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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그라, 제가 직접 먹어봤는데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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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그라, 제가 직접 먹어봤는데요 1▶ http://goo.gl/K5f46e
영화 <썬데이 서울> 물음표를 띄운 채 나를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 위기감을 느낀 나는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호탕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리고 이어진 작위적인 원샷의 외침 속에 얼핏 원래 분위기를 되찾는 듯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대화는 끊기고, 나를 힐끔 훔쳐보는 시선이 늘어갔다. 남자들은 아예 대놓고 나의 바지쪽에 시선을 던졌고, 여자들은 나와 시선이라도 마주치면 애써 눈을 피하거나 얼굴이 빨개져서 고개를 숙이는 행태를 보였다. 아마도 그들의 머리 속에는 점점 거대해져가고 있는 무언가가 떠올랐나보다. 그런데 약을 먹은 나는 아무런 변화도 느끼지 못 했다. 어리둥절했다. 그러나 진실이란 으레 그렇듯이 저 너머에 있다는 게 문제. 그렇다고 "나 안 섰는데..."라고 밝힌다는 것은 그 자리에서 바지를 벗는 것과 마찬가지로 주책이며, 동시에 사람들이 믿어준다 해도 '비아그라마저도 구제해주지 못한 발기불능자’라는 치욕적인 평판이 여자들 사이에 퍼질 위험이 있었다. 그렇다면 억울하더라도 침묵을 지키는 수밖에. 상황은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됐다. 사람들은 말 없이 머쓱해했고, 내 시선을 피하며 혼자 술을 홀짝거리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그들 각자의 머리 위에는 ‘발기’라는 네온사인 켜진 단어가 선명하게 떠올랐다. 발기, 발기, 발기, 저 새끼 발기... 결국 숨이 막힌 나는 화장실 핑계를 대고 잠시 자리를 피했다. 화장실에서 심호흡하고, 예쁘게 머리도 빗고, 친구들에게 비아그라 구했다는 자랑 전화도 때리고 들어와보니 분위기가 술렁이는 게 영 심상치 않았다. 그때 옆의 K가 내 귀에 대고 정답게 속삭였다. "이제 좀 살만해?" 참고로 K는 톤 조절이 안되는 고음의, 50미터 전방에서도 또렷하게 들리는 목소리의 소유자.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곳곳에서 끅끅 힘겹게 웃음을 참는 소리들이 들려왔다. 어떤 상상력들이 발휘가 된 건지 그제서야 눈치챌 수 있었다. 아, 속된 인간들의 이 저질스러움이라니... 오른쪽 팔뚝이 그새 좀 굵어진거 같다는 둥, 비아그라 약빨 받은 정자는 태평양까지 갔겠다는 둥, 안색이 차분해진 게 역시 남자는 할 건 해야한다는 둥의 해괴한 농담들이 줄줄이 쏟아져 나왔다. 그 와중에 몇몇 여자들은 이 ‘추잡한 사태’의 주인공인 나에게 무언의 비난을 던지고 있었다. 하지만 주책스러운 강군은 여전히 분위기 파악 못하고 꼬깃꼬깃한 휴지 뭉치를 내 손에 쥐어 주었다. 이따 모자르면 보태쓰라는 다정한 당부와 함께. 사악한 K는 나에게 단단히 삐진 게 틀림 없었다. 이젠 잔인하게도 화장실조차 못 가게 분위기를 만들어 버린 것이다. 갈 수 없었다. 가선 안 되었으므로 참으려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근데 그날따라 나의 소변 배출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렸는지 평소보다 더 참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어쩔 수 없이 가서는 손도 못 씻고 후다닥 달려와서 결백을 증명하는 짓을 고통스럽게 반복해야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내가 일어설 때마다 대화를 멈췄고, 이번엔 각자의 머리 위에 ‘사정, 사정, 사정’이라는 글자들을 띄워놓았다. 남자들은 징그럽게 웃었고, 여자들은 인상을 찌푸렸다, 결국 그런 개판인 분위기를 못 견뎠는지 여자 회원들이 대거 집에 간다고 일어서는 사태가 발생했다. 여자들이 일어서니 남자들도 손가락질 하며 일어서고... 결국 K와 나, 둘만 남고 모임은 흐지부지 끝이 나 버렸다. 그날 밤, 모임 게시판엔 나의 '추태'에 대한 상상력 놀라운 고발글들이 올라왔고, ‘아우 변태새끼...’라는 악플이 달리며 그날로 나는 매장 당했다. 허망하게 한알을 날려 버린 아픔만으로도 벅찬데 이 무슨 날벼락이란 말인가... 집에 돌아온 나는 왜 나에게 크나큰 발기의 축복이 내려지지 않았는지가 의문스러워서 비아그라에 대해 찾아보았다. 그리고 아래와 같은 사실을 발견할수 있었다. 발기의 생리학적 기전은 성적자극시 성기의 해면체내의 Nitric Oxide(NO)라는 물질의 유리와 관계된다 이 NO의 작용으로 해면체내 평활근의 이완이 일어나고, 혈액이 유입되어 성기의 발기상태가 발생, 유지된다. 비아그라의 중요성분인 Sildenafil은 이러한 NO의 효과를 증가시킨다. 성적 자극이 NO의 국소적 유리를 일으킬 때, Sildenafil에 의해 작용이 강화되어 해면체내의 평활근 이완, 그리고 혈액의 유입이 강화됩니다. 권장량의 Sildenafil은 성적자극이 없을 때는 아무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되어 있다. (NAVER 오픈사전 참고) 아아, 비아그라는 최음제가 아니었던 거시다! 첫 알의 마음 아픈 기억은 뒤로 하고, 아직 그래도 두알이나 남았다는 희망을 되새기며 나는 각오를 다졌다. 무지와 경솔함으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인터넷에서 비아그라에 대해 찾아 공부도 하며 철저한 준비를 시작했다. 비아그라. 제가 직접 먹어봤는데요 3▶ http://goo.gl/NracAi 글쓴이ㅣstrad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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