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당시 69세였던 베티는 젊은 남성과의 섹스 판타지를 가끔 마스터베이션 용으로 즐기긴 했으나, 실제로 그렇게 될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다. 좀 특별한 구석이 있긴 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의 나이는 22세. 손주 뻘 아닌가. 에릭이 같이 베티와 섹스해 보고 싶다는 뉘앙스를 풍기며 뉴욕에 오려고 했을 때도 베티는 "나랑은 밥만 먹고, 잠은 뉴욕에 있다는 친구네 집에서 자라." 하는 단서를 걸었다.
그랬던 베티가…………………………
에릭을 본 순간 한 눈에 삘이 꽂혀 버리고 만 것 이다.
" 처음 본 순간 정욕이 솟았어요. 멋진 6 피트의 남성… 그는 내가 섹스 선생님이 되어 주길 바랬어요. 정말 유혹적이었죠. 우리는 식사를 하러 밖으로 나갔고 제 아파트로 돌아와 4시간 동안 정말 뜨거운 섹스를 했어요. 에릭은 그의 친구네 집에 가서 가방을 싸 짊어지고 돌아와 주말을 함께 보냈죠. 전에 해 보지 못 했던 온 갖 종류의 섹스를 다 해 봤어요. 그의 페니스를 깊게 삼켜 주기도 하고, 그의 불알을 가지고 놀기도 하고, 그가 마스터베이션을 하는 동안 그의 항문에 딜도를 대고 자극을 해 보기도 했어요. 그건 단지 재미있다고만 표현할 수 있는 일이 아니죠. 그런 게 바로 1등급 섹스예요."
- salon.com 인터뷰 내용 中
친구네 집에 맡겨 놓은 짐을 싸 짊어 지고 베티의 아파트로 들어와 불타는 주말을 보낸 에릭은, 4년 이라는 시간 동안 시시 때때로 베티를 찾아와 주말마다 살다시피 하며 열정을 불살랐다.
에릭은 성적 호기심이 왕성하고, 열정적인 남성이었지만 무엇보다 베티의 마음을 잡아 끈 것은 그가 바이브레이터를 좋아한다는 점 이었다고 한다. "많은 남자들은 여자가 섹스 도중 바이브레이터를 꺼내면 위협을 느끼죠. 여자가 기구를 쓰는 것을 [당신으로는 충분하지 않아.] 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요. 그러나, 에릭은 바이브를 환영했어요. 그의 페니스가 내 보지 안으로 들어온 상태에서 나는 바이브를 내 클리토리스에 갖다 대죠. 남자와 페니스 - 질 오르가슴을 느낀 게 얼마만 이었는지 몰라요. "
- salon.com 인터뷰 내용 中
베티가 애용하는 바이브 - hitachi magic wand
에릭이 26세가 되던 해, 베티와 에릭은 살림을 아예 합치기로 한다. 에릭은 졸업을 했고 섹스학자가 되고 싶어 했으며, 베티는 비서 일을 해 줄 만한 사람을 구하던 중이었다. 섹스 파트너나 제자, 스승 관계는 무리가 없었지만 주말 마다 여성들을 모아 놓고 마스터베이션 워크샵을 하던 자신의 아파트에 남자를 들이는 것이 베티는 망설여졌다. 그녀의 맘을 알게 된 에릭은 "맘이 바뀌어서 나가라고 하면 그 날 바로 짐을 싸겠다." 라는 자신감 충만한 조건을 들이댔고, 그의 현란한 이빨에 넘어간 그녀는 결국 아파트 키를 내 주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그럴 거고, 본인도 그런 생각이 들긴 하지만 …
위의 상황을 보면 에릭이 혹시 남자 꽃 뱀 아닐까? 몸 팔아서 출세 하려고 자꾸 엉기는 거 아니었을까? 라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베티와 에릭의 주변 사람들이 그들을 걱정스럽게 여겼을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 친구들이 걱정을 하더군요. 에릭이 저를 빨아 먹는 거 아니냐구요. 그렇지만 중요한 건, 제가 에릭 하고 있을 때 내 나이 또래의 대부분의 남자들과 느끼는 것 보다 훨씬 더 편안하고 만족스럽다는 거예요. 