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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예술] 겁탈과 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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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작품을 가만히 읽어보면, 가학과 성욕의 연관을 암시하는 교묘한 장치를 무수하게 찾아낼 수 있다. 창이나 화살 등의 날카로운 무기, 뱀과 같은 짐승의 길쭉한 형태가 발기한 남성의 성기와 연결되는 연상작용은 과장이 아닐 것이다. 날카로운 금속이나 뱀의 주둥이, 그리고 남성의 발기한 성기는 여성을 위협하며 복종하게 만든다. 위협과 복종이 암시된 미술작품이 성적인 자극이 될 수 있는 이유는, 희생자의 젖가슴이 드러났다거나, 드러난 가슴과 엉덩이가 매우 아름답고 착하다거나, 이런 이미지에서 성행위가 연상된다는 식의 단순한 것이 아니다. 성적 자극은 지극히 복잡한 요소들로 이루어진 것이다.

전체 화면의 80% 이상이 살색으로 채워진 적나라한 영상을 보면 무조건반사의 꼴림이 오는, 그런 나이는 이미 지나지 않았는가? 모델이 얼마나 벗고 있느냐의 문제가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고 느끼는 이들은 다른 자극을 원한다. 포르노그라피의 자극은 뒤틀린 권력관계라는 내용과 끔찍한 리얼리티라는 형식이 결합되어 나오는 것이다.

이제 겁탈과 폭력을 주제로 하는 미술작품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작품 속에 담긴, 등장인물 사이의 권력 차와 그로인한 지배구조를 통해 작품이 주는 성적 자극을 설명하고자 한다. 겁탈과 폭력의 정당성을 설명하려는 것은 물론 아니다. 그것은 그 자체로 인류의 슬픔이다. 다만, 그것이 어째서 우리를 흥분하게 하는지 알아야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권력의 차이가 성적인 자극으로 연결되기 위한 조건들 말이다.

 
 

귀도 레니 (Guido Reni 1575~1642) <데이아네이의 납치>

> 귀도 레니는 제 2의 라파엘로라 불리는 이탈리아의 거장이며, <데이아네이의 납치> 역시 명성에 걸맞게 훌륭하다. 그러나 납치와 강간을 소재로 한 작품 중에 이렇게 에로틱하지 않은 그림도 드물 것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 데이아네이는 헤라클레스의 아내였다. 이 부부가 물살이 험한 강을 건너려고 하는데 네소스라는 반인반마가 나서서 이들을 건네주겠노라 했다. 그런데 네소스는 데이아네이가 등에 올라타자 갑자기 이 여인을 납치하려 했다. 하지만 영웅 헤라클레스가 아내를 빼앗길소냐? 화면 오른쪽을 보면 아주 작게 헤라클레스가 그려져있다. 그는 활을 쏘아 네소스를 죽이고 아내를 되찾아올 것이다.

귀도 레니의 작품에서 끌려가는 여인들의 의연한 자세는 매우 흥미롭다. 데이아네이는 성녀와 같은 포즈로 서서 허공을 바라보고 있다. 그녀는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헤라클레스를 남편으로 두었는데 무엇이 두려울까?) 단언컨데 이 작품이 성적으로 소비되지 않는 이유는 납치당하는 여인이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인의 젖가슴이 고혹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거나 화면 전면에 강렬한 붉은 천이 묘사되어 있다거나 하는 점은 시각적인 자극이 되지만 성적인 자극으로 연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인간은 붉은 색을 보면 흥분하는 투우와 다른 존재이기 때문이다.

 


드가 (Degas 1834~1917) <강간>

레니와 드가의 작품을 비교해보면, 앞에서 말한 지배와 피지배의 권력 차에서 비롯한 성적 자극이 어떤 것인지 분명해질 것이다.

<강간>이라는 제목의 작품은 아마도 강간 후의 상황을 표현하고 있는 듯. 평범하고 아늑한 가정, 부드러운 오렌지빛 조명 아래서 사건이 일어났다. 희생자는 흐트러진 속옷을 추스르지도 못한 채, 쓰러지듯 기대 울고 있다. 이 가여운 여인은 감히 가해자를 돌아보지도 못한다. 가해자인 남자는 굳은 표정으로 여자를 바라보고 있다. 그는 벽을 등지고 서서,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은 채, 고압적인 자세로 서있다. 어쩌면 여자를 위협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가해자와 희생자의 관계는 결코 평등하지 않다. 희생자는 공포에 떨지만 무기력하게 가해자에게 온몸을 내맡길 수밖에 없다. 이런 지배와 피지배의 구조가 분명할수록 작품이 주는 긴장감이 커지고, 성적인 자극도 커진다. 권력의 차이가 성적인 자극으로 연결되는 과정은 물론 단순하게 설명할 수 없는 것이지만, 지배관계가 성적 자극을 유발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점은 분명하다.

