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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는 짓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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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이유가 있다. 화가는 하고 싶은 말을 그림으로 그려낸다. 우리는 그것을 보면서 음란하다, 아름답다, 재미있다, 그저 그렇다 등등 판단을 한다. 어느 판단을 내리건 그건 독자의 몫이지 결코 화가는 화내지 않는다
 
음란만화나 그림이 청계천에 가면 수두룩한데 그런 그림과 피카소의 이 그림의 차이를 알면 이 그림에 음란성을 부여하지는 않을 것이다.
 
음란물은 들여다보면 한결같은 공통점이 있다. 몸이 후끈 달아오른다. 여자는 얼굴이 빨개지고 남자는 발기가 된다.
 
이 그림을 보고 발기가 되는 남자는 없을 것이다. 이 그림을 보고 얼굴이 빨개지는 여자는 있을 것이다. 곧 여성의 수치심인데 여성의 수치심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왜 만들어지고 그것이 누구의 잘못인가 라는 걸 생각하면 이 그림을 보고 수치심을 갖는 여자는 줄어들 것이다.
 
이 그림은 상당히 해학적이다. 신윤복의 그림에도 이런 성을 희롱하는 그림이 상당히 많다. 해학적이며 무엇인가를 전하려는 의도가 있는 풍속도들이다. 그런 그림도 곧 올릴 것인데 그 그림도 수치심을 조장할까?
 
이 그림은 우선 남자는 담배를 여자는 술을 마시고 있다. 종류가 다르다. 여자의 술은 환상 또는 자기도취를 의미한다. 사랑이건 단순한 섹스이건 아니면 장사이건 여자에게 사랑은 술과 같은 환상과 꿈과 낭만과 자아도취를 의미한다.
 
그러나 남자에게는 욕망해소이다. 끊지 못하는 니코틴중독과 같은 불뚝불뚝 일어서는 욕망의 해소이다. 담배 한 가비, 남자는 그걸 위해 목숨을 바칠 수도 있고 청춘을 버릴 수도 있다.
 
여자는 옷을 모두 벗었다. 그리고 오히려 가리는 의미가 없는 스타킹과 구두를 신고 있다. 남자는 우스꽝스럽게 윗도리는 다 입고 바지는 벗고 있다. 이 옷에서도 상당히 재미있는 풍자를 알 수 있다.
 
남자에게 섹스니 사랑의 의미는 아랫도리이다. 남자에게 사랑은 윗도리를 벗지 않을 만큼 덜 중요하다. 또한 남자는 얼마나 모순인가. 윗도리는 벗지 않는 점잖성을 꼬집고 있다. 그러나 여자는 그렇지 않다. 다만 다 벗는 그 반대급부를 구두나 스타킹에서 보상받고 있다.
 
이 그림은 직업여성을 등장시켜 사랑이나 섹스 자체를 유희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시대가 흘러가면서 사랑은 섹스로, 섹스는 육체적 유희로 치닫고 있다. 피카소는 이것을 풍자하고 있는 것이다.

이 그림이 음란물이라면 성기부분을 아주 세밀하게 묘사했을 경우이다. 그러나 얼굴표정보다도 덜 섬세하다. 의미만 주고 있다. 남자의 얼굴과 여자의 얼굴을 보라. 얼마나 잘 표현하고 있는가.
달랑 두쪽
죽는날까지 사랑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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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꼰다 2017-11-15 14:49:40
좋은 내용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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