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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일본의 커플다방, 캇푸르 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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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동안 여섯 남자 60년대 프리섹스를 주장하던 미국의 젊은이들은 이제 옛날의 자신들만한 자녀를 두는 부모가 되었다. 그런 미국에서는 10년 전부터 청소년의 혼전 섹스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고도의 경제성장을 하고 있는 동아시아의 제국에서는 그와 반대로 빠른 속도로 성 개방 풍조가 번져가고 있는데, 일본의 경우에는 이미 그 극단을 보여주고 있다. 오죽했으면 작년에 일본상원에서는 '중학생 이하 섹스금지법'이라는 세계에서도 그 유래를 찾을 수 없는 법을 입안하려고 했겠나. 몇 년 전 동경에서 필자의 인터뷰 요청에 응해준 한 일본 여대생은 금요일 밤부터 토요일 저녁까지 여섯 명의 남자와 섹스를 한 경험을 들려주었다. 이 '인간실격'인 아가씨의 이름을 '사오리'라고 가칭하기로 하겠다. '대학생이 된 후부터는 몽겡(門限:집이나 기숙사에서 정한 귀가시간)이 없어졌고 외박을 해도 적당히 둘러 대면 별 잔소리를 듣지 않게 되었다. 금요일 밤 친구들과 1차로 술을 마시고 2차로는 클럽에 간다. 그 곳에서 말을 걸어온 남자아이와 다음날 새벽에 가라오케에서 한 번하고(그룹으로) 그의 친구인 다른 남자아이와 자취방에서 두 번째 섹스. 점심때쯤 일어나 테레쿠라(전화방)에서 만난 20대 회사원과 유원지에 놀러 갔고 그 사람과 세 번째. 전화를 받고 황급히 돌아가 버린 회사원을 보내고 유원지에서 만난 또래의 남자아이들과 어울리다 그 중 한 놈이 너무 미남이었고 참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케이블카 안에서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했다.'고 한다. '부끄럽지 않았어?' 필자가 물었다. '아니! 옆에 아이들도 하고 있었는데 뭐...' 이게 네 번째 섹스. '오후에 다시 어제의 크라부에 가서 평소에 알고 지내던 남자와 화장실에서 선 채로 했다. 다섯 번째. 마지막은 사귀고 있는 남자 친구랑 했는데 '돈이 없어 호텔에는 못 가고 캇푸르 끽사에서 했다.' 며 덧니를 드러내고 웃는다.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필자는 '걱정 안돼?' 하고 물었다. 병이나 임신을 염두에 둔 말이었다. 그러나 그녀의 대답이 걸작이었다. '걱정이죠, 노느라고 영어 숙제를 못했어요.' 30대의 일본인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최근의 일본 젊은이들은 정말 아무 데서나 한다. 전철 안에서, 풀장, 아파트의 옥상이나 계단은 물론이고 강의실에서도 한다. 필자는 강의 중에 앞에 앉은 18살의 두 연놈이 수업 중에 키스를 하다가 불이 붙어 서로의 아랫도리를 주무르며 신음을 내는 것을 보다 못해 샤프연필을 냅다 던져 버린 일이 있었다. 200여명이 같이 듣는 강의였는데 주위의 그 누구도 모른 척 하는 것이 더욱 놀라웠다. 그들은 친한 친구들과의 그룹 섹스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핀우치(ぴん打ち: 1대1로 하는 섹스)는 여자를 만족 시켜야 하는 부담감이 있는데 난교파티(그룹섹스)는 빨리 하고 파트너를 바꿔야 하기 때문에 그런 부담감이 없어서 좋다'는 것이 사내아이들이 하는 말이고 여자애들은 '술 마시고 그냥 헤어지는 경우에는 내가 매력이 없어서 그런가 하고 불안해져요.'하고 말하기도 한다. 파트너 대행업 이런 '남의 앞에서 하기' 풍조를 이용한 것이 캇푸르 끽사(커플다방)인데 우리의 만화방 같은 구조에 만화책은 없고 조명이 어둡다고 보면 될 것이다. 물론 남자 혼자서는 들어 갈 수가 없고 커플만이 들어 갈 수 있다. 