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방자전>
연인이나 부부관계를 말할 때 '속궁합'을 빼놓을 수 없다. 다른 건 몰라도 속궁합만은 포기할 수 없다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그런데 인터넷에 떠도는 글들을 읽어 보면 얄팍한 정보가 너무 많다. 속궁합이란 게 정확히 뭘까? 잘 맞는지 아닌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정말 많이 쓰는 말인데도 잘 모르겠다. 우리의 성공적인 연애와 결혼 생활을 위해서라도 속궁합, 제대로 한번 알아 보자.
인도의 성애서인 카마수트라는 남성이나 여성의 성기 크기를 대, 중, 소로 분류한다. 크기순으로 남성 성기는 '말' '황소' '토끼', 여성 성기는 '코끼리' '말' '사슴'으로 분류된다. 이렇게 분류하는 목적은 '수말'과 '암사슴'의 조합이나 '수토끼'와 '암코끼리'의 조합에 있어서 크기의 부조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는 체위를 안내하는 데 있다.
그런데 이를 오해하여 남녀 성기의 크기 자체가 속궁합의 척도라고 보는 사람들이 있다. 조화와 궁합을 위한 이론을 차이와 구별을 위한 것으로 오독하는 것이다. 어떤 조합이든 그에 맞는 체위를 사용하면 훌륭한 궁합을 이뤄낼 수 있다. 단지 방법만 다를 뿐이다. 다만 수말'이나 '코끼리'라면 특별한 조치가 필요할 수도 있으나, 아주 희귀한 경우이므로 만날 가능성이 매우 적다.
현대에 이르러 많은 남성들이 성기 확대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게 됐다. 의학계와 성 전문가의 공통된 의견은 발기 시 길이가 7cm 이상이면 정상적인 성교에 아무런 지장이 없다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대부분 아는 사실이다. 우리가 생각해 봐야 할 문제는 따로 있다. 과연 '섹스가 성기와 성기의 교합만으로 이뤄지는 과정인가?'하는 질문이다.
페니스 크기는 남성의 성적 자신감은 물론 성적 능력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여성의 입장에서도 작고 뽀죡한 성기보다는 우람하고 듬직한 남성의 성기를 보면서 아랫입술이 바짝 타들어가면서 동시에 짜릿한 흥분을 느낄 거라 생각한다. 실제로 여성의 입장에서 바라본 남성 성기의 크기에 대한 설문에서 알려진 바와는 다르게 남성의 성기의 우람함에서 많은 흥분을 느끼고 삽입 시에도 꽉 찬 느낌이야말로 절정감에 다다르는 첩경이라는 보고가 있다.
남성의 입장에서 여성의 성기 크기에 대해서 말하자면 흔히 말하는 이쁜이 수술을 떠올릴 수 있겠다. 이쁜이 수술은 출산 등의 이유로 질이 넓어진 여성의 질을 조여주고 성감을 높이는 시술이다. 우리나라 남성은 여성에 비해 섹스 파트너에 대해서 구체적인 것을 요구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남성들은 꽉 조인 질에서 엄청난 쾌감을 느낀다.
섹스라는 것이 그렇게 만만한 놈이 아니다. 하지만 진정으로 황홀한 섹스를 경험하려면 무엇보다도 상대방과의 유대감이 필요하다. 물론 낯선 이성과의 섹스를 통해서 성적 판타지를 느끼고 성적 일탈을 누구나 꿈꾸겠지만 그것만으론 부족하다. 섹스는 남녀간 몸으로 하는 커뮤니케이션이요, 일체화의 꿈이다. 무엇보다 속궁합을 만드는 것은 우리 마음 속에 있는 상대를 배려하는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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