그는 더 살아있고, 더 재미있고, 더 생기 넘치고, 보고 있으면 정말 아름답죠. 사람들은 저에게 물어요. 이 애 한테 뭘 기대하는 거냐고? 그는 변변한 직업도 없고, 많은 돈을 벌지도 못 하죠. 그렇지만 저는 상관 안 해요. 제가 필요한 건 월세를 내 주고 저를 보살필 남자가 아니에요. 저는 제가 관심을 갖는 것에 똑같이 관심을 가지고 배울 용의가 있는 젊은 남자를 원해요. 우리 사회는 고대 그리스 철학가들의 스승/제자 간의 우정을 잊고 있죠. 에릭은 저의 소년 인형이고, 그로부터 저는 이익을 취해요. 또, 나는 그의 달콤한 엄마이고, 그가 나에게 이득을 취하죠. 우리는 서로를 이용하면서 이익을 취하고 매 순간 순간을 즐기고 있어요. "
- 베티도슨 , salon.com 인터뷰 中
" 베티의 집으로 이사 오고 나서 몇 달 후에, 버지니아의 부모님에게 베티 와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 했어요. 부모님들이 충격을 받았어요. 처음에, 제 엄마는 베티가 저를 이용해 먹는 것은 아닌가 걱정을 했죠. 엄마는 남쪽 출신이라, 우리 관계를 뉴욕의 죄악을 보여주는 단면이라 생각했어요. 저희 아빠는 '집으로 와라. 꿈을 깨라. 인생을 찾아라.' 라는 말 이후 말씀을 안 하셨어요. "
- 에릭, salon.com 인터뷰 中
에릭의 엄마는 이런 모습을 상상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에릭의 엄마는 현재 베티의 절친한 친구가 되었다. 아들이 얼마나 베티를 좋아하고 마음에 두고 있는 지 깨달은 후 그냥 마음을 비워 버린 것이다. 자기에게도 엄마 뻘이 될 수 있는 여자를 며느리 감으로 받아들였다는 것이 대한민국에서 자라온 나로서는 영 어색한 이야기지만 .. 실제로 베티와 에릭의 엄마는 가끔 전화로 수다도 떨고, 방문했을 때 잠도 재워주는 친구 사이라고 한다.
일부다처제(polygamy)?
둘의 관계가 애틋하게 유지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로 그들은 자신들이 [일부일처제 형 인간] 이 아니기 때문 말한다.
" 저는 아직까지 끝내주는 성생활을 하면서 살아왔어요. 레즈비언 섹스부터, 그룹 섹스 까지… 파트너 수만 해도 수 천명이 넘죠. 나는 이렇게 모든 걸 경험했는데, 앞날이 창창한 젊은 사람을 속박 해 두는 것은 옳지 않아요. 그건 폭력이죠. "
- 베티도슨 홈 페이지의 글 중에서..
상대방의 성적 자유를 인정해 주기 위해선, 질투심을 극복해야 한다. 베티 역시.. 그 질투심을 벗어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 내 친구가 에릭을 맘에 들어하는 거예요. 에릭에게 의향을 물은 뒤 좋다고 하길래, 그녀의 생일 선물로 에릭과의 하룻밤을 선사했죠. 그런데, 그 친구가 에릭을 그 날 이후로도 계속 만나려고 드는 거예요. 화가 나서 뭐라고 하려다가... 꾹 참았어요. 에릭은 내 소유물이 아니다........ 에릭은 내 소유물이 아니다........ 주문을 외우면서 저 자신을 다스렸죠. 전 이제 나이도 들고 엉덩이도 늘어졌어요. 에릭이 젊고 예쁜 여자를 만나 떠나게 되면 그 공허감을 어떻게 해야 하나…걱정이 안 되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에게 열린 많은 기회를 차단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예요 많은 여자들이 자신의 몸이나 여성으로서의 매력이 떨어지는 것에 대해 걱정하고 의기소침해 하죠. 그럴수록 나는 멋진 여성이다. 나는 멋진 여성이다. 라고 자기 암시를 해야 되요. 지속적으로 자신감을 불어 넣다보면 그 자체에 또 즐거움을 느끼게 되요. "
- 베티도슨의 홈 페이지 글 中
베티의 의기소침함에도 불구하고, 에릭은 그녀와의 섹스가 정말 즐겁다고 말한다.
