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IRRATIONAL MAN]

남자라면 누구나 살면서 발기가 되지 않는 경험을 하게 된다. 피로 혹은 스트레스, 알코올이나 약물 등의 요인으로 일시적인 발기불능을 경험하는 경우가 흔한데 대개, 발기력은 저절로 회복되지만 일시적인 발기 불능을 한번 경험하게 되면 다음에 또 이런 현상이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심리적인 두려움이 생겨 오히려 발기를 억제하게 만든다.

또한 지나친 흥분으로 긴장이 고조되어 발기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어느 정도 긴장이 풀리면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그러나 발기가 되지 않는 것에 대한 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이 또한 발기를 억제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어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의학적으로 발기부전증 환자라고 말할 수 있는 경우는 일반적으로 성인 남자의 5∼10%에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경우에는 11.9% 유럽에서는 12.8% 아시아 지역에서는 8.7%로 추산하고 있지만 잠재적인 환자는 더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나라도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업무가 과다해지면서 육체적인 피로와 정신적 스트레스의 증가로 발기 장애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현재 120만 명 정도의 사람들이 발기 장애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발기부전의 원인은 심리적인 요인이 대부분이지만 간혹 기질적 이상(음경 구조나 생리의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기질적인 문제는 음경의 동맥, 정맥, 신경 그리고 호르몬 이상으로 생긴다.


ㅣ심리적 원인 ― 마음의 병이 원인인 경우

심리적 원인은 개개인에 따라 다양하기 때문에 어느 한가지 요인으로만 설명할 수는 없다. 가장 흔한 원인은 성적 능력에 대해 자신감이 없거나 열등감을 가지고 있어서 섹스를 하는데 불안감을 가질 때 나타난다. 이 경우 지나친 부담감 때문에 한번 발기가 되지 않으면 심리적으로 크게 동요하게 된다. 다음 번에도 발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 때문에 흥분도가 낮아져 발기 장애를 일으키거나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그리고 파트너와의 섹스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상태에서 파트너가 신체적으로 변화하게 되면 매력을 느끼지 못해 흥분도가 낮아지기도 한다. 파트너에게 성적 매력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성욕이 생기지 않는 것이다. 이와는 달리 파트너가 신경질적이거나 우울해져도 성적 충동을 못 느껴서 발기부전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어렸을 때 성에 대해 지나치게 부정적인 교육을 받았거나 억압받고 꾸중을 들었던 경험이 있다면 나이가 들면서 성에 대한 불안감과 죄의식을 가지게 되어 발기 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 외에도 일상 생활에서 굳이 느낄 필요가 없는 여러 가지 공포감이 발기 장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정관 수술을 받고 난 후 성 기능이 상실케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발기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는데 의학적으로는 전혀 근거가 없는 말이다.


ㅣ기질적 원인 ― 신체적인 문제가 원인인 경우

기질적인 원인은 발기에 관여하는 신경, 혈관, 호르몬계 등의 이상, 수술, 약물 등 다양하다.

1. 신경인성 발기부전(유도장애)
발기 신경이 손상 받았거나 당뇨병의 합병증으로 말초신경질환이 있어서 성적흥분의 자극이 전달되지 않아 발기유도 장애 즉 발기가 시작부터 되지 않는 경우이다.

2. 동맥성 발기부전(충만장애)
골반골의 골절이나 회음부 둔상으로 음경으로 가는 동맥에 손상을 입었거나, 동맥경화로 음경동맥이 막힌 경우 음경으로 가는 혈액흐름에 지장이 초래되어 발생한다. 이때에는 음경 내로 유입되는 혈액이 불충분하여 완전 발기가 되지 않는다. 이럴 경우 발기가 되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리고 보다 강하고 직접적인 자극을 필요로 한다.

3. 정맥성 발기부전(저장장애)
음경에 충분한 양의 혈액이 들어와도 저장되지 못하고 빠져나가면 발기가 처음부터 완전하게 일어나지 못하거나, 완전 발기가 일어나더라도 유지되지 못한다. 이는 음경의 발기 조직인 음경해면체 평활근이 손상을 받거나 섬유성 증식을 일으켜 발기조직의 팽창을 억제하면서 음경정맥의 폐쇄 기능에 장애를 일으켜 혈액의 누출현상이 일어나 발기부전이 나타나는 것이다.

