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편에서는 스윙잉에 대한 개념 정리와 더불어 다양한 형태의 클럽에 대해 알아보았다. 전편을 읽고 스윙잉을 옹호하는 듯한 글이 거슬린다는 항의 메일을 수십 통 받 ……… 을 줄 알았는데, 읽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인지 짧은 답 글 몇 개를 제외하고는 이의 제기를 하시는 분이 한 분도 안 계셨다.
아~ 태클 보다 무서운 침묵 !
그래도 꿋꿋하게… 오늘은 스윙잉 제대로 즐기는 법에 대해 전문가의 조언을 참고로 하여 하나 하나 짚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이 글은 스윙잉을 즐기라고 권장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제대로 못 할 거면 안 하는 게 낫다는 당연한 사실을 전달하기 위함이니 오해 없으시기 바란다.
ㅣSwinging 지대로 즐기는 법
Part 1. 파트너와 제대로 합의 할 것.
스윙잉을 즐기는 커플이 꼭 부부란 법은 없다. 그러나, 최소한… 서로의 사적인 영역까지 잘 알고, 이해하는 몇 달 이상 된 애인 사이는 되야 <나 스윙어>야 라고 명함을 내밀 수 있다. 파트너를 돈으로 사서 데려 오는 사람은 발각되면 스윙잉 계에서 개진상 취급을 받는다. 특히, 자신들의 lifestyle 에 대해 철학과 자부심을 가진 골수 스윙어 집단들에게는, 그러한 처사가 그들을 모독하는 짓거리로 간주 될 수 밖에 없는 고로 특별한 주의를 요한다.
부부나 애인간에, <합의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진짜 순수 자의에 의한 결정인지 … "거절하면 딴 사람이랑 할지도 몰라." 라는 식의 무언의 압력이 오고 갔던 건 아닌지. 동의하지 못 하면서 쿨 한 척 하느라 오기를 부렸던 건 아닌지...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생각과 실제는 다르기 때문이다. 막연한 호기심으로 시도했다가, 막상 내 남편이나 부인이 벌거벗고 다른 년 놈이랑 뒹구는 장면을 보면 눈이 뒤집힐 수 있다. 눈이 뒤집히면 어설픈 합의는 금새 무너진다. 그 상황에서, 같이 하자고 해 놓고 이제 와서 딴소리네 어쩌네 해 봤자 이미 못 볼 걸 봐 버린 두 사람의 관계는 회복할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기 마련이다.
그래서, 지루해 진 섹스를 변화시켜 보고자 시도하는 스윙잉은 실패 확률이 높다. <내가 저 여자/남자 보다 못 하구나.>라는 자격지심을 갖게 만들기 때문이다. 자격지심은 곧 질투로 이어지고, 질투심이 발동하면 게임은 끝이다
참가하는 두 사람의 관계는 동일한 성적 취향 + 동일한 lifestyle + 굳건한 믿음으로 똘똘 뭉쳐져 있어야만 한다. 섹스를 다양하게 즐기고 상대방의 흥분을 공유할 줄 아는 명랑 커플들이, 두 사람의 관계를 좀 더 흥미롭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서 스윙잉을 택한다면 좋은 경험이 될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두 사람간의 원활한 의사소통은 매우 중요하다. 나와 내 파트너가 무엇을 하려고 하고, 왜 그것을 하는 지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섹스에는 감정이 극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에, 항상 상대방의 입장을 가장 먼저 배려해야 하며, 서로의 욕구에 민감해질 필요가 있다.
맘에 드는 상대도 없고, 성욕도 안 생기고 짜증 나는데… 졸라 느끼하게 생긴 남자는 옆에서 추근대고 … 남편은 쾌락의 늪에 빠져 혼자 재미를 보고 있으면 열이 받겠는가. 안 받겠는가.
Part 2. 인간 관계의 매너를 지킬 것
스윙잉은 근본적으로 사회적인 활동이라는 사실을 염두 해 두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사람을 만나고 대화하는 것 등, 어떤 모임에서든 가까운 친구가 되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 지켜야 할 도의는 다 똑같을 것이다. 스윙잉 커뮤니티에서 환영 받는 사회성의 핵심은 책임감, 친근감, 붙임성, 열린 마음,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파트너 관계의 견고함이다.
