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여성들이 이야기하는 북한의 남녀이야기
0
|
|||||||||||||||||||
얼마전, 본우원장, 쇼킹한 단어 하나를 들었드랬다. 바로 북에서는 남성의 성기를 '살쑤시개'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순우리말을 고수하는 북한답다며 감탄을 금치못했고, 동시에 '살쑤시개'라는 말이 불러일으키는 그 에로틱한 파격성은 본 우원장으로 하여금 더더욱 북한의 성문화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것이다. 아울러, 남로당이라는 불온한(?) 이름의 본 당이 어찌 북한의 성문화에 대한 관심을 게을리할 수 있겠는가. 그런 연차로, 어렵게 탈북여성과의 인터뷰를 시도한 끝에, 드뎌 20일, 강씨 성을 가진 여인과의 만남이 성사되었다. 물론, 아직 북에 가족을 두고 온 터라, 북에서 이 여성이 살았던 곳, 이 여성의 이름, 이 여성의 가족관계를 자세히 밝힐 수 없으며, 진행된 인터뷰 역시 매우 조심스러웠음을 감안해주길 바란다. 자, 탈북여성이 말하는 북한의 남녀 이야기.. 시작한다. -결혼은 했는가? 강: 우원장이 보기에 지금 내 나이가 몇으로 보이는가? (의외의 질문에 당황했지만, 그래도 예의상 실제 예상되는 나이보다 3~4살 깍아 35살 정도 되보인다고 말해주었다. ) 강: 그거보다 어리다. 33살이다. 근데, 목숨걸고 국경을 넘어간 중국에서 다시 한국으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맘고생도 많이 하고 해서 더 나이들어보이는 것 같다. 어떤 사람을 마흔 살까지 보는 사람도 있어 속상하다. 그런데, 확실히 남한 사람들이 영양상태도 좋고, 피부도 희고 그래서 더 젊어보이기도 하는 것 같다. 그건 그렇고, 이북에서 23살 때 혼인해서 24살 때 아이를 낳았다. 남편이랑 사별한지 3년 됐으니깐 결혼생활은 7년 정도 된다. -북한에도 결혼적령기라는게 있는가? 본인은 일찍 한건가? 강: 대학교육을 받은 인텔리가 아니고서는 보통 21~22살 정도에 하는데, 본인 경우에는 23살에 혼인했으니까 좀 늦은 편이다. 근데, 가족들 식량을 구하는 것이 여성들의 몫이라서 혼자 살 때는 괜찮은데, 식구들이 늘게 되면 여성이 힘들어지니까 혼인을 늦게 하는 편이다. -그런데 남한에 와보니 '남남북녀'라는 말이 맞는 것 같나? 강: 솔직히 남한남성들이 인물이 반반하긴 하다. 근데, 솔직히 남한여성들도 북한여성들보다 더 반반한 거 같다. '남남북녀'라는 말도 옛 말인 듯.. (통일이 되믄 어여쁜 북한여성들 만날 생각에 부푼 희망을 안고 있을 남한남성들한테 매우 실망스러운 얘기일 수 있다. 그래서 다시 집요하게 물었다. ) -혹시 화장이나, 머리모양, 옷 입는 것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은 아닌가? 강: 뭐 그것보다는 남한여성들이 발육상태도 조코, 피부도 희고 해서 더 고와보이는 것 같다. 북한여성들은 영양상태도 남한여성들에 비해 좋치 않고, 식량을 구해야 되서 땡볕에 자주 나가는 것 때문에 얼굴빛이 까무잡잡하고 피부가 좋지 않다. 그에 비하면 남한여성들 피부는 애기젓살같다. -음, 남한여성들이 다 본인같지는 않다. 건 그렇고, 본격적인 얘기를 해보자. 북한에서는 남녀가 어케 사귀는가? 연애가 자유로운 편인가? 강: 이북에서도 이곳처럼 자유연애가 예전보단 훨씬 많아졌다. 보통, 같이 일하는 작업장이나 같은 동네에서 자연스럽게 알게되는 남성동무들과 사귀게 되는데, 그렇다고 이곳처럼 대놓고 교제하고 그러지는 못한다. 그리고, 남성들이 좋아하는 여성한테 적극적으로 구애를 하고, 그 여성도 고민 끝에 이 남자가 믿을만 하고 인격이 훌륭하다 싶으믄 교제를 허락해서 사귀는 경우가 많다. 내 경우도, 남편이랑 교제하기 전에 다른 남성동무들한테 편지도 많이 받았지만, 사귀는 것은 딱 한번 뿐이라는 생각으로 신중하게 거절했다. -그럼, 연애가 곧 결혼으로 이어지는 건가? 