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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밝히면 큰일 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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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너무 밝히는 소녀 알마>
 
남자들은 말한다. 여자의 내숭이 싫다고. 밥을 남기고, 약한 척 하고, 좋아도 싫다고 말하는 것. 그들도 그게 내숭인줄 다 알고 또 그게 꼴불견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내가 겪어본 바로는 그렇지 않다. 그들은 그게 내숭인지 뻔하게 보인다고 하더라도 자신을 위해 내숭을 떨어주는 여자를 좋아한다.
 
그래 좋다. 그게 예뻐 보인다면 그렇게 해 줄 수 도 있는 일이다. 밥? 좀 남겨줄 수 있다. 집에 가서 부족한 양을 채우면 되니까. 약한 척? 그것도 해 줄 수 있다. 남자한테 좀 연약해 보인다고 해서 큰 손해날 것 없으니까. 하지만 섹스에 대해서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그것도 역시 내숭을 떠느라 결코 먼저 원한다고 말해서는 안 되는 것일까?
 
언젠가 내가 만났던 남자 중 한 사람은 말했다. 내가 왜 좋으냐고 물었을 때 그는 내가 늘 섹스를 거부하는 게 좋다고 했다. 자긴 너무 밝히는 여자는 싫은데 나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그 말을 들은 나는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그 당시의 나는 아직 그와 섹스를 하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 (섹스 자체에 익숙하지 않은 건 아니니 오해 말길) 섹스를 하기 전에는 늘 실랑이를 벌이곤 했었다.
 
그게 나를 좋아하는 이유가 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않았었다. 그날 이후 나는 그에 대해서 다시 생각을 해 보게 되었다. 나라는 여자를 좋아하는 이유가 고작 섹스에 적극적이지 않아서, 그래서 그로 하여금 벗겨서 억지로 하는 맛을 제공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도저히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그리고 또 한 남자와는 이런 일이 있었다. 유달리 섹스에 별 흥미가 없는 그는 한달에 고작 두어 번 정도 나를 안을 뿐이었다. 한참 달아올라서 밥을 먹다가 엎어져도 시원찮을 판국에 한달에 두 번의 섹스는 너무 적었다. 그래서 나는 어느 날 그에게 내 딴에는 꽤나 애둘러서 표현을 한답시고 말했다.
 
"침대 옆에 있는 각티슈 보이지? 저거 지금 석 달 넘게 쓰고 있는 거 알아?"
 
그러자 그는 나를 무척 경멸스럽다는 듯이 쳐다보면서 말했다. 넌 여자가 왜 그렇게 밝히냐고. 그때 내가 느낀 부끄러움은 그 전에도 그 이후에도 없을 만큼 큰 것이었다. 아니 부끄러웠다기 보다는 상처를 받았다고 표현을 하는 게 더 정확할 것이다.
 
어째서 여자가 섹스를 원한다고 먼저 말하면 안 되는 것일까? 내가 이 질문을 했을 때 나의 남자 친구들은 말했다. 애인이 아니라면 상관없지만 (오히려 고맙지만) 자기 여자 친구가 그러는 건 싫다고. 나는 그들에게 그것이야 말로 너무나 이중적인 잣대가 아니냐고 했지만 그들은 그게 현실이라고 했다.
 
그러니까 그들이 말하는 현실은 이런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는 절대 스스로는 섹스를 하고 싶다는 표현을 하지 않고, 오직 자기가 섹스를 하려고 시도를 할 때 매우 수줍게 응하는 것.
 
말 하는 것조차도 진부하지만 남자가 성욕이 있는 것처럼 여자도 성욕이 있다. 다만 우리는 표현하는 것을 철저하게 거부당하며 살아왔을 뿐이다. 하고 싶을 때 하고 싶다고 말 할 수 있는 것이 우리 여자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은 것이다.
 
여태까지 많은 남자 친구들을 사귀었지만 나는 내가 하고 싶을 때 섹스를 하고 싶다고 솔직하게 말한 적이 별로 없다. 그들은 키스나 애무로 너무나 당당하게 나에게 표현하는 것을 나는 하지 못한 것이다. 나 역시 이 사회가 나에게 씌운 '자고로 여자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었다.
 