주위에 커플다방에 같이 가줄 여자가 존재하지 않아서 속만 태우다가 어느 날 뜻밖에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역시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 석간 신문의 삼행 광고를 뒤지는 것은 풍속 라이터에게는 매우 중요한 일과이다. 새로운 형태의 풍속업소가 첫 등장을 하는 곳이기도 하고, 광고의 빈도수로 풍속계의 흐름을 짐작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눈이 휘둥그레지는 광고를 발견하고 말았다. '커플끽사에 가고 싶다. 파트너 대행 / 일반인 여성 다수 확보 / 전화 번호 03- ×××× - 0000' 여자와 커플다방에 가보고 싶은 생각을 한번쯤 안 해본 사내가 있을까. 하지만 여자가 없다. 있어도 평범한 취향의 여자라면 그런 곳을 싫어한다. 그리고 또, 자신의 행위를 불과 1~2미터 정도 떨어진 타인들에게 보여준다는 것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내공이 아니다. '상호감상' 즉, 서로를 감상한다는 것이 커플다방의 궁극적인 존재 목표인 만큼, 카페 안의 모든 손님은 곧 관객이자 배우인 것이다. 그러다 보니 커플다방은 일부의 아방가르드한 노출증 계열, 관음증 계열의 변태 성욕자들을 위한 매니악한 장소가 되어있기도 하다. 자연스러운 스와핑이 이루어지기도 하고. 그러나 결국 이러한 이유 때문에 가고 싶어도 입장을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커플다방의 한계로 나타난다. 그리고 그 틈새시장을 개척한 것이 파트너 파견업인 것이다. 나는 바로 전화를 넣었다. 요금은 18,000엔이고, 신주큐의 '알타비전' 근처에 있는 찻집에서 기다리면 '카시와다 유미' 라는 이름의 여자가 나타날 것이란다. 그 여자에게 돈을 주고 함께 커플다방에 가면 되는 것이었다. 신주쿠의 모텔 골목 근처에 있는 <아포>라는 곳에서는 주인 내외가 고난이도의 뜨거운 플레이를 몸소 선보여 카페의 분위기를 띄운다고 한다. 나는 그곳에 가보고 싶었다. 이미 풍속계의 내노라하는 라이터들은 한 번씩 잠입 취재를 한 터였다. 한국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나로서도 뒤질 수 없는 노릇이 아닌가. 이제까지 같이 갈 여자가 없다는 사소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이유로 내게 커플다방은 늘 동경의 대상으로 남아 있어야 했다. 유미는 시간에 맞춰 나타났다. 눈이 큰 것 빼고는 별 특징이 없는 외모였다. 옷차림도 OL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센스 없는, 장보러 나온 아줌마 스타일이었다. 나이가 스물여덟이라지만 서른 다섯이라고 해도 무리 없는 그런 얼굴이었다. 하지만 까다롭게 굴 이유는 없었다. 나는 커플다방에 간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기분이 들떠 있었기 때문이었다. 외형상으로는 '일반음식점'으로 사업자 등록을 한 카페. 그러나 안을 까뒤집어 보면 난교에 가까운 섹스 모럴의 최첨단을 걷는 풍속업이 커플다방이다. 어둠침침한 카페 안에서 뜨거운 장면을 연출하는 실제의 연인들을 눈앞에서 라이브로 본다는 것은 참으로 흥분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다 보면 보고 있는 이쪽도 피가 끓어오르기 마련이고 커플들은 마치 경쟁이나 하듯 색귀들의 아수라장이 펼쳐지는 것이다. '상호감상이야말로 최고의 플레이라고 생각해, 그런 즐거움을 모르는 사람이 난 바보라고 생각해!' 만나자마자, 일방적으로 화제를 정해 큰소리를 떠드는 유미. 길가는 사람들이 힐끔 힐끔 쳐다본다. '바보라고 할 것까지야..' 나는 유미에게 작은 목소리로 항변했다. '남자들은 자지 집어 넣으면 여자가 다 느낄 거라고 생각하잖아? 보지에다가 손가락 집어넣고 막 헤집는 놈들 보면 정말, 죽이고 싶어 진다니까!' 갑자기 유미는 더 큰 소리로 내게 대들 듯 말했다. 내가 뭘 어쨌다고? -o-;;; '난 등이 성감대니까!'