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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선진명랑사회 프랑스 - 한국 여자 vs 프랑스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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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한 프랑스 남성 동지와 함께 한국과 프랑스 여성에 대한 비교 연구를 시작하면서 자국 여성의 특징을 각각 한마디로 이렇게 요약하였다.
한국 여성 = compliquée (복잡한) 프랑스여성 = hystérique (히스테릭한) 그리고는 서로의 직간접 경험담을 주고받으며 고개를 끄덕이곤 했다. 그러나 이후 다년 간의 직간접 경험을 거친 지금의 내 생각은 약간 바뀌었다. 이렇게… '여자가 compliquée한것은 만국 공통이다.' 그렇다면 프랑스 여성들은 복잡하면서 히스테릭하기까지 하단 말인가? 오늘 썰을 풀 내용이 바로 프랑스 암컷들의 명랑문화, 본 시리즈의 하일라이트 되게따.
한국인들이 갖고 있는 서구 여성에 대한 이미지는 대체로 활달하고 쿨하고 개방적이며 독립성이 강한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에 유럽 내에서 그것은 대체로 북유럽 여성들에게나 잘 어울리는 이미지이다. 프랑스 여성들은 어쩌면 서구에서 가장 암놈스럽지(féminin) 않을까 싶다. 물론 그냥 친구로 만난 경우에는 대부분 활달하고 쿨한 편이다. 그러나 우리의 관심은 암수 관계의 맥락에서 본 프랑스 암컷 아니던가. 우선 프랑스 여성들에게 쉽게 받을 수 있는 첫 번째 인상은 도도함이다. 그녀들의 태도에는 지나가다 눈이라도 마주치면 미소라도 지어줄 줄 아는, 많은 서구여성들이 갖고 있는 형식적인 상냥함도 비교적 적은 편이고, 웬만한 접근에는 전혀 관심 없다는 듯 새침을 떤다. 프랑스 여자..음...
필자가 보기에 그것은 주로 프랑스 남자들의 생활화된 작업에 적응하면서 형성된 분위기인 듯 하다. '작업의 생활화'에 대응하는 이른바 '튕김의 일상화' 되게따. 이놈 저놈 숱한 작업들을 의연하게 견뎌내고 튕겨내는데 이골이 나다 보면 자연스레 도도한 자세를 견지하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물론 그렇게 각종 작업들에 익숙해지다 보니 그에 대한 대처도 사뭇 여유롭다. 잦은 껄덕임에 짜증스러워하는 상당수 한국여성들과 달리 그들은 길거리 껄떡쇠들의 가벼운 뻐꾸기 정도는 살짝 웃으면서 되돌려 날려줄 정도로 오히려 그것을 즐기는 게 아닌가 싶은 인상마저 준다. 어느 개념 없는 껄떡쇠가 성급하게 신체적인 접촉을 시도하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도도함은 곳곳에 산재해있는 껄덕쇠들에 대비하다 보니 유지되는 자세일 뿐, 맘에 드는 남자가 생겨도 속으로만 끙끙 앓는 일부 한국 여성동지들에 비해 그들은 적극적으로 자신의 호감을 표현하는 편이다. 더구나 명랑에 임하는 자세에 있어서는 그 차이가 보다 극명하게 드러나는데, 그들은 '순결의식', '쉬워 보일까봐', '일단 거부 시 가치상승효과 고려', '명랑 이후 남자의 변심에 대한 두려움' 등을 전혀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명랑 욕구에 솔직하며 명랑에 대해 적극적이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본 시리즈를 시작하면서 우리가 던진 질문, 즉 세계 제일의 명랑 횟수의 비밀의 핵심이 바로 여기에 있다고 본다. 수컷들이 밝히고 적극적인 것은 거의 만국 공통이지만 암컷들에게서 보이는 문화적 차이는 상당히 크다. 즉, 여성이 성적 억압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운가 하는 것이 명랑 횟수와 직결된다는 것이다. 문제는 스스로의 명랑욕에 솔직하고 충실하다 보니 또한 쉽게 만족하지 못하므로, 파트너들은 코피를 쏟지 않기 위해 평소 체력단련을 잘 해두어야 한다는 점. 얼마 전까지 TV광고 중에 이런 게 있었다. 고삐리 정도 돼 보이는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것들이 여자 애네 집에서 부모님이 잠시 외출한 틈을 타 명랑을 시도한다. 찐한 뽀뽀와 함께 침대 위에서 막 옷을 벗기는 순간 외출한 부모가 돌아오는 소리가 들린다. 그러자 후다닥~. 잠시 후 집에 들어온 아빠가 2층에 있는 딸의 방문을 열자 동성친구를 데려온 것인 양 둘 다 얼굴에 잔뜩 팩을 바르고 뺑끼를 친다는... (참고로 이거 음료수 광고다. 위기의 순간이 지나자 여자애 혼자 침대 위에서 그 음료수를 마신다는...) 암튼 이건 고삐리 밖에 안 되는 애덜이니 그나마 뺑끼치는 설정이지만 성인의 경우는 다르다. 만약 조금 떨어진 지역에 있는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 여자친구네 집에 가게 됐을 때 그 집에서 자고 가는 건 누구나 당연하게 여기는 것이고, 대부분의 집안 분위기가 일단 손님방을 내주기는 하지만 여자친구와 같이 자는 것에 별 문제가 없다. 둘이 자면서 떡을 치든 콩을 볶든 부모가 그것을 상관하는 분위기가 아니란 얘기다. 오히려 자기 딸이 남자친구도 없고 명랑도 안 하는 것 같으면 그게 걱정이면 걱정이지. 그렇게 자란 딸들이 나이가 차면 이성친구와 명랑한 세계를 향유하는 것을 어찌 부끄러이 여기리오. 거기엔 아무런 일종의 죄의식이나 두려움, 거리낌 조차도 감히 끼어들 수 없는 것이다. 여기까지만 보면 프랑스여성은 전세계 명랑남아들에게 가슴을 풀어헤치고 엉덩이를 들어낸 채 한 손엔 카마수트라를, 다른 한 손엔 불꽃노동을 상징하는 횃불을 치켜 든 '명랑의 여신'으로 추앙 받을 만 해보인다. 명랑의 여신?