4. 호르몬 이상 발기부전
기질적 발기부전증의 약 10%를 차지하며, 대부분은 뇌하수체 종양이나 고환기능장애에 의해 남성 호르몬이 부족하여 나타난다. 갑상선기능에 이상이 생겼을 때도 나타난다.

5. 약물 부작용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혈압강하제, 이뇨제, 신경안정제, 항우울제, 항암제 등은 거의 모두가 성기능장애를 일으키는 약물들이다. 이들 약물에 의해 남성에게는 성욕감퇴, 발기 장애, 사정 불능, 유방 비대 등과, 여성에게는 성욕 감퇴, 질 분비액 감소, 오르가즘 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 외에도 진정제, 부신피질 호르몬, 심장병 치료제인 디곡신(digoxin), 위궤양 치료제인 시메티딘, 여성 호르몬, 만성 알코올 중독 등도 성 기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6. 전신 질환
기질성 발기부전의 원인으로 가장 흔한 질병은 당뇨병이다. 당뇨병은 말초신경질환과 동맥경화증의 합병증을 일으켜 발기부전이 나타난다. 전체 발기부전 환자의 40%는 당뇨병이 원인이며, 당뇨병 환자의 약 50%가 발기부전 증세를 가지고 있다. 또한 만성신부전으로 투석을 받는 환자의 50%에서도 발기부전이 발생하는데 이는 혈중 남성 호르몬의 감소, 자율신경병증, 혈관질환의 약화, 약물 복용, 심리적 스트레스 등이 그 원인이 된다.


ㅣ발기부전으로 문제가 되는 경우

피로나 스트레스로 인해 일시적으로 발기가 되지 않는 경우는 의학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 그러나 발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이 전체 섹스의 50% 이상 되고 6개월 이상 지속이 될 경우에는 진단을 위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발기가 되더라도 만족할 수 있을 정도로 단단하지 못하거나 그 상태를 오래 유지하지 못한다면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일시적인 현상이라면 문제가 없지만 전체 성생활 중 25% 이상 이런 현상이 일어난다면 검사를 받아보아야 한다.


ㅣ발기부전 검사 방법

발기는 음경에 분포하는 혈관, 호르몬, 신경이 종합적으로 작용하는 복잡한 생리 반응이다. 성적으로 흥분하면 신경 작용에 의해 음경 혈관이 확장하여 평상시보다 4∼11배나 많은 다량의 혈액이 음경 내로 유입된다. 이렇게 음경이 확장되면 음경 혈액의 배출 경로가 모두 차단되어 음경해면체 내의 압력이 급격히 상승되면서 단단하게 발기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발기부전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혈액 검사, 소변 검사, 신 기능 검사, 콜레스테롤 수치 검사, 남성 호르몬 등을 측정해야 한다. 그리고 심리적인 요인으로 장애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환자 자신과 배우자로부터 성생활 정보를 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1. 수면(야간) 중 발기 검사
수면 중 음경이 팽창하는 정도를 측정하는 방법으로, 이는 잠자는 도중에 발기가 어느 정도 되는지 진단하고 그것을 정상적인 남자와 비교함으로써 기질성 발기부전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성인 남성은 수면 중 꿈꾸는 동안 대략 90분마다 발기를 하게 된다. 각각의 발기 상태는 약 25분 정도 지속이 된다. 보통 사춘기의 경우는 하룻밤에 평균 2시간 정도 발기하지만 65세 된 건강한 남성은 평균 1시간 정도 발기를 한다. 물론 수면 중 발기력이 성생활의 발기력과 일치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정신적인 원인으로 인한 발기부전일 경우에는 대개 야간 음경 발기는 정상적으로 일어난다. 그러나 신체적인 원인으로 인한 발기부전일 때는 수면 중 발기가 일어나지 않거나 일어난다 해도 그 정도가 약하기 때문에 구분하기 쉽다.

2. 인위적인 발기 유발 검사
가장 좋은 혈관 기능 검사는 음경해면체내에 발기 유발제를 주사하여 인위적으로 발기를 유발시키는 것이다. 만약 환자가 발기 유발제 주사 후 성적 자극 없이 5분내 완전발기를 일으켜서 10분 이상 지속하면 동맥성 또는 정맥성 장애의 가능성은 없으므로 더 이상의 혈관 검사는 할 필요가 없다.

