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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여성이여 서서 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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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평등! 이 몸은 페미니스트까지는 아니어도 성별에 따른 차별을 바라지는 않는다. 시대가 변해서 여성의 사회적 활동 기회가 넓어지고 있긴 하지만 여성들이 스스로 느끼듯이 여전히 전통으로 포장된 과거의 묵은 때들이 그녀들에게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잠깐! 여기서 벌써 흥분하려는 몇몇 동지들의 낌새가 보이는데 진정하시라. 여기서 남녀평등에 대해서 논의하려는 건 절대 아니다.)
하지만 그 제약들 중에서도 가장 여성의 사회적 활동에 제약을 두게 만드는 건 다름아닌 여성의 신체적인 부분이다. 체력 등, 남성에 비해 열세인 약점이 몇 가지 있긴 하지만 그중에서도 생리적인 문제, 바로 꼭 앉아야만 일을 볼 수 있는 '앉아 쏴' 자세가 그들에게 가장 커다란 짐이 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우리 남정네들은 그게 뭔 대수냐고 할지 모르지만 오줌을 싸러 가서 앉아 쏴 자세를 취해보면 그녀들의 난감한 상황이 어느 정도인지 약간이나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상황1 접선에 성공한 그녀를 모시고 오랜만에 야외에 나와 저 푸르른 녹림에 한껏 기분이 들떠 있을 때 갑자기 인상을 쓰며 한 마디를 던지는 그녀, '마려워~'. 넘이 생각하기에 그런 것쯤이야 아무데서나 지퍼 내리고 볼일 보면 되니 무슨 문제가 있을까 싶어 '음~ 저기 암데나 싸' 라고 말한다면 당신의 피 같은 노력이 들어간 접선 행위는 여기서 종말을 고할 것이다. 가까운 곳에 화장실도 없고 주변에 나무며 허리까지 자란 잡초들이 가득한데 그런 무신경한 얘기를 들은 그녀, 참으로 좋아라 하겠다. 앉아 쏴 자세를 함부로 보여 줄 수도 없으니 저 멀리 은폐엄폐가 용이한 곳까지 찾아 들어가야 될 것이며, 찾아 들어가더라도 아무 곳에서나 앉아 쏴하다가는 잡초들이 엉덩이를 찔러댈 것이니 이 어찌 난감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상황2 접선에 성공한 그녀와 함께 인터넷에서 아직 알려지지 않은 물 좋고 공기 좋은 보물 같은 관광지를 찾아 '여기 넘 조앙~ 아잉~'하는 그녀 앞에서 의기양양해하고 있을 때, 갑자기 인상을 쓰며 '마려워~ 근데 더러워….',라는 그녀의 두 마디~ 꼴랑 하나 있는 화장실의 관리 상태가 상당히 하드한 상태에서 니 생각만 하며 '그냥 싸라~ 어떠냐~'라고 하면 좋아할 여자 아무도 없다. 퍼세식에 똥통은 곧 차오를 것 같고 주변에 오발로 인한 각종 사고의 흔적들이 가득하여 도저히 앉아 쏴 자세가 불가능한 이 상황, 실로 난감하기 이를 데 없다. >상황3 접선에 성공한 그녀에게 점수 좀 따려고 그녀가 좋아하는 인기스타가 나오는 대규모 야외공연장을 찾아 그녀의 호감을 사는데 성공했으나 공연의 전반전이 끝난 순간, '아~ 마려'하는 그녀의 표정을 보라. 안내역을 자처하여 그녀를 모시고 화장실을 찾아 군중을 헤치고 겨우 도착하긴 하였으나 길게 늘어선 저 마려움의 행렬들, 줄은 줄어들 생각을 안하고 그녀의 표정은 점점 험악해져 갈 때 '저기 암데나 싸면 안될까요?' 라고 한다면 댁이라면 퍽이나 좋아라 하겠나? 공연은 휴식 시간을 끝내고 후반전이 시작되려는데 도대체 이놈의 대열은 줄어들 생각이 없고 그녀의 표정은 험악함을 지나서 해탈의 표정에 가까워 가는데 이 상황에 어찌 해줄 수 없고, 할 수 없는 당신과 그녀, 심히 당황스럽다. 그렇다. 실로 안타까운 일임에 틀림이 없다. 그녀들의 앉아 쏴 자세를 취해야만 하는 어려움은 여러 가지 상황에서 그녀들에게, 혹은 당신에게 커다란 제약이 될 수 있다. 그렇다고 남정네들끼리 흔히 말하듯 '조금씩 싸서 말려~'가 해서 될 말이냐 이 눔아! 아아~ 걱정 마시라 여성 당원 여러분들아~ 니들도 서서 쌀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다. 바로 이 물건! 두둥 이거시 P-MATE 되게따