어라 ? 근데 이렇게 얘기해놓고 보니 어째 예전에 교과서에서 보았던 그림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Eugne Delacroix,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아하! 나중에 미국의 독립을 기념해서 프랑스 애덜이 뉴욕에 세워준 프랑스 혁명의 원조 자유의 여신은 원랜 이렇게 가슴을 풀어헤치고 미인계보다 공격적인 명랑계를 써서 혁명을 성공으로 이끌었던 거시다! (어릴 적부터 이 그림을 볼 때마다 느끼던 의문, 왜 앞쪽에 죽은 듯 누워있는 남자의 옷이 벗겨져 있는가, 여신의 가슴은 왜 풀어헤쳐져 있는가가 이제는 완전히 이해가 된다. 프랑스 자유의 여신은 곧 명랑의 여신이기도 했던 거시다! ) 죄송... 조금 샜다. 하지만 그게 그리 녹녹하지만은 않다. 위에서 언급한 도도함과 당당함은 기가 세다는 면으로 연결된다. 그래서 관계 내에서의 문제 제기가 우리가 자주 보아온 한국 여성 특유의 삐짐이라는 비교적 수동적이고 정적인 반응이 아니라 대부분 히스테리라는 다분히 공격적인 양태로 나타난다. 게다가 프랑스 여자들도 대체로 어느 순간부터 그 심리를 자기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는 복잡한 상태에 돌입한다. 복잡해지는 원인과 시기는 각기 다를지 몰라도 그 양태는 한국 여성과 그리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스스로 상대 남자를 정말 좋아하는 지에 대한 의심에서부터 온갖 시비와 트집, 튕기기와 남자의 마음을 떠보는 각종 테스트 등등... 이런 프랑스 여자들의 복잡한 심리의 기저에는 주로 자율성을 잃을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고 한다. 한불 여성 비교 연구를 함께 하고 있는 프랑스 동지의 말에 따르면, 프랑스 여자와의 첫 명랑은 일정 정도의 상호 교감만으로도 신속하고 쉽게 이루어지지만 그 다음부터 각종 히스테리와 복잡한 심기를 맞춰줘야 하는 어려운 과정이 시작되며, 그리고 오히려 원 나잇 이후 이어지는 두 번째 명랑 여부가 비로소 관계의 시작 여부를 알려주는 것이라고 한다. 이것은 한국의 많은 커플 사이에서 자주 발견되는 <첫 명랑까지의 고난의 행군 --> 첫 명랑 이후의 안정감>이라는 전통적인 작업도식과는 극명한 대비를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그 프랑스 동지는 첫 명랑에도 불구하고 언제까지가 될지도 모르는 기나긴 고난의 행군을 요하는 프랑스 여성보다 차라리 첫 명랑 이전까지 참고 도달해야 할 고지가 비교적 확실한 동양여성을 선호한다고 한다. 여기에 다른 몇몇 서구 국가 여성들과 공통적인 프랑스 여성의 특징을 마지막으로 하나 덧붙이자면, 그들은 노출에 대해서도 상당히 자유롭다는 점. 우선 자신의 몸매와는 크게 상관없이 가슴을 보이는 것에 대한 수치심이 별로 없어 보인다. 물론 남정네들이 웃통 벗는 것하고야 비교할 순 없지만 한여름 남불의 해변에서 탑리스들을 보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직접 확인은 못했으나 해가 좋을 때 파리의 공원에서도 종종 포착 가능하다는 제보도 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물론 개인차는 있겠지만 보통의 여자들도 누드사진의 모델이 되는 것을 선망하는 경향이 있으며, 찍사가 전문가까지는 아니더라도 작업에 대한 진지함 정도만 확인된다면 기꺼이 옷을 벗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자신의 몸을 예술로 승화시켜주는 찍사에게 감사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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