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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집에서 만난 그녀와 섹스한 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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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북촌방향] 몇 년 전, 남자들만 8명이 모이는 술자리가 있었다. 8명이 모이는 것은 1년에 많아야 한두 번이라 살짝 기대하며 신촌에 있는 한 술집에 들어갔다. 연령대가 비슷하니 술이 한 두잔 들어가고 형, 동생 하며 이성이 본능에 충실해지던 찰나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누군가 분명히 이 말을 꺼냈다. "야야, 우리 오늘 나이트 갈래?" 이 말이 떨어지자 무섭게 다들 한마디씩 거들었다. "거기 물 좋나?" "아는 웨이터 있어?" "가면 룸 잡아야 하나?" 누구 하나 집에서 혼자 외로움을 달래며 기다리는 여자 친구 생각을 하는 사람은 없었다. 술이 들어가니 다들 본능에 충실할 뿐, 현실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 "야 기다려봐, 형 나이트 가기 전에 몸 좀 푼다." 제일 큰 형이 웃으며 빈 소주잔을 들고 일어섰다. 그는 곧 발정 난 늑대 냄새를 풍기며 호프집을 돌아다녔고 이 자리 저 자리에서 즐겁게 웃으며 빈 잔에 술을 채우고 여자들과 떠들기 시작했다. "네가 가면 나도 간다." 이를 본 다른 늑대들도 갈까 말까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다른 호프집 테이블에 가기 시작한다. 평상시 자신들의 본 모습은 잊은 채 혹시라도 무엇인가 이루어질까? 그 기대감 하나로 모르는 여성 테이블에 무작정 앉기 시작한다. ‘누구에게나 은밀한 비밀은 있다.’ 나는 남자들의 이런 본 모습을 보는 것을 즐긴다. 그리고 성공하든 실패하든 그 시간을 지인들과 함께 공유한다는 것이 좋다. 성공하면 내 탓, 실패하면 여자 탓. 하나 둘 지인들이 돌아오고 방금 벌어졌던 상황에 대해 각자의 무용담을 꺼내 놓는다. 처음 갔었던 큰 형은 모르는 여성 자리에 앉은 지 10분도 지나지 않아 자기한테 빠졌다 한다. 우리는 하나같이 혼자만의 착각 아니냐고 웃으며 넘기며 속으론 각자 쓰린 속을 부여잡는다. 이것이 남자들의 경쟁이다. 실패한 지인은 자기가 말을 할 때 웃고, 자기가 재미있게 해줬는데 결론은 자기 스타일이 아니라서 깠다고 한다. 우리는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웃는다. 결국, 여자한테 거절당한 상황인 거다. 한 시간 정도가 지났을까? 우리 근처에 있던 테이블 여자 두 명이 빈 소주병을 흔들면서 자기들도 한잔 달라고 한다. 큰 형이 술기운에 기분 좋은 말투로 이상한 말을 던진다. "이리 와요. 이리와 우리 술 많이 남았어요." 곧 옅은 긴 갈색 머리 그리고 흰색 블라우스에 검은색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성이 일어나 수줍게 웃으며 빈 잔을 들고 와 앉는다. 큰 형이 장난기가 발동했는지 또 이상한 말을 던진다. "우리 남자 많은데 여기서 자기 스타일인 사람 찍으면 그쪽 자리에 포장해서 보내 줄게요."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나는 우리 테이블 남자들을 둘러 보았다. 모두 기다렸다는 듯이 머리를 만지고 휴대폰으로 자기 얼굴을 보고, 옷 매무새를 가다듬기 시작했다. 마치 너도나도 ‘제발 나만 찍혀라. 나만 찍혀라.’ 이런 생각을 하는 듯 자신이 선택되길 바라고 있었다. 남자들은 다 똑같다. 나 역시 어느새 새로 산 향수로 담배 냄새를 없애고 있었으니.... 긴 머리에 옅은 갈색빛이 호프집 조명을 받아 좀 밝게 느껴진다고 생각할 때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다른 남자들처럼 멋들어진 자기소개나 유머러스 한 말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뭐라도 해야겠다 생각하던 찰나 나는 눈을 피했고 옆에 있는 지인에게 상황에 맞지 않는 말을 억지로 내뱉었다. "오늘 몇 시에 집에 갈 거야?" 불과 1~2초 만에 벌어진 일이었지만, 그 순간이 3~4분이라 느낄 정도로 나에게는 긴 시간이었고 지인에게 말을 걸고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이윽고 마음속에선 후회가 밀려오기 시작했다. ‘조금 더 눈을 마주칠걸.’ 