강: 그렇다. 혼인을 전제로 교제해야 한다. 만약에 비량심적인 남성이 그냥 그 여성과 놀아볼 생각으로 교제했을 경우에는 주위에서 엄청나게 눈을 밝힌다. -눈을 밝히다는 뜻이 무슨 뜻인가? 강: 주변 시선이 곱지 않고, 비난한다는 뜻이다. 이북이 통제가 심한데다가 생활하는 곳이 뻔하기 때무에 주위의 평판이 생활하는데 엄청 중요하다. 하여튼, 만에 하나라도 질이 안좋은 남성이랑 사귀게 되더라도 여성은 끝까지 그 남성을 쫓아간다. 이 곳 남한에서는 서로 사귀다가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 결혼하기 전에 그런다는데, 북한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연애하믄 당연히 결혼해야 한다. -만약에 그 남성이 유부남인데 총각행세를 하면서 여성과 사궜을 경우에도 끝까지 그 남성을 따르는가? 강: 아니다. 그럴 경우에는 여성이 재판소에 소송을 걸믄 그 남성은 감옥에 가게 된다. 남한은 무슨 증거가 있어야 소송이 된다고 하는데, 이북은 주민들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일절 못하고 매우 순진하기 때문에, 대부분 여성의 말을 믿고, 남성을 불러다가 대질신문을 해보고 이치를 맞춰본 후에 사실이면 감옥으로 보낸다. -그럼, 남한의 혼인빙자간음죄 같은 것인가? 남한에도 그런 게 있다. 음. 그럼, 데이트는 주로 어디서 하는가? 감정표현은 잘 하는 편인가? 강: 여기 사람들은 어쩌나 모르겠지만, 다들 비슷할 것 같다. 이북사람들은 주로 공원이나 고궁같은 데를 거닐면서 연애를 하는데, 주로 사람들이 안다니는 한적한 곳에서 교제한다. 교제하는 걸 다른 사람들이 볼까봐 부끄러워서 그런다. 그리고, 손잡고 다니는 정도가 전부다. 근데, 남한 사람들은 길거리에서 팔짱도 끼고, 입맞춤도 하고 그러는데 이북에서 그러믄 당지도부에 불려가서 교육받는다. (팔짱을 끼는 정도가 풍기문란이란 말인가. 그것도 당지도부에서 부르기까지.. 몹시 놀라운 사실이다.) -연애결혼이 많아졌다면 이혼도 자유로운가? 강: 가능하지만, 거의 하지 않는다. 북한여성들은 절대적으로 남성에게 순종하고 남편을 추켜세워준다. 나같은 경우에도 남편이 싸움을 잘하는 편이고, 급한 성격이라 많이 맞고 살았지만, 이혼같은 것은 생각도 안했다. 그리고 이혼할 경우에 주위의 시선이 곱지 않다. 혼자 사는 여성은 남편이 있는 여성보다 훨씬 조심해야 할 것이 많다. 내 경우에도, 남편이랑 사별하고 혼자 사는데, 아이 선생님이 우리집에 들렀다간 것도 주민들이 보고 눈을 밝히면서, 둘이 좋아 지내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해서 혼났다. 이북에서는 소문나는게 제일 무섭다. (북조선인민공화국답게 조선시대의 유교적 남녀인식을 그대로 이어온 듯 싶다. 여필종부에 남녀칠세부동석이라..) -연상연하 연애도 많은 편인가? 강: 뭐, 일반적인 것은 남성이 여성보다 나이가 많은 경우지만, 2~5살 정도 여성이 남성보다 나이가 많은 경우도 적지 않다. 내가 아는 사람은 행동거지가 바르지 않아서 이혼한 데다가 아이가 넷이나 딸린 여성이었는데, 나이가 20살 차이가 나는 어린 남성과 같이 살았다. 물론, 남성쪽 집에서 혼인을 결사반대해서 혼인성사는 되지 않았지만, 오래 같이 살았다. 여성이 60이었을 때, 남성이 40이었으니깐 보기에도 그랬지만, 내가 보기에는 남성이 꽤 신의있는 사람이었던 거 같다., (의외로 남녀의 나이에 대한 정해진 룰은 별로 없어뵈는 듯 하다. 하긴 조선시대에도 대부분 여성이 나이가 더 많은 경우가 허다했으니... 질문 자체가 우스울 수 있겠다.) -당이나 집안의 허락없이도 같이 살 수 있는가? 강: 근데, 그 20살 차이나는 연상연하 쌍은 특이한 경우고 허락이 있어야 혼인할 수 있는게 보통이다. -그렇다면 젊은이들이 혼인하지 않고 사는 경우, 동거하는 경우는 없는가? 