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