그녀는 그렇게 말하더니 앞장서서 걷기 시작했다. 멍해진 나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본 채 잠시 바라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다. 초심자 우리가 도착한 <아포>는 생각 외로 좁았다. 문을 여니 어두침침한 카페 안에는 테이블 몇 개가 있는 것이 원룸을 개조해서 만든 것이 틀림없어 보였다.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커플용 소파가 마주보고 있는데 이미 3개의 테이블에는 손님이 있었다. 한 쪽 테이블에는 한눈에 봐도 야쿠자인 50대의 남자가 탱탱하고 커다란 가슴을 가진 20대의 쭉빵걸을 데리고 한참 플레이를 하고 있었고 나머지 두 테이블에는 각각 직장인인 듯한 젊은 커플이 이제 막 입실을 했는지 초반 러시 상태였다. 그러나 너무 좁다. 옆 자리의 소파와 이쪽 자리의 소파 사이에는 불과 30 센티 정도의 틈밖에 없을 정도로 좁은 실내공간. 순간 당황했다. 실내에 흐르고 있는 테너 색소폰 소리가 몽롱하게 느껴진다. 다시 유미가 큰 소리로 소리친다. '우린 저 끝자리로 가자구요!' 캇푸르 끽사의 내부
헉! 왜 빈 자릴 놔두고 하필이면 야쿠자 커플의 맞은편으로 간단 말인가. 하지만 내색을 할 수는 없었다. 야쿠자도 무서웠지만 무엇보다 초보자 티를 내기도 싫었고, 거침없는 언행의 유미에게 이미 주도권을 빼앗긴 상태였다. 그렇게 자리를 잡고 앉고 보니 이건 진짜 너무 가깝다. 손을 뻗치면 앞에 있는 야쿠자의 이마가 닿을 것 같은 거리. 야쿠자... 시선을 마주치자 빙긋 웃는다. 이미 바지를 발목까지 내린 상태인 야쿠자는 웃통까지 벗어 던진다. 티셔츠처럼 입혀진 문신이 흉측스러워 시선을 돌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머리를 노랗게 염색한 쭉빵걸이 야쿠자의 사타구니에 머리를 박고 열심히 펠라티오를 하고 있다. 고개를 조금 돌리자 거친 호흡을 내 뱉고 있는 다른 커플들도 비슷비슷한 포즈로 서로의 파트너에게 오럴 서비스를 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그들의 입과 성기로 나도 모르게 시선이 빨려간다. 그들도 새로운 참가자의 시선을 느꼈는지 나를 바라보는데 그 시선은 마치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아니, 틀림없었다. '뭘 봐 새꺄! 너도 빨리 해!' 커플다방에 들어온 이상, 관객인 동시에 엔터테이너가 되어야 하는 것이 모든 입장객의 의무이자 권리이다. 낯설음과 쑥스러움 등은 어디까지나 나의 사정일 뿐이다. 만약 동상전에 각좆 사러온 기생처럼 쭈뼜 대거나 꾸어다 놓은 보리자루마냥 옆 테이블이나 힐끔거린다면 이 카페 안의 다른 사람들이 나를 용서치 않을 것 이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쳐갔다. 나는 파트너 유미의 블라우스 자락을 스커트에서 뽑아내, 그 밑으로 손을 넣어 등짝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내 참, 그 동안 육림강호에서 수많은 선수들을 상대해 보았지만 등짝이 성감대라고 하는 여자는 처음이다. 공포의 스와핑 등짝을 어루만져주자 과연 전혀 예상하지 못할 반응을 보이는 유미. '아응, 기분좋아. 등이 기분좋아. 클리토리스 보다 더!' 두 눈을 살포시 감고 콧소리를 내는 유미. 우리의 1미터 앞에서 야쿠자의 쭉빵걸이 입으로 내는 '츄루룹 츄루릅 쩝쩝' 하는 소리가 나의 척추를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음란, 에로틱했다. 시선이 자꾸만 그리로 가는데 그렇다고 노골적으로 볼 수도 없잖은가. 그 순간, '처음이라 긴장했데!' 헉! 갑자기 유미가 쭉빵걸에게 말을 거는 것이었다. 아는 사이인가? 쭉빵걸이 싱긋 웃음을 흘리고, 야쿠자도 비시시 웃음을 짓는다. 유미는 이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가슴 크네? 만져도 돼요?' 하면서 나를 버리고 쭉빵걸에게 건너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보면 유미년은 처음부터 이것이 목적이었는지 모른다. 