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시간 다른 남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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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 ㅣ여자 이야기 난 그의 몸 구석구석을 혀로 애무한다. 귀에서부터 가슴, 골반을 지나 페니스에서 엉덩이 그리고 손가락이랑 발가락까지… 그가 좋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노력하고 또 노력한다. 그가 좋아했으면 좋겠다 더… 좀 더. 그의 입에서 신음이 새어 나올 때 난 희열을 느낀다. 이젠 그의 성감대가 어딘지 다 알 것 만 같다. 내가 정성을 다할수록 그는 보답이라도 하는 듯, 거칠고 와일드하게 애무한다. 후배위를 좋아하는 그는 과격하게 피스톤 운동을 하며 다소 불안정하게 나의 고개를 돌려 키스를 퍼붓는다. 그렇게 야만적으로 들어오는 그의 혀가 너무나 좋아 미칠 것만 같다. am.10:30 그렇게 그와의 만남에서 4번째였던 섹스가 끝났다. "후우… 당신 진짜 야한 여자야." 이마의 땀을 닦으며 그가 말한다. "왜? 그래서 싫어?" 웃으며 반문하자 그는 가늘게 웃으며 말한다. "아니. 너무 좋아… 그런데.. 그래서 좀..." 그가 말끝을 흐린다. "자기야! 지난번에도 얘기했듯이 우리 이제..." 나의 말을 끊으며 그가 말한다. "에이~ 또 그런다~ 내가 얘기했잖아. 난 지금 이대로가 좋아. 뭔가 연인이 아니기 때문에 연인 같은 느낌. 당신을 온전히 갖지 않기에 지낼 수 있는 그런… 후우~ 나 같은 게 무슨..." 표현이 많이 부드러워지긴 했지만 또 저런 식으로 말을 자르며 회피한다. 하지만 그런 그의 변화에 다시금 기대감을 가지며 또 한번 설득해보고 싶어진다. "아니 우리도 남들하고 똑같이 영화 보고 밥 먹고 술 마시고 데이트하는데 그리고 이렇게 섹스도 하는데 이게 연인이 아니면 뭐야? 뭐가 그렇게 죄스럽다고 이런 식으로 피해만 다니는데?" 이번엔 다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그러자 평정심을 유지하려 했을 뿐이었는지 그가 소리를 버럭 지른다. "그만! 내가 얘기했잖아! 넌 살인자 하고 연인이 되고 싶어? 살인자가 연인이 될 자격이나 있다고 생각해?" 그는 항상 저렇게 내가 다가서면 서슬퍼런 칼날 같은 말로 자신을 상처 입히며 좁디좁은 자신만의 벽장 속에 숨어 버린다. 저 병적인 죄책감만 아니었다면..... 그는 10여 년 전 교통사고로 인하여 사경을 헤매다 돌아왔지만 그날의 사고로 본인의 약혼녀와 뱃속의 아이를 잃었다고 한다. 결코 치유할 수 없는 부위에 상처가 있는 사람이기에 난 그가 그럴수록 안아주고 감싸주고 같이 공감해주며 그의 인생을 새롭게 만들어 주고 싶다. "나 크게 바라는 거 없어... 그냥 남들처럼 평범하게 서로 의지하는 연인이 되는 거...." 울컥. 서러움이 목 밑까지 올라온다. "내가 다 감싸 안을게! 내가 잘할게! 내가 당신 상처 다 치유해줄 수 있게 내가 수천수만 번 노력할게!" 절규처럼 외치는 나에게 그는 내 손을 잡으며 얘기한다 "나 당신이라는 사람 만나고 너무 혼란스러워졌어… 나도 마음은 이러면 안 된다고 하면서도 행동으로는 이러는 거 나 자신이 역겨워. 나 시간이 좀 필요해. 당신은 너무 가까이 오지......" 그의 말이 듣기 싫어 내 입으로 그의 입을 막아 버렸다. 거칠게 퍼붓는 키스를 그는 조용히 그리고 빠르게 진정시키며 얘기했다. "미팅 시간 얼마 안 남았어. 나갔다 올게. 나갈 거면 연락하고." 얼굴도 마주치지 않고 냉정한 말투로 돌아서는 그의 뒷모습이 원망스럽다. '차가운 영혼의 소유자...'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면서 침대에 몸을 파묻었다. '내가 왜 저 사람을 사랑하게 되었을까.. .저 사람을 과연 내가 소유할 수 있을까..? 소유한다고 해도 저 상처를 내가 감싸 안을 수 있을까?' 머릿속이 너무 복잡하다. 초조하고 불안해진다. '난 그와 연인이 되지 못할 거야… 그래... 더 사랑하기 전에 그만해야..' 문득 이런 생각이 들자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이 북받친다. 너무나 가슴이 아파 눈물이 베갯잇을 적신다. ㅣ남자 이야기 그녀는 정말 대단하다. 경험이 많은 걸까? 아니야. 이렇게까지 정성을 다하는 걸 보면 경험 많은 여자는 아닌 것 같다. 그녀는 나의 성감대인 목덜미와 골반을 특히 정성껏 오랫동안 애무해 준다. 이번이 4번째지만 처음과는 많이 다르다. 너무나도 황홀해 시간이 멈쳤으면 좋겠다. 그녀하고는 이상하게 후배위를 많이 하게 된다. 