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토이를 청결하게 유지하지 않으면 성병이나 기타 병원균에 감염될 수 있다. (사진=속삭닷컴제공)

 
성행위를 한 뒤, 정말 하고 싶지 않은 게 섹스토이 세척이다. 식사 후 설거지와 비슷하다. 그러나 섹스토이를 청결하게 유지하지 않으면 각종 성병이나 기타 병원균에 감염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바이브레이터 등 섹스토이는 제대로 씻지 않은 채 놔두면, 섹스토이에 묻어 있는 체액의 박테리아가 걷잡을 수 없이 번식할 수 있다. 나중에 이 섹스토이를 그대로 사용하면 세균성 질염 등 감염증에 걸릴 우려가 있다. 혼자서 섹스토이를 사용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또한 성병에 걸릴 수도 있다. 헤르페스 또는 HPV(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파트너와 함께 섹스토이를 사용한 뒤, 씻지 않고 이를 몸에 닿게 하면 이런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
 
따라서 차일피일 미루지 말고, 성관계 후 즉시 섹스토이를 청소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바람직하다. 그래야 언제라도 기분이 내킬 때 사용할 수 있다.
 
뉴욕의 산부인과 전문의이자 ‘질에 관한 완벽 지침서’(The Complete A to Z for Your V.)의 공동 저자인 알리샤 드웩 박사는 “질에 관한 한, 게을러지면 절대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섹스토이의 청결 가이드’를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섹스토이의 세척법은 재질과 모터가 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섹스토이에 붙어 있는 라벨을 보면 재질에 대해 알 수 있다. 제품이 오래돼 라벨이 없어졌다면, 제조업체의 웹사이트에서 검색할 수 있다.
 
섹스토이의 재질이 금속 또는 나무이고 모터가 달려 있지 않을 경우, 부드러운 무향 비눗물에 넣어 깨끗이 닦는다. 그런 다음, 약 10분 동안 끓는 물에 담가두면 된다. 섹스토이가 유리일 경우에는 식기 세척기에 넣으면 된다.
 
실리콘·금속·유리 또는 목재로 만들고 모터가 달린 섹스토이를 세척하는 데 역시 무향 비눗물이 좋다. 이런 섹스토이는 물속에 담그면 모터가 망가질 수 있음을 잊어선 안 된다. 종이 수건에 무향 비눗물을 적셔 깨끗이 닦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또 플라스틱·젤리 또는 구멍이 많은 다공성 재료로 만든 섹스토이의 경우, 약간 닳거나 찢어지면 세균이 작은 홈으로 몰래 들어가 자리 잡을 수 있다. 따라서 이런 섹스토이는 다른 것들보다 좀 더 조심스럽게 닦아야 한다. 섹스토이에 비누를 칠해 따뜻한 물로 닦는다. 반드시 아주 작은 홈과 표면을 깨끗하게 닦아내야 한다.
 
세척만큼 보관도 중요하다. 섹스토이를 방바닥에 내팽개쳐 두면 집안의 박테리아와 먼지·보푸라기·애완 동물의 털 등 온갖 것들이 달라붙게 된다. 이를 그대로 사용하다가는 질염에 걸릴 우려가 있다. 
 
온라인 성인 쇼핑몰 바디로닷컴의 조한주 유통 본부장이 말했다. “섹스토이가 뽀송뽀송하고 말끔해졌다면, 종이 타월이나 깨끗한 천으로 닦아내고 책상 서랍 등 햇볕이 들어오지 않는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