어째서 여자가 섹스를 원하면 그건 밝히는 것이 되는지 나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리고 언제쯤 나도 그들에게 그들이 나에게 그러하듯이 당당하게 섹스를 하고 싶다고 말 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들은 아직도 자신의 여자만큼은 아직도 짧은 치마나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는 것조차도 싫어한다. 그런 그들 앞에서 섹스를 하고 싶다는 표현을 한다면 밝히는 여자라고 생각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밝히는 여자가 옳으냐 그르냐를 떠나서 그들이 그걸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한다는 것은 두말 할 필요도 없는 사실이다.
 
어쩌면 이 모든 사태는 오직 남자들 때문에만 벌어진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여자들은 지나치게 남자들의 눈치를 본다. 그들이 싫어하는 것은 되도록 하지 않으려고 하며, 또 그들이 원하는 모습으로 자신을 바꾸려고 한다. 그들은 아무리 우리가 싫어해도 친구들을 만나서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연락도 잘 하지 않는데 왜 우리만 그들이 하지 말라는 것은 하지 않고 그들이 좋아하는 것만 해 주어야 하는가.
 
섹스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남자들이 섹스를 원하면 우리는 별 말 없이 섹스를 한다. 우리가 별로 하고 싶지 않은 순간에도 말이다. 그렇지만 단 한번이라도 우리가 원할 때 섹스를 한 적이 있는가? 마침 그도 원하고 나도 원하는 순간이었던 게 고작일 것이다.
 
싫어도 좋은 척 좋아도 싫은 척은 아마 섹스에 있어 가장 극명하게 나타나는 거짓말일 것이다. 별로 좋지도 않은 섹스에도 우리는 '좋아?' 라는 그의 물음에 대답을 해야 한다. 그리고 정작 내가 섹스를 하고 싶은 순간에는 그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라서 망설인다. 그들이 우리의 팬티 속으로 손을 집어넣으면 곧 이어 섹스로 이어지지만 우리가 그들의 페니스를 잡는 것은 섹스로 이어질 확률이 절반, 아닐 확률이 절반이다.
 
섹스가 너무 하고 싶지만 상대방에게 말하지 못해서 그냥 있었던 밤은 섹스로 인해 황홀했던 밤들 못지않게 많았을 것이다. 섹스의 주도권은 어찌 되었건 남자들이 잡고 있다. 그들은 원할 때 우리에게 아주 작은 몸짓으로도 자신의 의견을 충분하게 관철시킨다.
 
하지만 여자는? 거의 그렇지 않다. 그들이 섹스를 원할 때 하는 행동을 우리가 똑같이 한다고 해도 상대방의 회가 동하지 않는 한 섹스로 이어질 확률은 희박하기만 하다. 물론 우리의 방법이 서툴었을 수도 있겠지만 더 큰 문제는 섹스에 있어서만큼은 여자가 원하면 안 되고 또 원하면 밝힌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만약 내가 다시 애인이라고 부를 만한 남자친구를 만난다면 한번쯤은 시도를 해 보고 싶다. 비록 밝히는 여자라는 소리를 듣고, 그로 인해 그와 끝이 나는 한이 있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이제는 좀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싶다고 솔직하게 말하고 싶다. 여자가 밝히면 큰일 나는 것도 아닐 테니 말이다.
 
 
글쓴이ㅣ남로당 칼럼니스트 블루버닝
남로당
대략 2001년 무렵 딴지일보에서 본의 아니게(?) 잉태.출산된 남녀불꽃로동당
http://burur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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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in0609 2015-08-14 01:37:08
진짜 남자들은 먼저 하자하면 좀 그런가...???
대신 할때는 적극적이어야 하고...
당최 어느 장단에 춤 춰야 할지 ㅠ ㅠ
스카이임/ 전 먼저 하자하면 좋던데요...^^ 완전 사랑스러워요~~
miin0609/ 한번도 그런적 없는데 그래봐야 하겠음
ire 2015-08-12 15:30:32
응원합니다. 여자도 성에 대한 결정권이 있는 건데 지가 치고 싶을 때는 들이대놓고 여자가 먼저 원하는 건 좀 그렇지 않냐는 사람이 꽤 많더라고요. 지 성욕만큼 내 성욕도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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