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은 따먹히는 수동적 존재가 아닌 따먹을 수 있는 능동적 존재가 되어야 한다. 아래 글은 2006년에 도올 선생님 강의를 듣고 내가 가진 생각을 짧게 적은 것이다.
나는 요즘 이런 생각을 해본다. 비속어는 왜 쓰면 안 되는 걸까? 나는 '따먹다'라는 말을 굉장히 부정하고, 그리고 드라마를 보면 "널 갖고 싶다"라는 말도 굉장히 싫어했다. 근데 나는 이제는 따먹는다는 말은 써도 되고, 갖고 싶다는 말은 아직도 이해를 못했다. 따먹기를 내가 어떻게 이해했냐면 harmony(조화)의 하나의 행동이라고 보았다. 옛날 사람들은 비를 사정한다고 보았고, 대지를 여자의 자궁으로 보았다. 비가 내려 대지의 비를 촉촉이 묻히면 새싹이 돋아나고 이러한 것을 아기로 보면 따먹기란 말이 얼추 맞는 것처럼 보인다.
갖고 싶다는 말은 conquer(정복)이란 말을 내포하는 것 같다. 따먹기는 비속어고, 갖고 싶다는 일반형 단어라서 쓴다면 이거는 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비속어도 우리 문화이고, 욕은 타이밍의 예술이다. 그래서 나는 욕하는 걸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타이밍이 어긋났는데도 쓰는 것은 별로라고 생각한다. 연애할 때는 따먹는 게 끝이 아니다. 남녀 사이를 더 돈독히 하는 수단이다.
내가 이 글을 쓴 지도 햇수로 10년이 되었다. 그때만 해도 나는 결혼을 해야 섹스할 수 있는 걸로 인식했고 나한테도 좋은 신붓감이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되어버린 지금 시대 나의 해석은 고리타분해졌고, 맞지 않는 것이 되어버렸다. 성은 10년 사이에 성 패러다임의 변화도 있고, 여성들의 권리신장이 10년 전보다 나아졌고, 가장 중요한 것은 헬조선이라 불리는 우리나라에서 결혼하면 같이 상생은커녕 같이 지옥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인식이 퍼져 그런 것 같다.
그래서 나는 10년이 지난 지금 위에 해석을 버린다. 지금 통용되는 따먹는다는 표현은 옛날 선인들이 자식을 보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 아니다. 그냥 비속어일 뿐이다. 그래서 여자도 이런 말을 써야 한다. 남자들이 따먹는다는 표현은 사실 맞지 않는다. 왜냐하면 남녀가 섹스할 때 보지가 자지를 먹는 것 같기 때문이다. 마치 막대과자를 빨아 먹는 것처럼 보이고, 펠라치오를 할 때도 그렇게 보인다.
주체는 여자여야만 한다. 그럼으로 여성들도 자유롭게 섹스에 대해서 말해야 한다. 그리고 따먹히는 수동적 자세에서 따먹는 능동적인 것이 되어야 한다. 어떤 여자들을 보면 오르가즘을 남자들한테 얻으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자신의 몸 상태를 먼저 알아야하고 여성 스스로 감각을 깨우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남자의 자지는 그녀의 도구가 되어야 하고 더불어 여성들도 남성을 리드할 수 있는 주체적인 여자들이 많았으면 한다.
우리는 지금 여자들이 무슨 섹스를 말하냐는 시대와 여성도 자유롭게 섹스를 즐겨야 한다는 사람들로 양분된 사회에 살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개인적 사고가 팽배해졌고 또 여성들의 성적 요구가 늘어남에 어쩔 줄 몰라 하는 남자들 또한 많아지고 있다. 글쎄 여자들이 무슨 섹스 얘기냐는 시대는 내가 10년 전에 쓴 메모가 쓸모 없는 생각이 되었듯이 언제 그랬냐는 날이 머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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