" 제 또래의 여자들한테는 한계가 있어요. 굉장히 개방적으로 이야기가 잘 통한다고 생각했는데도, 섹스를 해 보면 자기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한계나 테두리가 너무 명확해요.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들도 없고 새로운 걸 시도해 보는 것에 대해 무척 보수적이죠. 베티는 자기 관리를 참 잘 해요. 지금도 그녀의 몸은 절대 할머니 같지 않죠. 50대 밖에 안 되 보이고 마인드가 누구보다 자유로워요. "
좋은 관계를 위한 비결
" 나는 내 나이를 느껴요. 저는 아직도 섹스를 좋아하지만, 예전처럼 시간을 재면서 섹스를 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죠. 섹스의 빈도 문제가 아니예요. 섹스의 질을 얘기 하는 거죠. 삼 년이 지나도, 섹스는 아직 훌륭해요. 가끔 우리는 빨리 끝내기도 하고, 가끔은 아침 내내 침대에서 오르가슴을 느끼죠. 가끔 우리는 한동안 섹스를 안 하기도 해요. 상황에 따라 다른 거죠. 당연히 우리는 마스터베이션도 해요. 어는 날은 거실에 들어갔더니, 에릭이 포르노를 보면서 마스터베이션을 하고 있는 거예요. 저는 바이브레이터를 사용해서 쉽게 오르가슴에 올랐죠."
- 베티 도슨, salon.com 인터뷰 中
그렇다고 그들이 항상 섹스만 하는 것은 아니다. 사장과 부하직원인 그들의 관계는 둘의 사이를 가장 어렵게 하는 부분이라고 입을 모은다. 사실 그렇지 않은가. 침실에서 나긋나긋한 여인이면서 일자리에선 사장의 영향력을 잃지 않는 것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면에서, 수 많은 여직원들을 후리고도 버젓이 회사를 운영해 나가는 이 땅의 수 많은 남자 사장님 여러분들께 진심 어린 경의를 표한다.
사생활과 직장 생활을 철저히 분리하고 감정적인 충돌을 겪지 않으려면, 권력의 분배를 균등하게 하는 것이 좋다. 다시 말해, 직장에서 여자가 상급자라면, 침대에선 되도록 여성상위를 하지 않고 남성으로 하여금 위로 올라가 섹스를 주도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 점에 관해서 베티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은 커플간의 관계 시, 항상 권력을 똑같이 분배하겠다는 생각을 하죠. 그러나, 그런 일은 좀처럼 볼 수 없죠. 그런 일은 나에게도 일어나지 않아요. 커플간에 서로 노력해야 할 것은 ; 힘의 균형을 어떻게 유지하느냐 예요."
그들은 또 서로의 사생활을 보호해 주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대화가 단절 되지 않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평상시엔 각 방을 쓰고, 가끔씩 다른 파트너를 만나 섹스를 하는 등 서로간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지만, 그 대신 하루에 15분 씩 꼭 껴안고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는 식으로 말이다.
" 우린 매일 15분씩 서로 팔과 다리를 감고 소파에 누워서 깔깔거리는 시간을 가져요.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진한 키스를 하기도 하고, 호흡을 맞추기도 하면서… 딩구는 거죠."
- eric , salon.com 인터뷰 내용 中
그리고, 그들은 자신 이외의 파트너를 상대에게 허용하는 대신 몇 가지 규칙을 세웠다고 한다.
첫째, 파트너를 집으로 끌어 들이지 않을 것. 둘째, 외박을 하지 않을 것. 셋째, 만나는 사람에 대해 거짓말 하지 않을 것.
한국에 사는 나로서는, 그들의 삶이 너무나 유별나고 멀게 느껴지지만 … 그들의 인터뷰 내용 곳곳에서 나이와 문화를 초월해 공감 되는 지점들이 있다.
어떤 관계든지 행복을 유지하기 위해선 서로간의 노력이 아주 많이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자유로운 삶을 얻기 위해선 그 만큼의 욕심을 버려야 한다는 것.
또................ 몇 천 명과 벼라 별 섹스를 다 해 본 베티도슨도, 삽입 섹스를 하면서 바이브레이터를 쓴 다는 것. ^^ 고로, 나만 이상한 년이 아니었다는 것 !!!!!!!!!!!!!!!
에릭과의 삶에서 영감을 얻은 베티는 최근 [orgasms for two] 라는 책을 출간하였다. 파트너 섹스의 경이로움과 훌륭한 섹스를 유지하기 위한 비법을 도슨과 에릭의 실제 경험 (임상실험) 을 바탕으로 하여 집필한 일종의 학습서이다. 그리고, 또 그녀는 노인들의 마스터베이션을 권장하고 그것을 섹스에 응용해야 체력과 상관없이 오르가즈믹한 성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요지로 하는 [orgasms for old sisters] 를 준비 중 이라고 한다.
베티 도슨의 말처럼,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더래요.] 는 이 세상에 없을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한 동안 행복하게 살았더래요.] 라도 그녀의 삶에 적용되어, 부디 남은 여생을 행복하게 보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베티의 말 처럼 에릭은 그녀의 30년 업적을 보상하고자 신이 내려주신 선물일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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