커뮤니티에 따라 스타일은 다르지만, 처음 몇 번은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즐기는 지 좀 지켜보는 것이 좋다. 분위기 파악을 못 하고 함부로 행동했다가, 달갑지 않은 눈초리를 받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으니 말이다.
미국 California 주의 - Off Premises swing club
예를 들어, 미국의 소프트 스윙잉 파티에서는 헤비 패팅의 목적으로만 파트너를 교환하고, 메인 삽입 섹스는 원래 함께 온 파트너 하고만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파티에서 분위기 파악 못 하고 돌아다니며, 암말 없이 남의 남편 페니스에 올라 탄다거나 하면 두 번 다시 그 바닥에 발을 못 붙이게 될 수도 있다.
분위기에 익숙해 졌다면, 파트너와 사용할 수 있는 수신호나 제스처를 만들어서, 남들 앞에서 말하기 조심스러운 것에 대해 의사소통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면, a) 저 커플이랑 스윙잉을 하고 싶다. b) 그러자. or 싫다. C) 나는 오늘 별로다. 나가고 싶다. 는 식으로 말이다.
Part 3. 드레스 코드 (dress code)
댄스 파티 같은 Off-premises 이벤트엔 상대 커플을 꼬시기 위해 대부분 섹시하게 잘 차려 입고 오지만, 그 자리에서 섹스로 이어지는 On-premises 이벤트의 경우엔 대부분의 사람들이 캐쥬얼하고 편한 복장을 입는다. 때에 따라, 아예 누드로 진행되는 일도 많다. 섹스 후 다시 옷을 입어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그런 파티엔 가운을 가져가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분실의 위험이 있으니 액세서리는 가급적 많이 걸치지 않는 것이 좋다. 그 날 파티의 호스트가 정해 놓은 드레스 코드 (복장규정) 가 있으면 맞게 차려 입고 가야 하며, 안 그럼 입장이 거부 될 수도 있다.
Part 4. 남성이 특히 주의할 사항
또 한번 강조해서 말 하지만, 직업 여성을 동반하여 클럽의 문 만 통과하려는 시도를 한다던가, 애인이나 부인이 아닌 사람, 혹은 스윙잉에 관심이 없는 사람을 데려오는 것은 어떤 클럽에서도 용납 될 수 없는 짓거리이다. (사람들은 이런 경우를, 입장을 위해 티켓 대용으로 데려 온 사람이라고 해서 -Ticket 이라 부른다.)
스윙잉 이벤트에 참가한 유일한 목적이, 여자친구나 부인이 다른 여자와 섹스 하는 장면을 보고 싶어서 일 경우 … 그녀 스스로 마음에 드는 누군가를 데려오기 전에는 절대 남자가 나서서 설치고 돌아다니면 안 된다. 여자 친구나 부인과 섹스 해 줄 여자를 찾기 위해 남자 혼자 돌아다니거나, 선택을 강요하는 것은 매우 천박한 짓으로 간주된다.
가장 주의해야 할 점 - 질투심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또 한 번 언급해야 할 만큼, 질투심은 스윙잉을 할 수 있는 커플이냐 하면 안 되는 커플이냐를 가르는 매우매우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한 전문가의 말을 들어보기로 하자.
" 스윙잉 커뮤니티는 보통, 커플 중에 한 명이 다른 한 명에 비해 더 적극적인 양상을 나타낸다. 그는 자유분방한 섹스에 대해서 엄청난 판타지를 가지고 있다가 마침내 별로 내켜하지 않는 그의 파트너에게 스윙잉을 해 보자고 설득한다. 그들이 파티에 오면, 그녀는 훌륭한 시간을 보내며 인기를 끌고, 남자는 그에 반해 파티가 형편없다고 생각한다. 섹시한 의상과 한 줌의 콘돔을 준비하기 전에, 그러한 당황스러운 일이 발생했을 경우 나보다 덜 인기 있는 파트너의 억울함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생각해 보고 이야기 해 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다."
