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 중반쯤 중년들의 폰팅 및 미팅 장소로 떠올라 한순간 인기를 끌다가, 지금은 허름한 뒷골목 건물로 밀려난 그곳...
그러나 당원제위여. 잘 함 살펴 보시라. 어느동네, 어느 시내건, 분명히 그곳 구석탱이 어딘가에 전화방은 변함없이 그렇게 우리 곁에 있었던 것이다.
전화방, 뭐하는 곳인지 다들 아실게다.
그렇담 그곳에 전화하는 걸들은 과연 누구일까.
실제로 외롭거나 혹은 즐기기 위해 폰팅을 하려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본 남로당이 조사한 바로는 전화방에 고용되거나 아르바이트하는 일종의 직업 여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하여 본 기자가 나서버린 것이다.
21세기 화합의 시대에 보란 듯이 솔선수범하여 뭍남정네에게 확 손길을 내 뻗어버리는 선각자적 사상을 지닌 전화방 걸... 그 중 한 여인을 만나 취중 이터뷰를 거행하고야 만 것이다..
때는 바야흐로 기사를 안쓰고 농떙이를 치던 5월말 되겠다.
약속을 정하기까지 넘넘 어려움이 많았으나, 본 기자, 당원제위를 위해서 그 먼 지방까지 마다 않고 내려갔다. 사실.. 이런 곳은 지방에서 더 활성화 되어 있다는 것이 본 기자의 생각이다..
현이(물론 가명이다.)와 만난건 저녁 늦으막이었따.
우선 어색함을 깨기 위해 본위원 식사와 술을 대접하며(취재비도 않주는데..) 자연스런 대화를 시작했다.
취재 장소는 이런 허름한 삼겹살집이었다.
- 만나서 반갑다. 뭐.. 인터뷰에 응해준 거 딴지스를 대신해 감사한다.
현: 정말 미안한데... 딴지일보나 남로당, 난.. 모른다.
- ( 아. 이럴수가.. 일단 한 잔 권하고.. ) 헉.. 그럼 인터뷰를 응할떈 무슨 생각이었나? 딴지나 남로당을 모른다면서..
현: 살다보니. 내게도 이런일이 있구나 .. 하는 생각에.... 궁금하기도 하고..그래서 나왔따.
-좋다. 암튼.. 함 찾아와봐라.. 좋은 곳이다. 뭐. 또 한잔하자.
현; 근데 이런거 첨이다.. 인터뷰는 어떻게 하나?
-그냥 편하게 대화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쉽게 말해줘라. 이쪽 전문용어 잘 모르는 사람 많다.
뭐 이딴 말들이 오갔다. 혹 무슨 멋진 작업멘트를 상상하셨다면... 쯧, 참고로 이 기사 읽으면서 명랑 야릇한 기대는 미리 접길 바란다. 나중에 보면 알겠지만 당 전화방 걸이 인터뷰에 응한 이유는 바로 자기 같은 전철을 밟지 말라는 의도에서였던 것이다.
-오늘은 일(전화방) 않하나?
현: 아직은 손님 없는 시간이다. 그리고 이 일은 자유로운 편이다.
-언제부터 이일을 하게 되었나?
현: 한 일년?
그녀는 말끝을 흐리면서도 혼자말처럼 어디어디 하며 몇몇 동네를 읆었는데. 아마도 이곳이 첨은 아닌거 같다.
-그럼 전에는 무슨일을 했었는데?
아.. 이 순간에 갑자기 그녀는 소주 한잔을 완샷하고 담배를 새로이 무는 심상치 않은 모습을 먼저 보이더니, 넘 깊이있고 진지한 표정을 지어서 순간 본 기자 미안함과 함께 취재원에 대한 경건함을 다시금 가지게 되고...
현: 전에는 단란주점에 있었다.
-거기서는 얼마나 있었는데? 거기가 수입이 더 좋지 않나?
현: (다시 담배 한번 깊이 빨고..) 비슷하다. 어디가 좋다고 할수는 없지만, 이 일이 수익이 더 적기는 하다. 그리고 사실 이 바닥에 있는 애들... 대부분은 빛 떄문에 일하는거다. 일수 찍는 애들은 특히. ( 다시 소주 한잔... 그리고는 잠시 그녀의 지난세월들이 이어졋따. )
내 고등학교 졸업하고 첨 서울에 올라와 머문곳이 (동네에서)아는 오빠 집이었더랬다.