강: 상상도 못할 일이다. (연애도 그토록 조심스럽게 하는 곳이라면 성문화는 어떨까 대충 짐작이 되긴 했지만, 그래도 살며시 북한의 성문화가 어떤지 본격적인 질문을 시작했다.) -아까 남편과 연애할 때 손만 잡았다고 하는데, 결혼한 후에는 어땠나? 강: 남편이랑 7년 살면서 입맞춤, 여기 말로 뽀뽀라는 걸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 (헉~!! 순간 본인 너무나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럴리가... 당신이 좀 특수한 경우가 아닐까? 강: 이북에서는 뽀뽀라던가 키스라던가 하는 것은 외국바람이 든 나쁜 문화라고 생각한다. -그럼, 남편과의 성관계는? 강: 애도 있는데 설마 성관계가 없었겠는가. 내 경우는 한달에 한번 정도 남편과 성관계를 가졌는데,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을 거 같다. 먹고 사는게 너무 힘들어서 남녀가 부둥켜앉고 사랑해주고 하는 일에 신경쓸 겨를이 없는 편이다. -혹시 남성이 부인 이외의 다른 여성과 성관계를 맺는 일은? 강: 남한에서는 그걸 바람피운다고 하는 것 같은데, 바람피우는 일은 북한에서는 거의 없다. 물론 여성들이 훨씬 정조관념이 강한 편이라 평생동안 한남성밖에 모른다. 가끔 돈있고, 힘있는 당지도부의 사람들이 다른 여성에게 관심을 두기도 하지만, 거의 드문 일이고, 만약에 그랬을 경우에는 이혼사유가 된다. 여성이 이 때문에 재판소에 이혼소송을 걸면 재판소에서 이혼시킨다. 근데, 요즘은 재판소에 돈을 줘야 이혼도 시켜준다. 북한도 요즘은 뭐든지 돈이 있어야 해결이 되는 것 같다. -이혼할 경우에, 여성에게 남편의 재산 얼마 정도를 주는가? 강: 이북사람들이 다 없이 사는데 나눠줄 재산이 뭐가 있겠는가. 집에 강냉이 푸대로 갖다놓고서 먹는 일만 해결되어도 잘사는 집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재산이 있는 경우라도 이혼할 때 여성에게 재산을 나눠주고 하는 일은 없는 걸로 안다. -그래도 간혹 여성이나 남성 중에 자유분방한 연애를 하고, 성관계를 맺는 사람은 없는가? 강: 그렇게 부화방탕한 사람들은 거의 없지만, 자주 허리를 바꾸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다. 그럴 경우에는 우리는 '전문색병'에 걸렸다고 하고, 주위에서 굉장히 눈을 밝힌다. 그렇게 행동거지가 안좋은 사람으로 찍히면 생활하기가 힘들다. -허리를 바꾼다? 전문색병? 무슨 뜻인가? 강: 남성, 혹은 여성을 바꿔가며 성관계를 맺는 것을 허리를 바꾼다고 하고, 그걸 '병'이라고 부르는 거다. 색을 밝히는 병에 걸린 거라는... -하하, 되게 잼있는 표현이다. 음. 그럼, 부부지간에 자식은 몇몇 정도가 일반적인가? 강: 식량사정이 오랫동안 안좋았기 때문에 아이를 많이 가지지 않는다. 2명 정도.. 근데, 당에서는 인구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많이 낳으라고 장려하는데, 4명 이상 낳은 여성에게 국가영웅 칭호를 준다. 별 것도 아닌데, 시골에서 사는 여성들은 그게 무슨 대단한 벼슬인 줄 알고 낳기도 한다는데, 보통은 북한여성들 요즘 아이를 많이 낳지 않는다. -계획에 차질이 생겨서 애가 생겼을 경우는? 강: 병원에 가서 애를 지운다. 예전에는 병원에 몰래 뒷돈을 대야 가능했지만, 지금은 돈만 내면 쉽게 애를 지울 수 있다. -남한에서는 친한 부인들끼리는 남편과의 잠자리 얘기를 하곤 하는데, 북한은 어떤가? 강: 부부 얘기를 왜 남한테 하는가? 절대 비밀이고, 그런 얘기를 일절 나누지 않는다. 남한테 얘기하는 거 자체가 망신이다. -결혼할 때, 혼인전의 성관계 유무가 문제가 되는가? 강: 아까도 말했지만, 북한여성들은 연애하믄 당연히 혼인하는 걸로 아니깐, 혼인하기전에 성관계를 갖기도 한다. 그래도 어차피 그남자랑 혼인하니깐 문제가 되지 않는다. 