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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성은 이제 그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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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와 순결 

구성애는 강간을 당한 여성과 상담하면서 이런 말로 위로한다. '너는 정조와 순결을 빼앗긴 게 아니야. 순결을 잃은 것은 그 강간범일 뿐이야. 순결은 정신적인 것이기 때문이지.' 상처를 치료하는 간호사 구성애의 행위는 정당하다. 그러나 전혀 엉뚱한 치료제를 썼다. '정조'와 '순결'은 잘 알다시피 가부장제 속의 여성 억압적 봉건 이념에 충실히 복무했고 아직도 위력이 남아 있다. 신혼 여행지의 밤늦은 시간, 호텔 베란다에는 (처녀막 상실에 상처받은) 담배 피는 남자들로 가득차 있다는 속설이 우스개처럼 세간에 떠도는 현실이다.

'순결'이라는 기표에 실려 오는 기의들은 '여자의 처녀막, 한 남자에게만 바쳐야 될 여자의 성적 체험, 일부종사' 등일 터이다. 가부장제의 의식이 완강히 남아 있는 우리 사회에서 '순결'의 의미 작용은 이렇듯 여전히 여성 억압적일 수밖에 없다.

이와 같은 가부장적인 봉건적 규범을 붙들고 '진정한 순결은 진지하고 정직하게 사랑해서 관계를 가진 것이라면 여전히 유지되는 것이며 남녀 공히 다 지켜야 한다'라고 자의적으로 해석한들 언어적 자위행위에 불과한 것이 되어버리고 만다.

순결은 불가피하게 '불결, 걸레, 정숙하지 못한 여자' 등의 상대 의미와 구별되면서 빛나게 되어 있다. 다시 말해 '순결'이 찬양될 수록 그 반대편은 더욱 비난받게 되어 있다. 현대의 성개방적 가치관을 갖는 여자들의 경우 이미 지고 들어가는 게임이다.

기표는 힘이 세다. '칠거지악'이라는 악명 높은 봉건윤리 규범의 언어가 살아 있었다면, 기혼녀들이 당할 고충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이혼 당한 여자에게 '너는 '칠거지악'을 위반한 것이 아니야'라는 말이 제대로 된 위로일까?

성폭행 피해자뿐만 아니라 순결 문제로 고민하는 고지식한 이 땅의 처녀들에게 있어 가장 확실한 방법은 ‘순결’이라는 말 자체를 무력화시키는 일밖에 없다. 모던하고 쿨하게 비웃어버리고 실천적으로 조지면서 그 '정조'와 '순결'이란 어휘를 '칠거지악'처럼 언어의 박물관에 보내버려야 할 것이다. 아니면 '마누라'처럼 의미 변용시키거나.

다행히 이 '순결'이라는 용어는 수많은 질타를 견뎌왔던 '불순한' 선진 여성들로 인해 힘이 많이 약화되어가고 있다. 내심이야 어떻든 간에 적어도 대놓고 순결의 미덕을 강조하는 젊은 청년들은 점차 찾아보기 힘들어진 현실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덤으로 가까이 가고 있는 이 '순결'이라는 규범을 자꾸만 리메이크 하는 구성애의 본심은 도대체 무얼까? 결혼 제도 속의 성을 가장 좋은 이상향으로 권고하고 싶기 때문이다.


온전한 성은 없다.

다시 구성애 아우성의 핵심을 이루는 '생명, 사랑, 쾌락'이라는 3대 요소의 성애론으로 돌아와보자. 식욕과 성욕은 인간의 2대 욕구이므로 이 둘을 비교하면서 생각해보자.

우리는 식욕을 해결하기 위해서 식사를 하듯, 성욕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섹스를 한다. 식사를 통해 우리는 맛을 얻고, 영양분을 공급 받으며, 포만감을 느끼게 된다. 마찬가지로 섹스를 하면서 우리는 쾌락을 얻고, 아이를 가지게 되며, 정서적 친밀성을 드높이게 된다. 우리에게 좋은 맛과 충분한 양, 좋은 영양소가 고르게 갖추어진 음식을 먹는다는 건 분명 기쁜 일이다. 그러나 아침부터 저녁까지 매 끼니마다 이 3대 요소를 다 충족시켜야 한다고 규범화 한다면 얼마나 스트레스가 될까?

개인마다 입맛과 위장의 크기와 영양상태가 제각각이다. 또 맛을 위주로 식사하는 미식가가 있는 반면에 배만 채우면 그만인 사람도 있다. 전체적으로 건강이 유지되는 선이라면 어떤 일률적인 기준을 개인에게 들이미는 것이 우스운 일이 될 것이다.

섹스도 마찬가지이다. 쾌락을 위주로 하든, 정서적 만족감을 위해서하든 인생 전체를 두고 볼 때 본인에 맞는 섹스를 통해 남에게 피해를 안주고 개인의 행복이 증진되었으면 그걸로 된 것이지, 쓸데없는 가치 규범을 내세워 억압하는 것이야 말로 반윤리적인 행태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런 점에서 충만한 행복감에 젖었던 섹스 경험을 풀어놓은 서갑숙에게 예의 그 '온전한 성' 이론에 입각하여 충고를 던지는 구성애에게서 '풍속의 감시자' 냄새가 진동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구성애는 성스러운 생명을 탄생시키는 성을 식사와 어떻게 단순 비교할 수 있느냐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소중한 생명의 탄생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만큼 식사 역시 생명을 유지시키는 신성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도 알아두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차라리 섹스와 식사를 동률한 가치로 두어 가볍게 만드는 것이 성문제로 인하여 심리적 괴로움을 많이 겪고 있는 우리 사회의 개인들이 행복을 증진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실현 불가능한 윤리적 목표로서 인간 본성을 옥죄어 갖가지 병폐를 양산한 경험은 저 악명 높던 중세시대로 충분하다.

구성애의 온전한 성(생명, 사랑, 쾌락) 이론이 갖는 가장 큰 맹점은 이렇듯 취향과 기능의 문제를 가치 규범의 문제로 환치시키는 것에서 비롯되었으며 성 문제에 관한 한 독단적 가치관으로 개인들의 성문화를 재단해버리는 결과를 낳아버렸다.

'섹스는 우리를 즐겁게 해주는 게임이다'라는 화두를 던지며 구성애에게 토론을 제안했던 박진영은 구성애로부터 '일고의 가치도 없는 소리일뿐'이라는 일축으로 묵살 당했다. 또 청소년 시절부터 포르노를 봤었지만 문제없이 성장했다는 한 남성의 항변에 '누가 당신더러 정상적으로 자랐다고 말했단 말인가?'라며 일갈했다. '프로크라스테스의 침대'란 다른데 있는 것이 아니다. 말끝마다 '자주성'을 내세우는 '진보적' 성교육가로부터 이렇듯 그리스 신화는 재현되는 것이다. 자신의 가치관을 이식받지 않는 자들의 '자주성'이 무시되는 상황은 3.8선 이북에서 끝났으면 좋겠다.

 

 
'온전한' 성은 없다. 대신 '다양한' 성만이 존재할 뿐이다.
 


구성애와 관련된 대부분의 자료는 [구성애의 성교육](석탑)을 주로 인용 참조했다.
남로당
대략 2001년 무렵 딴지일보에서 본의 아니게(?) 잉태.출산된 남녀불꽃로동당
http://burur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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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덩어리 2014-12-25 15:35:09
남로당 멋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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