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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강사 그녀와의 섹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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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싹한 연애]
 
천장에 정액이 튀어 있었다는 것 때문인지 왠지 모를 두려움(?)이 들어서, 저는 다시 시간대를 옮겨서 헬스장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녀가 없는 시간대로 그날 성기 노출 사건의 목격자들이 저를 보고 수군거렸지만 그냥 꿋꿋이 참고 다녔습니다. (일부는 비웃기까지 했습니다. 젠장.) 제가 감이 좀 좋거든요. 제 몸이 경고하고 있었습니다. 그녀와 친하게 지내면 안 된다고. 그 이후로는 연락도 안 오더라고요. 안 보니 편하기는 한데 찜찜하기도 했습니다.
 
"권 코치. 가영 씨 요즘 어때?"
 
"누나요? 뭐 똑같죠. 왜요?"
 
"아, 아냐. 그냥 악몽을 꿔서."
 
탈의실에서 옷을 꺼내 입는데 문자가 와 있더군요. + 부재중 전화 1통(엄마에게서)
 
"네 엄마. 왜요?"
 
"아들. 열심히 사는 건 좋은데 에너지 너무 그런 쪽으로 쓰고 다니지는 마라."
 
"그런 쪽? 그게 뭔데요?"
 
"네 반바지 주머니에서 콘돔 나왔네."
 
"빨래하다가 이런 거 보면 내가 빨아주고 싶겠냐."
 
"그거 주운 건데요."
 
"쓴 거더라. 안에 뭐 가득 들어있더구나. 좀 쓰고 버리기나 하던가."
 
"네에."
 
10분간 잔소리 콤보와 약간의 욕, 딸깍. 내가 왜 그걸 가지고 있었지? 심란한 마음으로 집에 도착. 고민을 털어버리고자 화장실에 가서 변기에 앉았습니다. 고민이 한 덩어리쯤 나올 무렵 전화가 오더군요. 그녀였습니다. 꺄악! 받을까 말까 받을까 말까 500번쯤 빠르게 고민하고 재빨리 전화를 받았습니다.
 
"요새 절 피해 다니신다고 고생이 많으세요."
 
"네? 아뇨. 제가 왜?"
 
"문자는 왜 답장이 없어요? 조금 전에 보냈는데."
 
'문자요? 저 받은 적 없는데요.' 하려다가 생각해보니, 아까 모친이랑 대화한다고 문자 왔던 나머지 부분을 망각했던 게 생각이 나더군요.
 
"뭐. 그건 됐고요. 목요일에 제가 휴가를 냈으니까 그때 좀 봐요. 할 이야기도 있고."
 
"네."
 
고민한 시간에 비해 덧없이 짧은 대화. 왠지 노예가 된 것 같은 느낌.
 
'오늘이 월요일이니 목요일까지는 3일 남았네.'
 
퇴근하고 헬스장에 가서 몸을 풀고 있었는데, 낯익은 가방이 눈에 띄더군요. '저게 누구 거였더라...'하고 있는데 권 코치가 오더니만,
 
"어. 누나 가방 놔두고 갔네."
 
"응? 가영 씨 꺼야?"
 
"네. 아 아니다. 누나 가방 오늘 다른 거 가지고 왔었지. 챙겨가는 거 깜박했나 보죠. 뭐."
 
"그래?"
 
운동하면서 계속 그 가방이 맘에 걸리더라고요. 의자에 앉아 쉬는 척하면서 가방 안을 슬쩍 봤습니다. 가방이 오픈형이라 바로 속을 볼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 화장을 많이 하는 것 같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화장품은 안 보이고 책이 있더군요.
 
"탄트라?"
 
제목이 인도틱한 게 요가 아니랄까 봐. 뭐 공부하는 책인가 보다 하고 표지를 넘겼는데 남녀가 엉켜서 이상한 체위로 물고 빨고 있는 그림이 떡! 하니 나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헉! 책장 몇 군데는 접어놓았더군요. 펼쳐보니, 해석하기 힘든 영어 제목에 본문도 영어인 이 책에 형광펜으로 밑줄까지... 영어는 모르겠지만 그림은 알겠더군요. 아니, 알겠더군요, 가 아니라 이 그림은! (그림 묘사는 못 하겠고, 남자 거시기를 잡고 귀두 부분을 손바닥을 펴서 문지르는 그림? 그날 제가 꿈인지 생시인지 어쨌든 당했던 그 자세!) 화들짝 놀라서 책장을 덮고, 가방에 넣어버린 뒤에 도망치듯이 집으로 날아갔습니다.
 
"형, 다했어요? 어디 가요?"
 
윤민이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저는 20년째 잡히지 않는 연쇄 살인마에게 쫓기듯 미친 듯이 집으로 뛰어갔습니다.
 
그날 온종일 공포에 떨다 잠이 든 후, 다음날 회사에서 몰래 '탄트라'로 검색을 해보니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오더군요. 탄트라는 힌두교 샤크티파의 성전에서 (오르가즘을 최대로 느끼기 위한) 요가법 부분만을 따온 것. 탄트라가 말하는 섹스는 육체를 통제한다는 말. “사정을 참으라는 것은 참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는 게 아니라, 다음에는 꼭 하겠다는 욕망을 즐기라는 의미.”
 
'이게 뭔가. 날 죽이겠다는 건가.'
 
그녀와의 약속인 목요일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아니 내일이네. 헛.


글쓴이ㅣ 이태리장인
원문보기 http://goo.gl/EDpp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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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럭사랑 2016-01-25 17:05:36
와우 점점 빨려들어가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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