질투는 불안함에서 나온다. <나는 내 파트너를 즐겁게 하기에 충분하지 않다.> <그 사람에 비해, 나랑 섹스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십중팔구 질투심이 폭발할 수 있다.
또한, 한 전문가는 "질투는 빈곤함에서 나온다." 고 말한다.
질투는 빈곤감에서 나올 수도 있다. " 사랑과 기쁨과 교감이 여기 저기 난무하는 상황."에 공포를 느끼는 것이다. 이러한 마인드에 대한 언급으로, NASCA 의 SWINGING GUIDE 를 인용하고 싶다. " 사랑의 결핍에 관한 신화는 일반적인 믿음으로서 항상 '사랑이 부족하다.' 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뒤집어 보면, 충만에 대한 욕구는 부족감 이라는 공포를 야기 시킨다. 신화의 전제는 우리들 각자가 주고, 소모하고, 팔 수 있는 사랑의 양이 매우 한정적이라는 것 이다. 이것은, 사랑이 여러 사람에게 분산되면, 사랑의 농도가 약해진다. 라는 불안함 ; 사랑은 아껴 둘 수 있다는 믿음 ; 진짜 가치 있는 것은 독점적인 사랑이다. " 라는 생각을 야기 시킨다.
커플간의 질투심이나 새로운 결혼관에 대해 잘 다룬 책으로는, Amy Bloom의 "Love is not a Pie" 와, Dr. Devorah Anapol의 "Polyamory: the new love without limits" 라는 책이 있다. 우리 나라에 번역이 되어 들어왔는지 안 들어왔는지는 모르나, 이 polyamory (다자연애?) 라는 개념은 간간히 소개되며 우리가 굳건히 믿고 있는 일부일처제의 허와 실을 생각해 보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캘리포니아 주 소노미에 살고 있는 남자셋 여자셋 Ravenhearts 가족
나의 질투심이 스윙잉을 해도 될만한지 아닌지 확인하고 싶다면, 스스로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봐라. "애인이나 남편/부인의 매력이 보다 많은 사람들과 친해질 기회를 갖게 하는 장점일 수 있다." 라는 문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쉽게 말해, <내 남편이 매력적이라서 여자들이 잘 꼬이면, 나 또한 좀 더 많은 여자들과 재미를 볼 수 있으니 좋다.>라는 말에 동의할 수 있는가? 그것은 곧, 다른 여자를 내 남편을 가운데 놓고 쟁탈전을 벌이는 경쟁자의 위치에 놓지 않고, 함께 즐기는 벗의 개념으로 볼 수 있냐는 질문으로도 대체 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나는 절대 내 남편에게 눈웃음을 흘리는 다른 여자들을 벗으로 삼지 못 한다. 섹스는 물론이고, 다른 뇬과 키스라도 하다가 들키는 날에는 … 망치라도 휘두르며 사생결단을 낼 생각이다.
나는 스윙잉에 대해 <그럴 수도 있다> 라고 생각하는 편이고, 실제로 경험해 보고 싶은 호기심 또한 차고 넘치지만 … 그렇다고 해도, 나 같은 인간들은 절대 스윙잉을 할 수 없는 부류이다. 이유는 단 하나 ~ 강한 질투심 !
사랑을 소유의 개념으로 보지 않고, 범 우주적인 사랑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라엘리안 무브먼트의 회원들도… 아마, 소유욕과 질투심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해 순간 순간 주기적으로 마인드 콘트롤이 필요한 때가 올 것 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뜨거운 피와 정열, 욕심을 가진 사람이니 말이다.
결 혼
나의 반려자가 다른 사람에게로 눈을 돌릴 때, 눈에서 불똥이 튀는 건 누구나 마찬가지 일 테지만 … 그렇다고 평생 한 사람하고만 섹스하고 사랑하겠다고 장담할 수 없는 것이 또한 인간이다. 고로, 한 사람 하고만 … 이라는 사회적 장치에 순응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바꾸어 생각하면 <상대방을 속이라.>고 강요하는 것 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상대방을 속이지 않고, 함께 즐기는 것이 더 건강하지 않겠냐는 스윙어들의 주장은 그런 의미에서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질투심의 함정을 어떻게 피하는 가는 그들의 숙제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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