> 너무 많은 화가와 조각가들이 납치와 강간을 소재로 작품을 제작했기에, 고르기 어려울 만큼 훌륭한 작품이 많다. 그 중 로마의 건국신화 이야기를 주제로 하는 <사빈느 여인의 약탈> 두 작품을 비교해 보기로 하자.

로마를 건국한 로물루스는 자국에 여인의 수가 부족하자 옆 동네 사빈느의 여인들을 약탈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로마인들은 축제를 열고 사빈느의 젊은 남자들을 초대했다. 그리고 남자들이 즐기는 사이에 그들의 아내와 딸을 납치해왔다. 로마의 침략자는 종족번식을 위해 칼과 창을 들이대며 성욕으로 충만한 약탈을 자행했다.

 
 

푸생 (Poussin 1594~1665) <사빈느 여인의 약탈>
 
 

리치 (Sebastiano Ricci 1659–1734) <사빈느 여인의 약탈>

국가 규모의 집단 강간은 극적으로 표현되었다. 푸생의 작품에는 힘의 논리와 피해자의 공포, 가해자의 성욕으로 팽팽해진 긴장감이 생생하게 전해진다. 화면 전면에 쓰러진 어린 아이의 모습을 보면, 선량한 유부녀를 납치하는 악당에 대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같은 제목을 가지고 있는 리치의 작품을 보면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이탈리아 로코코풍의 아름다운 회화는 언뜻 보면 여러 쌍의 연인들이 정원에서 '나 잡아봐라~'하며 뛰노는 것 같은 분위기이다. 앞의 푸생 작품에는 병사들이 무기를 들고 있었으나, 리치의 작품에서 병사들은 오직 완력으로 여인을 납치하고 있다. 건물은 아늑한 돔 형태이며, 하늘을 보니 날씨도 참 좋다. 아, 리치의 작품에 등장하는 여자들의 저항에는 교태가 묻어난다.
 

 
두 작품을 비교해보면 사빈느 여인들의 복장에서 결정적인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바로 신발의 유무 - 이런 작은 차이가 어떤 효과를 주는지 생각해보시기를.
 

 
들라크루아 (Delacroix 1798~1863) <사르다나팔의 죽음>

들라크루아의 <사르다나팔의 죽음>은 대규모의 여성 살해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사르다나팔은 아시리아의 왕이었는데 적의 침략으로 왕국이 멸망하게 되자 왕비와 후궁들을 살해하도록 하고 성에 불을 질렀다. 화면을 가로지르는 큰 대각선으로 왕과 왕의 명령에 의해 살해당하는 알몸의 후궁이 배치되어있다. 왕은 감정이 보이지 않는 얼굴로 공포에 찬 후궁들을 바라보고 있다. 그의 발치에는 이미 아름다운 여인의 시체가 쓰러져있다. 왕은 비명으로 가득한 공간에서 아름다운 후궁과 애마의 죽음을 응시한다. 그 왕국의 모든 보물과 함께 이제 불살라 버릴 시간이다.

격정에 사는 낭만주의 화가 들라크루아는 잔혹한 소재를 에로틱하게 표현했다. 보수적인 프랑스 화단은 큰 충격을 받았고 충격의 강도만큼 격렬하게 들라크루아의 작품을 비판했다.

성욕을 암시하는 폭력이 아닌 직접 성폭력, 즉 강간이나 강간을 위한 납치를 소재로 한 위의 작품들에서 이런 성적 지배구조 – 상하관계는 더욱 극명하게 나타날 수밖에 없으며 지배자에 의한 살해가 주는 충격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 권력자가 피지배자에게 가혹하게 굴수록 그것을 지켜보는 자가 느끼는 자극과 충격은 커진다. 물론 관찰자의 성향에 따라 감정이입의 대상은 달라진다. 잔인한 권력자의 힘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고, 반대로 순종의 괘락 속에 안주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결과적으로 권력의 균형이 생긴다고 본다. 모든 사람들이 한 가지 성향만을 가지고 있다면 인류가 지속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을 것이다.

 
 
 
아라키 노부요시(Nobuyoshi Araki)


아라키 노부요시의 사진작품과, 그가 촬영하는 장면을 기록한 사진이다. 이 두 장의 이미지를 보고 어느쪽에 더 집중하는가의 문제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매달린 인간으로서 느끼는 쾌감과 대상을 매달고 촬영하는 인간으로 느끼는 쾌감은 다른 것이지만, 기본적으로 권력의 차이에서 자극받는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상업주의 포르노그라피의 경우 권력의 차이를 극대화하거나 역전시키는 구도의 작품이 상당수 있다. 이것이 성적 자극의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구도가 반드시 '남성에 의한 여성의 지배' 형태인 것은 아니다. 다음 편에는 여성에 의해 지배당하고 종속당하기를 원하는 남성의 욕구가 나타난 작품을 살펴보겠다.
남로당
대략 2001년 무렵 딴지일보에서 본의 아니게(?) 잉태.출산된 남녀불꽃로동당
http://burur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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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우아빠 2014-08-28 16:09:23
왠지 엄청 고상한 글인거 같이 느껴지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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