만약에 다른 남성과 성관계를 맺고, 다른 남성과 결혼할 경우에는 문제가 될 수 있다. -남성의 경우도 마찬가지인가? 강: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남성들한테는 조금 관대한 편인거 같다. (성에 개방적이냐 보수적이냐를 떠나서 여성의 처녀성 유무에 시시비비를 따지는 것은 남한이나 북한이나 비슷한 듯 하다.) -남한에 건너와서, 연애문화나 성문화에 매우 놀랐겠다. 어떤가? 강: 남한에 와서 놀란게 한 두 개가 아니었다. 남한 문화를 이해할려고 TV를 많이 봤는데, 어디를 틀어도 여기저기 남녀교제하는 것 투성이고, 뽀뽀하고 키스하는 것은 일도 아니더라. 이북은 TV에 남녀교제하는 내용은 거의 없고, 뉴스나 사상교육이 대부분이라서 너무 당황스러웠다. 아무리 연기라지만, 배우 둘이 입맞추고 그러믄 감정이 통하지 않을까 싶다. -근데, 북한에도, 70년대 남한의 신상옥 감독이 북으로 가서, 나름대로 키스씬이나 파격적인 남녀교제 내용을 다뤄서 화제가 됐다고 하던데? 강: 사람들이 관심을 갖기는 했지만, 티비로 틀어줄 때는 그 부분은 다 없애고 틀어줬다. 그래서 그런 장면들은 본 적 없다. 영화도 교육적인 것을 골라서 틀어주니깐 그런거 못 본다. -그렇다면 남한에 와서도 성인영화는 보지 않았는가? 강: 사실, 여기 오자마자, 같이 탈북한 동무가 이런 걸 봐야 남한을 이해할 수 있다고, 비됴 하나를 갖다줬는데, 보고 어찌나 놀랬던지.. -놀라기만 했는가? 강:사실, 나도 결혼했던 여성이고, 성경험도 있고 한데 어찌 남성이 생각나지 않겠는가. 그리고, 남한사람들 만나는 게 겁나고 그래서 남한 티비를 많이 보는데, 티비를 볼 때마다 모두가 남성 생각을 부채질하는 것 같아서 못보겠다. -남한에서는 남성이나 여성의 성기를 '고추'나 '페니스' 이런 식으로 영어나 돌려서 말하곤 하는데, 북한은 어떤가? 강:북한사람들은 그냥 '자지', '보지'라고 한다. (앗. 성에 대해 보수적인 북한에서 오히려 성기와 관련된 표현이 이토록 솔직하다니... 의외였다. ) -순우리말을 쓰게 해서 그러는가? 강: 그런 것도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자지의 경우에는 '고투리'라고도 한다. 그래서 별볼일 없고, 한심한 남성에게는 고투리같은 넘이라고 한다. (고추라는 말인가 싶어 물었지만, 본인도 잘 모른다고 했다.) -남한에도 '좃같은 넘'이라는 표현을 쓴다. 역시 같은 민족이라 단어를 사용하는 '용례'도 비슷한 듯 하다. 음. 그럼 북한은 여관이나 여인숙 같은게 없나? 강: 그냥 잠잘 데가 없어서 쉬는 곳으로 여관이 있다. 민간에서 돈을 받고 잠자게 해주는 곳도 있다. 다른 지역에 갔다가 거취할 곳이 없으면 민간에서 돈을 내고 많이 묵는다. -남한에서는 여관은 남녀가 성관계하는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의 여관은 없는가? 강: 이북에서 여관은 그냥 잠자는 곳이다. -그건 그렇고, 남한에 와서 좋은 남성은 못 만났는가? 강: 좋은 남한 남성을 고르는 방법을 나한테 좀 갈쳐달라. (되묻는 그 질문에 본우원장 몹시도 당황했다. 좋은 남한남성이라.. 어찌 몇마디 말로 설명할 수 있으랴. 더군다나, 그걸 잘알면 본우원장 어찌 아직 솔로겠는가.) 강: 사실, 여기 와서 얼마 안돼 건설업 하는 일을 했는데, 작업부장이 한달동안 지분거렸다. 43살에 아이가 둘이나 딸린 사람인데, 이혼한 지 2년 됐다고 오빠동생처럼 잘 지내자고 해서, 남한에 온지 얼마 안돼고 사람이 그립기도 해서 잘해줬더니, 노골적으로 나를 괴롭혔다. 밤에 잠을 못자게 전화를 하고 밤에 집앞을 어슬렁거리기도 하고, 일하는 동안에도 불러서 희롱하고... 남한여성들은 어쩐지 모르겠지만, 북한에서는 좀처럼 당해보지 못한 일인데다가 이곳 물정도 몰라서 너무 괴로웠다. 어제 그 건설일을 관두면서, 그사람에게 한번만 더 지분거리면 남한티비에 나오게 하겠다고 협박을 했다. 