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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리고 꼴린다. 너의 존재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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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위기의 주부들]
 
"그녀의 몸은 수동적 저항을 멈췄다. 에두아르트는 꼴렸다.
-  <우스운 사랑들> 민음사 P.178
 
그러나 동시에 나는 쿤데라의 소설 <우스운 사랑들>에서 남자가 꼴리게 된 상황, "그녀의 수동적 저항이 멈춰진다..."에 주목했다.
 
늘 그의 소설에선 남자 주인공이 여자를 '범하는' 것에 가까운 상황으로 섹스하는 것이 묘사된다.
 
- 벌거벗고 이쪽저쪽으로 돌며 쇼를 하게 시킨다. <히치 하이킹 게임>
- 나체로 모자만 쓴 우스꽝스러움에 덮치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섹스에 폭력성이 빠진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섹스와 폭력성, 섹스와 마초성, 여성 혐오와 섹스. 마초? 마초가 여성편력이 심한 어떤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란 말인가?
 
마초는 여성적인 것을 흠모하고 자기가 흠모하는 것을 지배하기를 원한다. 지배당하는 여인의 여성적인 원형(모성, 다산성, 연약함, 죽치기 좋아하는 특성, 감상성) 찬미를 통해 그는 자신의 남성다움을 찬미한다. 반대로 여성 혐오자는 여성을 두려워한다. 그는 너무 여자다운 여자에게서 도망친다.
 
마초의 이상은 가정이고, 여성혐오자의 이상은 많은 정부를 거느린 채 독신으로...
- p.180
 
의외의 사실. 많은 여자를 거느리는 생활을 지속하는 남성이 실은 '여성 혐오자'라는 생소한 말이었지만 실은 쿤데라의 소설 속 인물들에서 나는 어느 정도 공통으로 약간의 여성 혐오성을 읽을 수 있다. 실컷 욕망의 배설물이 되게 하고는 섹스의 종료와 함께 그녀에 대한 애틋함이 종료되어 만지기조차 싫어하는 모습들이 묘사되고 있다. 뺨을 때리며 실컷 섹스를 즐기던 남자는 절정도달과 동시에 그녀가 징그러워 보인다. 그래서 살 조자 닿기 싫어지게 된다. - <농담>
 
"여자와 여자는 백만 분의 일 정도로 다를 뿐이다."라고 말하는 남자주인공은 끝없이 새로운 여자를 탐하며 그 백만 분의 1의 차이를 찾아 헤맨다. 하물며 찾아 헤매다 못해 못생기거나 기이하게 생긴 여자에 대한 욕망마저 생겨나는 장면까지 묘사된다.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여성의 수치심, 수동성, 남성의 지배적 우위, 제압, 정복. 이것이 쿤데라 소설의 전반을 흐르는 에로티즘의 스타일이다. 미친 듯 누구 하나가 지배하고 지배당하는, 그리고, 소스라치듯 훔치고 훔침 당하는... 이것이 마치 섹스의 쾌락적 수위가 증가한 관계인 것처럼 표현되는데 그러나 겉에 묘사된 것과 달리 작가는 이에 대한 비난과 해결책을 찾으려 시도한다. 사랑과 성과 욕망에 대한 해결책을. 그리곤 동시에 작가는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것이다. 여성 편력적이면서 마치 게임처럼 수집하는 특성을 가진 그들은 여성성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실은 여성 혐오성을 가진 것이라는 것.
 
나 또한 이들을 읽으며 이런 제스처가 오히려 서로에게 남아있지 않은 욕망에 대해 정면 응시할 자신이 없어서 과장되게 욕구를 부추기는 행위처럼 느껴졌었다. 과장되게 부풀려진 욕망적 제스처로만 지탱되어가는 관계라면, 모래시계의 윗부분처럼 서서히 사그라져 가는 욕망만 남겨진 관계라고 생각되었다. 연탄이 연탄끼리 불길을 자연스럽게 전달하지 못해서 번개탄이 필요해진 상황처럼? 즉, 그런 과장된 모습으로만 꼴리는 관계는 덜 꼴리는 관계인 것 같다.
 
내 생각엔. 동시에 뭔가 그런 극단적인 상황을 만들어야만 꼴림을 갖게 되는 상황이 '열정의 사그라짐' 따위가 아니라는 사랑에 대한 본질적인 꿰뚫음. 그렇게 사랑의 본질을 꿰뚫어 가는 것이 진짜 깊게 꼴려가는 과정이며, 이끌림에 의한 애틋한 사랑이 깊숙한 육체적 사랑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이 아닌가 생각한다.
 
섹스에서의 가학성 피학성 등의 폭력성향자(작가의 설명에 의하면 결국 여성 혐오주의를 내재한), 여성 편력가들에 대해 생각하며 섹스가 쾌락의 선물에서 누군가에겐 위악의 옷을 입은 어떤 것(폭력, 영혼을 배제한 관계 등)으로 변질된 이 세상에서, 그것을 동감할 수도, 그저 개인취향이라고 그저 응시할 수도 있다. 그리고 쿤데라 처럼 그것이 혐오와 폭력의 왜곡된 산물이라고 비난할 수도 있는 것 같다. 나는...
 
꼴린다면
진짜 꼴린다면
그의 존재만으로 꼴리는 것이라고 나는 아직은 믿는다.
섹스가 게임이 되어가는 이 세상에서...
 
 
글쓴이ㅣ팬시댄스
원문보기▶ https://goo.gl/Rw5z4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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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이해자유함 2017-01-20 01:15:14
이성 신체에 대한 혐오. . . 거식증과 같이 섭식에대한ㆍ 관계에대한 자기 장애가 있는 자들 아닐까요?
jj2535/ 정신적 결핍이나 이성과 감성의 부조화의 산물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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