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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남미 남자친구와의 첫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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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돈 존]
 
저는 지금 열정의 남미 남자와 연애 중이거든요! 오늘은 처음 만난 날에 대해 먼저 적어볼게요. 제가 처음 이곳에 도착했을 때, 도시 적응도 할 겸, 언어 적응도 할 겸 어학원을 잠시 다녔습니다. 여기에 온 첫날, 학교 액티비티가 아이스 스케이트였어요. 나름 어릴 적 선수 권유도 받았던지라 그냥 넘길 수가 없어 첫날부터 액티비티 참여를 했죠. 꽤 좋은 실력과 친화력으로 첫날부터 엄청난 수의 친구를 만들어버린 저는 그 주 목요일에 열린다는 브라질리언 파티에 초대되었습니다.
 
물론 저는 가게 되었죠. 오 역시 남미, 춤 잘 추더라고요. 남미 노래에 맞추어 브라질리언 친구들이 동양인 친구들에게 춤을 가르쳐주곤 했어요. 바싹 붙어서 허리와 골반을 감싸는데 정말 짜릿했어요 Like Samba... 그 중 한 브라질 남자 사람 친구가 제 허리를 잡아 밀착시키고 춤을 추는데 없는 감정이 생길뻔할 지경이었죠.
 
그러다가 그 친구가 데려온 다른 친구랑 춤을 추게 됐는데 이 친구도 춤을 잘 추더라고요. 그래서 남미 사람은 다 잘 추나 보다고 생각하고 맥주 한잔 하러 클럽 내 바에 가서 맥주 마시면서 연락처를 교환을 했죠. 그러던 중 자정이 다가왔을 때 남미 음악이 끊어지고 디제이 뮤직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서도 헌팅이 아닌 춤이 좋아 클럽을 다녔던 저이기에 한껏 춤 솜씨를 뽐냈고, 실제로 그 날 이후 매번 파티가 있을 때마다 친구들은 저를 초대하곤 합니다. 아직도. 그리고 처음 저와 춤을 추었던 친구가 하얀 친구를 가리키며 'He wants to kiss you!'라고 했고 그 친구는 저보고 따라 나오라는 손짓을 했죠.
 
‘나가긴 뭘 나가. 추워죽겠는데.’라고 생각하며 그 친구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구석으로 밀어붙였죠. 끈적끈적하게 춤을 추다가 결국, 술도 들어갔겠다, 남미의 피도 흐르겠다, 그렇게 열정적이고 터프한 키스는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머리채를 아플 정도로 잡아당기면서 허리를 꽉 쥐고 입술을 들이박더군요. 특히 제가 맘에 들었던 부분은 가슴으로 손이 가지 않은 것. 저는 개인적으로 섹스나 애무가 아닌 키스할 때 가슴으로 손이 가면 무드가 깨지는 편이어서,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이 친구는 굉장히 와일드하고 강렬하면서도 로맨틱 이상을 넘지 않으면서 안달하는 모습이, 한결 더 섹시했습니다.
 
그 날은 2시가 좀 넘어서 클럽을 나왔어요. 대중교통이 끊긴 시간이라 택시를 잡아타고 집에 가게 됐죠. 사실 돈이 없이 갔었는데 너무 늦게 나와 어쩌지 했는데 그 친구가 택시를 타자고 하더군요. ‘아… 주머니엔 10달러밖에 없는데 어쩌지? 오늘 현금이 얼마 없다고 내일 준다고 할까?’ 하고 고민하던 중 그 친구가 계속 말을 하더군요. 오늘 즐거웠는지, 자기가 키스해서 기분 나빴던 건 아닌지, 연락은 계속할 건지. 그러다 데이트하는 게 어떠냐길래 생각을 좀 해보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저희 집 앞에 내렸을 때 택시운전사에게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한 후 저를 문 앞까지 배웅하고 잘 자라며 키스하고 가더군요. 부디 내일 다시 봤으면 좋겠다며.

제가 택시비를 주려 지갑을 주섬주섬 꺼내려 하자 'This is totally on me. Just my pleasure.' 하고 택시로 돌아가더군요. 이게 제 남자친구와 첫 만남입니다. 생각보다 조심스러웠어요. 서양은 동양보다 오픈되어 있어서 이러한 관계들도 가벼이 지나가지 않나 생각해왔던 저의 생각을 완전히 바꿔준 만남이었습니다.
 
 
글쓴이ㅣhell
원문보기▶ http://goo.gl/TVKECm
레드홀릭스
섹스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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