한동안 직장 구하러 다니고, 하다가 잘 안되서 집에서 쉬고 있을떄. 그 오빠가 델고 가 소개해 준 곳이 주점이었다. 그게 이 바닥의 시작이었다. 일은 해야 겠고, 오빠집에 얹혀 사는것도 계속 있기 뭐하고 하니까 시작한거다.
한 일년 조금 넘게 했는데, 첨에는 2차 같은것도 나가지 않았었다. 집 구한다, 기본적인 생활한다 하면서 생긴 빚이... 2차도 첨이 어렵지 한 번 나가면... (다시 소주 한 잔..) 모르겠다.. 다른 거 물어봐라...
-한달 수입은 얼마나 되나?
현; 일정하지 않다. 일반 직장인 보다는 많이 벌거다. 하지만 별로 남는건 없다
-전화방 통해서 만나면 얼마를 받나? 다 틀리나?
현: 기본이라는게 있다. 십만원부터 시작한다.그리고 선불이다.
-하루 평균 몇 명이나 만나는가?
현: 평균 잡아 말할 수 없다. 좋을 때는 하루에 5건 정도 ...
-손님은 언제가 젤 많은가?
현: 대략 저녁 늦게.. 술한잔 하고 심심하니까.. 아저씨들 중에 혼자서 뭐 다른데 가기는 뭐하고 집에 가기는 싫고 한 사람들이 주로 전화방을 찾는거 같다. 가끔 변태스런 사람들도 있고, 낯에 오는 사람들도 있다는데, 그런 것 까지는 난 잘 모르겠따.
그녀 말대로 십만원이라고 치고 평균적으로 2명이라 하면 하루에 이십만원, 한달이면 헉... 600만원? 이거 좀 놀라운 사실이다. 한달에 600이면. 국회의원보다도 높고, 심지어 본 남로당 사무총장보다도 높다는 건데...
- 그 돈 그럼 다 갖나? 혹시 업소(전화방)하고 나누거나 그런거 없나?
현: 알고 싶나? 그런 건 말 해도 잘 모를 거다. 복잡하고 일정하지도 않고..
-전화방은 어케 오게 되었나?
현: 단란 그만두고 이쪽으로 내려오면서 잠시 쉴떄, 아는 사람 소개로 하게 되었다.
-그럼 관리 같은것도 하나? 전화방에서 여자 관리 같은것도 하냔 말이다.
현: 이 쪽에서 관리 하는 애들도 있고.. 개인적으로 하는 애들도 있고 그런걸로 안다. 솔직히 나도 이 쪽 잘은 모른다. 알고싶지도 않고... 근데.. 대부분 오는 애들은 벼룩시장 같은거 보고 오는 애들이거나, 나같은 애들 이다.
벼룩시장이란 건?
현; 함 찾아봐라. 가끔 보면 나온다. 무지 많다. 전화상담 혹은 전화 받으시면서 고수익 올리실 분.. 뭐 이런거..
게 중에는 이런 텔레마케터 일인 줄 알고 찾아오는 걸들도 있단다.
그리고 요즘엔 십대중에서 광고 나간 번호보고 알아서 전화하는 애들도 많다고 했다. 아! 그게.. 그런거 였나?
본 기자도 본 적있다. 한때 백수로 놀던 시절, 귀를 솔깃하게 만들었던 집에서 전화상담 해주면서 고소득 올리실 분... 뭐 이런 내용의 광고 문구, 당원제위들도 분명히 본 적 있을 것이다.
아무튼, 분명히 '관리'라는 시스템이 있는것 같기는 한데...
-관리는 뭔지 대충이라도 애기해 주면 안되나?
현: 별거 없다. 전화방에 손님이 왔는데 아무도 전화를 하지 않으면 시간은 계속가고.. 그럼 손님이 두번 다시 오지 않으테니까 손님이 오면 우선적으로 우리에게 연락이 오고, 그럼 우린 전화를 한다.
-그럼 전화로 바로 거래(?)를 하는건가?
현: 아니다. 쪽팔리게... 넘 자세하게 묻는거 아닌가? 정말 몰라서 그러는건가?
-원래 남로당이란 곳이 순진한 사람만 모인 곳이다. 괜찮다 솔직히 말해달라.