3. 과거 병력이 있는 이를 위한 신경 검사
신경이 손상될 가능성이 있는 골반 수술이나 신경학적 이상의 병력이 있는 사람에게는 신경검사도 시행하여 신경 손상 여부를 확인한다.


ㅣ발기부전 치료 방법

심리적 발기부전의 경우는 수면 중 발기 검사나 인위적인 발기 유발 검사를 해보면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렇기 때문에 성급하게 수술부터 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오히려 남성과 여성이 좀더 사랑을 해서 육체적으로 친밀감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느끼게 되면 발기부전도 쉽게 사라지기 때문이다.

1. 남성 호르몬이 부족한 경우
발기부전환자의 5% 정도는 남성 호르몬량이 부족하여 발생하는 경우이다. 이 경우에는 매 3∼4주마다 남성 호르몬을 근육에 주사하거나 매일 경구용 혹은 파스처럼 피부에 붙여서 남성 호르몬을 공급해 주면 된다.

2. 발기 유발제 자가 주사 요법
음경해면체내 발기 유발제 주사 요법은 가느다란 주사 바늘을 이용하여 음경해면체 내로 약물을 직접 주입하여 발기할 수 있게 유도하는 방법이다. 부부관계 직전에 발기 유발제를 음경 내에 환자 자신이 직접 주사하면 대개 주사 후 10분 이내에 충분한 발기가 시작되어 보통 1시간 정도 지속된다.

발기 유발제 자가 주사법은 발기부전의 원인에 관계없이 시도해 볼 수 있는 치료법이기는 하나 신경인성 발기부전의 경우에는 발기 유발제에 대한 과민 반응이 나타날 위험이 있으므로 최소량으로 시작해야 한다.

현재로써는 발기 유발제 자가 주사법이 발기부전을 치료하는데 가장 간단하고 비교적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장 자연스럽게 만족스런 결과를 얻을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법이라 환자에게 많이 권하는 방법이다.

발기 유발제에 의해 음경 발기가 4시간 이상 지속되는 ‘음경 지속 발기증’이 나타나게 되면 음경해면체의 저산소증으로 인해 불가역성 조직 손상과 섬유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때에는 4시간이 경과하기 전에 응급 처치를 받아야 한다.

3. 진공 음경 흡입기
진공 음경 흡입기도 발기부전의 원인에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는 비 침습적 치료법이지만 의학용으로 허가를 받지 않은 안전 밸브가 없거나 안정성 검사를 받지 않은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4. 음경 보형물 삽입술
인공 보형물 삽입이란 음경해면체내에 인공적으로 만든 보형물을 삽입함으로써 강제로 발기 상태를 유지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음경의 감각이나 사정 기능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한 번 시술하게 되면 기존의 자연 발기력은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마지막 치료 방법으로 심사숙고해야 한다.

5. 음경 혈관 수술
음경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 혈관이 막혀 있는 경우 다른 혈관을 음경으로 연결하여 혈액을 공급해주는 수술이다. 정맥성 발기부전(혈액을 저장하지 못하는 장애)인 경우는 음경으로부터 나오는 여러 정맥을 묶어서 정맥 혈관의 누출을 막는 수술이다. 노력에 비해서 결과가 좋지 않기 때문에 현재는 거의 시술하지 않고 있다.

6. 약물 치료
대부분 발기부전을 치료받으려 오는 환자의 70%가 먹는 약을 원한다. 이때 약물 치료의 대명사처럼 사용하고 있는 것이 바로 ‘비아그라(viagra)’이다. 이 약은 처음 심장병 치료제로 개발되었으나, 효과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발기를 유발시키는 효과가 있음이 발견된 후부터 심장병 치료제보다는 발기부전 치료제로 더욱 유명하다.

이 약은 성적 자극을 받으면 음경 동맥을 확장시켜 다량의 혈액이 유입되도록 유도하여 발기하게 만든다. 발기를 유발시키는 혈액 물질이 분해되는 것을 막기 때문에 사정했다가도 자극을 주면 다시 발기가 쉽다. 다만, 이 약은 심장병 치료제로 개발되었기 때문에 협심증이나 심장 질환이 있는 경우, 저혈압이나 고혈압이 있는 경우, 간 질환이 있거나 뇌졸중, 색소성 망막염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절대 복용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