키스를 좋아하는 난 남성상위를 선호하지만 그녀는 특히 뒷모습이 아름답기에 핥고 빨고 정신없이 애무하다 보면 어느새 후배위가 되어있다. '그래도 키스는 포기할 수 없지..' 그녀의 목을 제치고 우악스럽게 혀를 밀어 넣으니 들어오는 혀를 그녀가 사정없이 빨아댄다. 흥분감과 황홀감, 쾌락만이 전신을 휘감고… 그녀의 신음이 너무 야해 피스톤 운동이 격렬해진다. 언제나 격렬한 섹스는 사정 후 깊은 여운을 남긴다. 그 여운 속에 있노라니 이 여자를 사랑하게 된 것만 같다. am.10:30 이마의 땀을 닦으며 그녀에게 말을 건넸다. "후우… 당신 진짜 야한 여자야." "왜? 그래서 싫어?" 웃으며 대답하는 그녀가 사랑스럽다. "아니. 너무 좋아... 그런데… 그래서 좀…" 내가 말끝을 흐리자 그녀는 사랑스러운 눈망울을 하고서 말한다. "자기야! 지난번에도 얘기했듯이 우리 이제...." "에이~ 또 그런다~ 내가 얘기했잖아. 난 지금 이대로가 좋아. 뭔가 연인이 아니기 때문에 연인 같은 느낌. 당신을 온전히 갖지 않았기에 잘 지낼 수 있는 그런… 후우~ 나 같은 게 무슨..." 그녀의 그 눈망울이 너무 사랑스러워 말을 잘라 버렸다. 난 그 어떤 누구와도 사랑해선 안되고 사랑할 수도 없는 사람이다. 가슴이 설레는 나 자신이 문득 역겨워진다. "아니 우리도 남들하고 똑같이 영화 보고 밥 먹고 술 마시고 데이트하는데 그리고 이렇게 섹스도 하는데 이게 연인이 아니면 뭐야? 뭐가 그렇게 죄스럽다고 이런 식으로 피해만 다니는데?" 그녀의 말에 그녀를 밀어내기는커녕 점점 더 다가가는 나 자신에게 문득 화가 나 소리 질러 버렸다. "그만! 내가 얘기했잖아! 넌 살인자 하고 연인이 되고 싶어? 살인자가 연인이 될 자격이나 있다고 생각해?" 10년 전 난 결혼을 약속한 유일무이한 내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이 임신한 소식을 듣고 너무나도 기쁜 마음에 여행을 제안했고, 그녀와 행복한 시간 뒤의 귀경길에 교통사고를 내고 말았다. 내 졸음운전이 원인이었다. 난 일주일 만에 눈을 떴지만 그녀는 보이지 않았고 그때부터 지옥은 시작되었다. 너무나도 큰 상실감, 믿을 수 없는 현실감 그리고 죽음보다 큰 자책감이 나를 현실에 있을 수 없게 만들었다. 손목을 긋고 자살하려던 나를 발견하고 병원에 옮긴 사람. 울면서 그러지 말자고 하늘에 간 당신들 딸이 슬퍼할 거라며 말린 건 다름 아닌 그녀의 부모님이었고 난 그날 이후 그녀를 위해 그리고 그녀의 부모님을 위해 살기로 결심했다. 나를 위한 삶은 포기하기로 마음먹었고 나의 죄를 보상할 생각뿐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현실적으로 보상할거라곤 '돈'뿐이었다. 그때부터 미친 듯이 일에 매달렸고 지금의 이 회사를 만들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돈벌이는 좋아졌지만 내 삶은 점차 공허해졌다. 단 하루도 그날의 악몽을 생각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무뎌져 가는 그날의 결심을 되새기기 위해 발버둥 칠수록 점점 그렇게 공허해져만 갔다. 그런 시기에 그녀는 너무나도 환하게 빛나며 나에게 나타났고 난 그런 눈부심에 점점 현혹되어만 가고 있었다. "나 크게 바라는 거 없어… 그냥 남들처럼 평범하게 서로 의지하는 연인이 되는 거...." 울음이 밀려오는 듯 말이 끊기는 모습이 안쓰럽다. "내가 다 감싸 안을게! 내가 잘할게! 내가 당신 상처 다 치유해줄 수 있게 내가 수천 수만 번 노력할게!" 나 따위가 뭐라고… 저렇게 얘기하는 그녀가 눈물겹다. 그녀의 손을 잡고 얘기했다. "나 당신이라는 사람 만나고 너무 혼란스러워졌어… 나도 마음은 이러면 안 된다고 하면서도 행동으로는 이러는 거 나 자신이 역겨워. 나 시간이 좀 필요해. 당신은 너무 가까이 오지......" 그녀가 나의 입을 막아버리며 거칠게 키스를 퍼붓는다. 심장이 쿵쾅거리며 눈물이 날 것만 같다. "미팅 시간 얼마 안 남았어. 나갔다 올게. 나갈 거면 연락하고." 봇물처럼 터지기 직전의 눈물을 들키지 않으려 조용히 그리고 빠르게 얘기했다. 호텔을 나서며 많은 생각들이 떠올라 머릿속이 복잡하다. 나 같은 놈도 다시 한번 사랑할 수 있을까? 먼저 간 그녀가 용서할 수 있을까? 과연 내가 이래도 되는 걸까? 아니 그보다 눈물을 들킬까 얼굴도 마주치지 않고 나선 게 신경 쓰인다. 미안함에 백화점에 가 그녀에게 선물할 목걸이를 하나 샀다. '그래… 이렇게까지 좋아하는데… 시작해도 괜찮지 않을까..?!' 목걸이를 선물 받고 좋아할 그녀를 생각하니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글쓴이ㅣ켠디션 원문보기▶ https://goo.gl/kkH4c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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