이런 황당무쌍 할 때가 있나. 게다가 더욱 점입가경인 것은 쭉빵걸이 싫어하는 기색도 없이 커다란 가슴을 출렁출렁 유미에게 들이대는 것이 아닌가. 한 손으로는 물론, 야쿠자의 가운데 말뚝을 잡은 채였다. 유미는 그 쭉빵걸의 한쪽 젖꼭지를 열심히 빨고 있었다. 순식간에 혼자 남은 나는 그냥 멀뚱히, 쓸쓸히, 어이없이 건너다 볼 수밖에 없었다.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개밥의 도토리', '강 건너 시아비 좆' 이 아닌가. '오이, 긴쬬시따노? (어이, 긴장했어?)' '하이?(예?)' 50대의 야쿠자가 나에게 묻는다. 무조건적, 반사적으로 나는 대답했다. 그리고 아무 말도 못하고 있는 나에게 또 비실비실 웃기만 하는 야쿠자. 쭉빵걸이 야쿠자의 귀에다 뭐라 뭐라 속닥속닥 한다. 아마 나를 비웃는가 보다. 철저하게 무시당하는 순간이었다. 머리 속을 헤매는 생각, 생각들. '18,000엔 냈는데 게다가 입장료 2,000엔에다가 음료로 오렌지 쥬스와 미즈와리 까지해서 또 2,000엔을 내지 않았나. 그런데 나만 이렇게 따돌림을 받아야 하나????' 이런 제기랄. 북극의 벌판에서 곰에게 강간당하고 버려진 느낌이었다. 분노가 스멀스멀 치밀어 오르기 시작한다. '오니짱(젊은 남자를 부르는 호칭) 이쪽으로 오지?' 야쿠자가 나에게 한 말이었다. '예?' 엉거주춤 일어섰다. 내가 비참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을 읽은 것 일까? 과연 남자의 마음은 남자가 알아준다니까. 나는 감사하게 그 쪽 소파에 몸을 섞으려고 테이블을 내 쪽으로 바싹 당겨놓고 건너가........고 싶었지만, 그저 '예?'하고 주저하고 있었다. 사실은 열라 가고 싶었지만 이런 플레이는 처음이고 또, 야쿠자가 혹시 키스를 하자고 그러면 어떡하나 걱정도 됐다. 싫다고 인상 찡그리면 뒷주머니에서 칼이 나올지, 총이 나올지 모를 일이니까. '바지 벗고 이쪽으로 오라니까...' 부드러운 동시에 굵직한 야쿠자의 음성이 순간, 인자한 아버지의 목소리처럼 마음 저 깊은 곳까지 찌르르르 울렸다. -_-;;; 순간 동작으로 바지를 벗고 세 명과 섞였다. 그리고 그 후 한 시간은 지복의 순간이었다. 주지육림이 부러우랴. 3천 궁녀가 부러우랴. 쭉빵걸이 '빨아 줄게.' 하면서 작은 입으로 나의 감자주머니에서, 기둥으로, 대가리까지, 벌집을 헐어먹는 야생 반달곰처럼 열심히 혓바닥을 움직였다. 유미는 유미대로 야쿠자와 교류하고 있었다. 외모로 보나, 젊음으로 보나, 나의 기호로 보나, 야쿠자의 여자가 유미 보다는 다섯 배쯤은 더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속으로 '땡잡았다!' 를 외치고 있었다. 쭉빵걸은 '와아 큰 걸?!' 하면서 움직이는 미묘한 혓바닥의 놀림도 뛰어난 것이었지만 올려다보며 눈 웃음 치는 표정엔 AV배우를 뺨칠 정도로 삭신을 녹일 색기가 있었다. 나는 슬며시 야쿠자의 눈치를 보았다. 속으로 '이 새끼 내 여자하고 너무 재미 보는 거 아냐?' 하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그러나! 그런 걸 바로 '기우'라고 하는 것이었다. 이미 카페 안은 거의 광란의 도가니로 이어졌는데 옆 테이블의 OL 커플은 그 좁은 소파 안에서 재주도 좋게 69을 하고 있고 젊은 커플은 서로 똥꼬까지 핥아주고 있었다. 이런데 와서도 '짱' 먹으려고 유난히 열심히 하는 인간, 그런 종류의 인간은 세계 어디에도 있는 모양이었다. 싸가지가 상당히 부족한 렌탈녀를 빌려서 방문한 카페 였지만 결국 이날의 커플다방 대탐험은 성공적이었다. 아, 참고로 밝히자면 이날은 사정은 하지 못했다. 결국 나는 집에 돌아오는 길에 코리안 클럽에 가서 3만 엔어치 술을 먹고 호텔비 8,000엔을 내고 혼방 두 탕을 뛰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번 취재는 큰 적자를 보았다는 것이다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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