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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가즘, 자극 논리에서 소통 논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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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흥분과 희열이 고조되어 생리적으로 절정에 이른 상태. 우리는 이를 오르가즘이라 말한다. 오르가즘은 성행위를 하는 남녀가 경험하게 되는 몸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보통은 이 단어를 여성에 국한시켜 말하게 된다. 이는 오르가즘에 이르게 되는 혹은 오르가즘 자체에 대한 남녀의 생리적 차이때문일 것이다.

남성은 사정을 통해 거의 존재하지 않을 정도로 짧다는 오르가즘을 입증하지만 여성의 경우 오르가즘에 도달했는지를 알수 없으며, 남성은 여성의 오르가즘을 통해 자신의 능력(남성다움)을 인정받으려하기 때문에 여성의 오르가즘에 대해 관심을 가진다.

남녀의 오르가즘에 대한 비유는 곧잘 물과 흙의 비열차로 이야기되곤 한다. 즉, 여자는 나중에 달아오르는 물과 같고, 남자는 빨리 달아오르는 흙과 같다는 것이다. 이를 직접적으로 x축과 y축으로 표현한 백과사전도 있지만,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더라도 x축이 시간이고 y축이 성적 자극인 것으로 인식하게 된다.

물과 흙의 '비열'차이를 나타낸 그래프라는 은유를 오르가즘에 적용시키게 될 때 우리는 시간을 분할하듯 성적 자극을 분할하게 되고 성적 자극의 최대값이 바로 오르가즘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여기서 오르가즘은 바늘을 손가락으로 찌르면 느껴지는 자극과 동일한 물리적 자극으로 변하게 된다.

성적 자극과 시간의 그래프는 남성의 의식속에 뿌리박혀 있는 것이다. 강간신화가 그렇다. 남성이 여성을 강간하게 되면 여성은 처음에 이를 거부하지만 시간이 지나 자극이 어느정도의 수치를 넘기게 되면 오르가즘, 즉 만족에 도달하게 된다는 것이다.

자극을 받으면 곧 예상가능한 반응을 보이게 된다는 '자극-반응모델'은 검열논리에서는 도덕적으로 각성되었다는 엘리트가 대중을 통제하기 위한 근거로서 제시되곤 한다. 이 모델이 강간논리에서는 여성이 단순히 자극에 일면적으로 반응한다는 이데올로기를 재생산함으로써 대중의 자리에 여성을 대신 집어넣는다.

강간에 대한 이러한 극단적인 자기합리화는 그릇된 이미지의 성인 컨텐츠 등을 통해 재생산되어 일상에서 작용하며 그 밑바탕에는 육체와 정신을 극단적으로 분리하는 의식이 존재한다.


 

 
 
오르가즘에 대한 정의를 다시 확인해보자.

'성적 흥분과 희열이 고조되어 생리적으로 절정에 이른 상태'. 성적 흥분과 희열을 측정하는 것은 분명 생리적인 변화, 예를들면 심장의 박동수, 근육의 수축 및 이완, 성기에 집중되는 혈액의 양일 것이다.

이러한 물리적 지수로 오르가즘임을 확인할수는 있지만 인간의 몸은 물리적 자극을 신체적 변화로 바로 연결시키지 않는다. 성행위는 자극이 아니라 소통이기 때문이다. 물론 물리적 자극이 오르가즘의 기본적인 요소이긴 하지만 이를 신체적 변화로 연결시키는 것이 바로 자극을 해석해내는 인간의 정신이며 가치관이다.

예를 들어보자. 헤어졌던 옛 애인과의 성행위에서 예전과는 달리 오르가즘에 도달할수 없었다면, 혹은 색다른 오르가즘을 도달했다면. 이는 헤어지기 이전과 헤어진 이후의 성행위라고 하는 동일한 행위를 두고 그 행위(정보)를 달리 해석해내는 인간의 판단능력에 달려있다.

성행위를 하는 두명의 인간은 눈빛과 손짓, 말, 신음소리등의 정보를 서로 주고받으며 해석하는 과정을 거친다. 오래된 연인의 경우 성행위를 통한 약간의 정보차이가 있더라도 이를 재빠르게 포착할 것이며 과연 그 정보가 어떠한 것인지를 추측하게 될 것이다.

말보다는 훨씬 간접적이지만 속일수 없는 정보들. 만약 성행위를 하는 파트너에 대한 정보가 없다하더라도 성행위에 대한 기존의 정보를 활용할 것이기 때문에 오로지 육체만의 자극과 그로 인한 오르가즘이라는 것은 사실상 존재할 수가 없다.

그러함에도 오르가즘을 물리적인 자극, 특히 자지의 크기와 오랜 시간 지속되는 삽입으로 받아들이는 그릇된 인식체계는 계속적으로 재생산되고 있으며 이는 육체와 육체의 마주침에서 오는 소통을 줄이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이지 않을 수 없다. 성행위를 대화라 생각할 때 소통이 없이 그냥 일방적으로 흐르게 되는 정보는 대화 당사자의 정보해석을 극도로 줄여 자신의 정보에 대한 피드백을 얻지 못하게 한다.

성행위와 오르가즘에 대한 일방향적 정보흐름이 계속해서 유지되고 있는데는 포르노와도 관련이 있다. 포르노의 내용 문제도 있겠지만 시청행위자체의 문제도 클 것이다. 가공된 시각정보와 청각정보를 통해 일방향적 정보를 받아들이며 소통하는 능력을 줄임으로써 받게되는 소외는 남성만의 문제를 넘어선 현대인의 문제가 아닐수 없다.
남로당
대략 2001년 무렵 딴지일보에서 본의 아니게(?) 잉태.출산된 남녀불꽃로동당
http://burur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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