현: 전화 통화하면서 '돈이 필요하다'라고 말하면 그쪽에서도 대부분은 안다. 혹시 모르는 사람았으면 설명해 준다. 그리고 어떤 취향을 원하는지 묻는다. 폰섹 같은걸 하러 오는 사람들도 있는데. 가능하면 끊어버리지만 가끔은 응해주기도 한다. 정말 순수하게 대화만 하려고 오는 사람은 없다.
-좋다. 만나서의 순서는 어케 되는지 궁금하다. 바람맞거나 그럴수도 있지 않나?
현: 핸드폰 번호 아니까 그런일은 없다. 만나기 전에 일단 핸폰 번호를 주고 받고,장소를 정한다. 만나서는 서로 기분이란게 좀 있다. 대부분은 간단하게 술마시고 여관같다 끝이다. 바로 여관으로가기도 하고...
-돈은 선불이라 했는데 그럼 만나자마자 주나?
현: 선불이지만 내 경우에는 여관에서 받는다. 하기 전에.. 아마 대부분 그럴거다.
-이유가 있나?
현: 의외로 돈 못준다고 깽판 치는 애들이 많다. 심지어는 돈을 달라는 넘들도 있다.
-이곳도 지명 같은 것이 있나?
현: 전화방에 지명? 좋았으면 다음엔 핸폰으로 바로 연락한다.뭐하러 전화방을 또 가겠나.
-그렇구나. 손님은 주로 어떻게 되나?
현: 주로 아저씨들이다. 삼십대 부터 오십대 사이 정도... 가뭄에 콩나듯이 또래들도 있다.
-귀찮게 하거나 하는 손님들도 있나?
현: 안믿을지 모르지만 진짜로 많다. 보기에는 멀쩡해 보이는데도 변태같은 행위를 하려는 사람들 많다.
-예를들면?
현:(소주한잔 마시고..) 오랄만 죽어라 해달라는 사람도 있고. 자위하는걸 구경하려는 사람도 있지만, 애널을 하려는 사람들이 젤 많다. 하면서 미친년 등등 욕하는 사람도 있고, 반대로 욕 해달라는 사람도 있다.
으.. 짜증나는 인간들은 왜 이렇게 많은 거야?
-대략 시간은 얼마나 있는지?
현: (돈)따라서 틀리지만 대게 한시간 정도 있다가 간다. 그 이상 있고 말고는 내 자유다.
-미안한 질문이지만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묻겠다. 현재 직업에 만족하나?
담배를 또 물고 소주를 또 마셨다. 생각보다 훨씬 술에 강한건지, 아님 답답해서인지, 본 기자가 그녀의 속내를 알수는 없었지만, 내내 본 기자의 가슴이 편치 않았음이다.
현: 만족? 글쎼.. 솔직히 돈 벌어서 빛만 정리하면 난 이짓 않한다. 조그마한 옷가게 하나 하는게 소원이다. 이런 건...
(한동안 말없이 밖을 응시하던 그녀는 다시 소주 한잔을 하고 한숨 같은 말로)
솔직히 주변에서 누가 돈 때문에 혹은 다른 이유에서라도 이쪽으로 온다거나 하면 도시락 싸들고 말리고 싶다. 잠시만 하고 말꺼야라는 생각? 이 바닥에서는 절대 먹히지 않는 소리다. 들어오면 이 굴래를 벗어나기 힘들게 된다.
아직 여기서 떼돈 번 사람 보질 못했고, 나도 그렇지만 또 쉽게 써 버리고...
이상이 본 기자가 지방 출장을 갔다가 우연한 기회로 만나게 된 전화방 걸과의 인터뷰 되겠다.
집업의 귀천을 떠나서, 자신의 직업에 조금이라도 만족할 수 있는가는 이 사회를 살아가는 개인에게 몹시도 중요한 일일 것이다. 본 기자, 사실 내심으로는 그녀가 현재 자신이 하는 일에서 만족은 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나름데로 일말의 재미, 혹은 손익에 대해서 합리적인 사고로 계산을 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애써 찾아 보려고 하였다. 그렇지만 그녀에게서 그런 모습을 찾아 볼 수는 없었다.
매춘이라고 하는 직업은 아직도 개인에게 있어서나 사회에 있어서서 가치판단의 재정립이 이루어지기에는 이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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