지인과 집에 가는 이야기를 하는 동안 지인의 대답이나 말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몸은 지인을 향해 말하고 있었지만, 본심은 그녀를 향해 돌아있었고 깊은 후회와 ‘나는 탈락이다.’ 이 말만 되뇔 뿐이었다. "저분이랑 저분이요." 그녀가 말을 했고 선택했다. 나는 차마 보지 못했다. 대각선에 앉아있는 그녀의 손이 정확히 내 주변을 향해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돌아봐야 하나? 돌아봤다가 내가 아니면 어쩌지? 미친 척하고 3대2로 놀까? 많은 생각을 하며 눈에 초점이 지인을 향하고 있을 때 지인이 나한테 말을 한다. "야! 뭐해? 너 찍혔어." 내 눈은 동그랗게 커졌고 놀란 듯이 그녀를 향해 다시금 돌아봤다. 긴 생머리의 그녀는 수줍은 듯 입가에 미소를 가리고 있었고 양 볼에 있는 머리칼이 손끝에 겹쳐있었다. 맞다. 그녀는 처음부터 내 스타일이었다. 그리고 나는 적극적인 여성에게서 매력을 느낀다. 여자가 남자에게 마음이 있다 표현하는 것은 남자와 다르다. 남자는 외모만 보고 좋다 나쁘다 스스로 판단하고 쉽게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여자는 다르다. 내가 만났던 여자들은 전부 꼼꼼하며 섬세했다. 그렇기에 남자에게 먼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소극적이다. 혹시라도 자신이 상처받지는 않을까, 행여 저 남자가 나를 쉽게 보지는 않을까 걱정한다. 나는 어느 순간부터 그렇게 용기를 내는 여성이 매력적이고, 귀엽게 보이며 때로는 섹시해 보일 때도 있었다. 그 수줍은 모습. 나와 함께 찍힌 형이 자리에서 일어나 소주를 가지고 그 자리를 가자고 한다. 자리에 가보니 혼자 남아있던 긴 생머리에 늘씬한 다리를 가진 여성이 말을 했다. "우리 술 필요 없는데." 테이블을 보니 소주 두 병 정도가 남아있었고 안주는 많이 남아있지 않았다. 혼자만의 착각이지만 나는 그녀들이 우리와 놀기 위해 가지 않고 술을 시킨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앉자마자 나는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생각하다 우리를 왜 찍었는지 물어봤다. 혼자 남아있던 여성은 무슨 상황인지 몰라 어리둥절해 있고 우리 테이블에 왔었던 그녀는 수줍게 웃는다. "마음에 들어서요." 이 말이 좋다. 그냥 마음에 든다는 단어 자체가 좋다. 모르는 남녀가 만나서 이 말을 한다는 상황 자체가 나는 좋다. 나는 한 번 더 물어봤다. "원래 다른 남자들한테도 이런 말 자주하는 거 아니죠?" 여자의 얼굴은 벌겋게 상기되었고 약간은 심통 난 표정과 함께 억지로 웃는 듯했다. 그리고 증명하고 싶었는지 옆에 친구에게 말했다. "야. 우리 이런 적 처음이지?" 늘씬한 친구에게 말을 한다. 친구도 기다렸다는 듯. “우리 정말 처음이거든요?” 그 말에 같이 온 형과 나는 웃는다. 서로에 대해 이야기 하며, OO 대학교 학생인 것을 알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30분간 서로를 알아갔다. "야! 뭐해? 빨리 와." 테이블에 있던 제일 큰 형에게서 연락이 온다. 그렇다. 우리는 나이트를 가기로 했다. "우리 이제 가봐야 해서 재미있게 놀아요." 나는 이 말 한마디와 함께 너무나도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돌아왔다. 우리는 그렇게 자리를 정리하고 이내 나갈 채비를 하고 있었다. ‘지금이라도 연락처를 물어볼까?’ 나는 호프집을 나갈 준비를 하며 계속 머릿속으로 되뇌었다. ‘혹시라도 이상한 사람으로는 보지 않을까? 호프집에서 만났는데 그렇고 그런 남자로 보는 건 아닐까?’ 아쉽게 나는 용기를 내지 못했다. 어느 한구석 믿고 있었던 것이 같이 테이블에 갔었던 형이 이미 연락처를 받아둔 상태였었다. 우리는 그렇게 호프집을 나와 나이트를 가기 위해 횡단보도에서 신호등을 보고 있을 때 가로수 불빛 아래에 그녀와 그녀 친구가 다시 나타났다. 둘은 수줍어하고 있었고 신촌의 밤거리에 볼 수 있는 흔한 풍경이지만 무엇인가 묘하게 나와 그녀 사이에는 긴장감이 흘렀다. "왜 아직도 안가고 뭐 하고 있어요." 나는 그녀에게 가서 웃으며 말했다. 호프집에서 만난 그녀와 섹스한 썰 2 ▶ https://goo.gl/sts6ye 글쓴이ㅣ훈이님 원문보기▶ http://goo.gl/Q7sc1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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