만약에 이북이었으면 재판소에 신고하면 그사람은 강간죄로 감옥까지 가는 일이다. 그리고, 탈북한 사람들이 여기에 와서 남한사람들한테 많이 사기를 당한다. 이북사람들이 거짓말에 익숙하지 않고 순진하기 때문일 꺼다. 어째뜬 이곳 남한 사람들은 이북사람들만큼 순진하지 않아서 무섭다. -오자마자 안좋은 일을 겪어서 뭐라 위로할 말이 없다. 남한사람으로써 미안하게 생각한다. 여튼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강: 요즘에는 이북여성 중에 함경도 일부 지역에 여성들은 먹고사는 문제로 몸도 팔고 그런다는데 일반적인 것은 아니다. 이북에서는 남성이든 여성이든 한남자, 한여자밖에 모르고, 그리고 성관계도 밝히지 않는 편이다. 특히 단언하건대, 남한의 개방적인 분위기와는 너무 틀리다. 일단 가치관의 차이일 테지만, 본인은 다른 건 몰라도 이거와 관련된 생각은 바꾸고 싶지 않다. 그래도 같은 민족인데, 이렇게 서로를 이해하고 다른 걸 인정하는 분위기가 됐으면 좋겠다. > 마빡에 들이밀었던 그 '살쑤시개'라는 단어가 정말 북에 존재하는지, 본우원장 당연히 그녀에게 물었드랬다. 그러나, 이 여성은 그런 얘기는 듣도보도 못했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살쑤시개'... 그저 남한사람들의 바램(?)이었나 보다. 그랬다. 이렇듯, 북의 성문화에 대한 우리의 추측은 상당히 극과 극을 내달리는 듯 싶다. 폐쇄적이며 적극적으로 통제되는 사회인만큼 성에 있어서도 보수적일 꺼라는 예상, 그이와 동시에, 고립된 공간 그 나름대로의 독특한, 혹은 더욱 자유분망한 성문화가 존재하지 않을까 하는 야릇한 기대감이 이런 '살쑤시개'라는 조어를 통해 드러나는 것은 아닐까. 어째뜬, 본 우원장 탈북여성과의 대화를 통해 느낀 것은 같은 사회주의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당찬 중국 여성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는 것이다. 그리고, 가사노동과 식량문제 해결 등 가족내에서의 중차대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에도, 북한여성은 여성의 낮은 위치를 당연하게 여긴다는 점이 특이했다. 더불어, 성에 있어서도 우리네 할머니 세대가 가지고 있던 유교적 사고방식을 그대로 고수하는 듯 싶다. 물론, 남한 내에서 이 탈북여성과 같은 가치관을 지닌 사람이 없다고 단언할 수 없다.그러나, 남한 내에서의 성에 대한 가치관은 사람마다 매우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인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같은 남로당원들끼리도 100% 일치를 보기는 쉽지 않으니 말이다. 사실, 가장 두려운 일은 천명 중의 천명의 사람이 모두 같은 사고방식을 가지는 일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성을 통제하고 관리하며, 권력을 가진자가 옳다고 믿는 방향대로 획일화시키는 '관리된 북의 성문화'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이 크다. 물론,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함부로 평가할 수는 없다. 그 사회 나름의 룰이 존재하기 마련이니, 이곳의 사고방식으로 그 문화를 재단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러나, 그 무엇보다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문화적 교류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히 와닿는 시간이었드랬다. 이상~!!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