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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주니까 고마운 줄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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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연애의 맛>
 
애인을 위해 스트립 쇼를 해 줬다는 한 여성 회원의 글을 읽고, '나도 한번?'하는 마음에 거울 앞에 섰다. 그러다 문득 이젠 그런 짓이 성적 흥분보다는 밝고 명랑한 폭소만 유발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포기하고 말았다. 엉덩이만 살짝 뒤로 빼도 흥분해 달려들던 시절은 갔다. 기껏 준비한 스트립쇼가 자칫하면 몸 개그로 전락할 수 있다는 생각에 좌절하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나보다 2년 일찍 결혼한 P가 메신저로 말을 걸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좀 아껴둘 걸 그랬나 봐. 신비한 맛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을 수가 없으니…”
 
정상위나 후배위 외에는 딱히 스토리도 없는 P여사가 뭘 아껴 뒀어야 한다는 건지 알 수는 없지만 그녀 역시 남편과의 성생활에 식상함을 느끼는 것이 분명했다. 나는 그녀에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더도 덜도 말고 딱 3개월간 금욕 생활을 해 보라고 강요했다.
 
“혹시 알아? 처녀로 환생해서 남편이 회춘할지…”
 
“나 아는 사람은 평생 오르가즘도 모르고 살다가, 기러기 부부 되고 난 이후부터 직빵으로 온대.”
 
“어떤 여자는 죽어라 안 한다고 버텼더니 평소엔 자기를 거들떠도 안 보던 남편이 연애 시절 때처럼 선물도 사다 주고 애교도 떨면서 완전 변하더래.”
 
“그럼 니가 먼저 굶어 봐.”
 
앗, 눈치 빠른 P여사 같으니라구.
 
사실 나도 시도하지 않았던 건 아니다. 달라는 대로 주면 고마운 줄 모르고 금세 질리는 게 사람 심리 아니던가. 특히 남녀 관계에서의 밀고 당기기는 여자들에게 있어 생존 기술과도 같다. 밀고 당기기의 능력, 속된 말로 남자를 후리는 재주를 천부적으로 타고난 여자들도 많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본인에겐 그런 재능이 없다. 더군다나 결혼 5년 차가 넘어가면 웬만한 밀고 당기기는 씨알도 안 먹힐 가능성이 다분하다. 밀리기만 하고 당겨지지 않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말씀이다. P여사와 나처럼 소심한 부류들은 그래서 신비감 향상을 위한 섹스리스를 시도하다가도 금세 포기해 버린다.
 
두 번 거절당한 남편이 세 번째 시도를 하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 그 핑계로 아예 나가버리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 그리고… 사실은 나도 하고 싶다는 욕망.
 
고백하건데, 이런 류의 섹스리스 시도는 사실 나에겐 다이어트와도 같다. ‘흥. 하자고 졸라도 절대 안 해야지. 안달이 나게 만들어야지!’라고 다짐을 해 놓고 매번 무너지는 결심. 아마 남편은 내가 그런 결심을 했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을 거다.
 
동지가 있으면 각오가 단단해 지는 법. P여사를 좀 더 물고 늘어져야겠다.
팍시러브
대한여성오르가즘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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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매너 2016-04-01 10:38:07
남자나 여자나 다 같지 않을까요? 식상함을 이기는게 진정한 배려인데 쉽지 않지요.
마지막... 동지가 있으면 .....물고 늘어져야겠다... 이 말 찬성합니다.^^ 혼자보다는
공감하는 동료가 있으면 더 좋지요.
쏘죠이 2015-07-24 11:15:29
글 잘봣습니다ㅠㅠㅠ 저도 같은 마음이라 그런지 너무나도 쉽게 와닿앗네여 ㅠㅠ 저도 P여사님 소개쩜해쥬세여...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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