정말로, 정말로 간단한 구조에 한번 쓰고 버리기엔 다소 비싼 물건이긴 하지만 여성에게 ‘서서 쏴’ 자세를 만들어 줄 수 있는 혁신적인 물건이 바로 이것이다. 생긴 것은 마치 종이로 접은 보트처럼 생겼지만 그것은 바로 여성들을 위해 고안된 특별한 모양. 오픈되어 있는 넓은 면은 오줌이 함부로 새는 것을 방지하며 앞쪽으로 모아진 주둥이는 끝이 뚫려있어 원활한 소변의 배출을 도와준다. 코팅된 종이 재질은 질기고 단단하며, 재질의 표면 위로는 물이 흡수되지 않고 방울이 져서 흘러내린다고 한다. 1회용 제품으로서 제작사에서는 재사용도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그리 재사용을 권할 만한 제품은 아닌 것 같다. 사용법은 간단하지만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접혀있는 P-MATE를 좌우로 펼치면 보트 모양이 만들어지는 바 조심스레 정 위치에 갖다 댄 다음에 일을 보면 된다. 다만 너무 멀리 대면 오줌이 튀어나올 우려가 있고 너무 가까이 대면 종이 날에 자칫 귀중한 부분이 상처 입을 수도 있으니 이 점 유념하자. 사용 스킬에 따라 남자처럼 오줌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누가 멀리 쏘나 등의 내기도 가능하니 능력 되시는 분들은 도전해 보시라. 5번 싸는 데 1500원이란다..-_-
대단히 혁신적인 제품이긴 하지만 몇 가지 개선의 여지가 있는데 오줌을 받아내는 부분을 조금 더 넓히고 양쪽에 높이를 조금 더 올려 자칫 오줌이 튈 수 있는 여지를 방지해야겠고, 앞서 언급한 것처럼 뒷면에 종이 날이 서있어 사고의 위험이 있으므로 그 부분만 부드러운 재질로 바꿔야 하겠다. 마지막으로 일회용으로 함부로 쓰기에는 약간 높은 가격을 조금만 더 낮추어야겠다. 여성이 서서 싼다는 말을 들으면 조상님이 무덤에서 벌떡 일어나며 '에라이 망측한!'이라고 쥐랄을 할 지 모른다. 아직 우리 사회에서의 통념이란 게 완전히 프리해진 건 아니어서 우리나라에서 실제 사용시, 주변의 시선이 문제가 될 수도 있겠다. (외국뇬들은 잘 쓰고 있더라) 하지만 이 물건, 여성의 활동 범위를 넓혀준다는 데에서 대단히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싶다. 망측한 거뜰.. 당연하게도 야외에서의 여성 활동영역이 넓어질 것이고 장소에 따른 편리성이 보장되니 여성에게 더욱 안전하고 위생적일 것이며 여성 화장실 문화의 가장 큰 문제인 마려움의 행렬(화장실 줄서기 문화 따위)들이 없어질 것이다. 실제로 중국으로 여행을 갔던 어떤 여성 여행자가 유용하게 사용 하였다고 하니 화장실 문화의 선진화를 이룩하지 못한 오지에서 여성 동지들의 활약상도 더욱 많아지리라. 네덜란드 애덜이 만든 제품으로 현재 영국과 아일랜드, 캐나다와 호주에 정식으로 수입, 판매 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엔 어느 세월에 들어올 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 글을 보고 있을지 모르는 무역상들이여, 당신들이 여성이라면 당신들을 위해, 당신들이 남성이라면 당신들의 아내나 애인을 위해 함 수입해보지 않을련가? 그렇게 된다면 당신들은 단지 물건을 수입하는 것이 아닌 여성의 활동 영역을 넓혀주는 선구자가 되는 것이니 모쪼록 한번 생각해 보도록 하라. >제작사에서 밝히는 P-메이트를 사용해야 하는 순간 - 화장실이 없을 때. 당연하다. - 화장실이 있지만 넘 더러워 사용하기 힘들 때, 물론이다. - 주변에 화장실도 없고 은폐엄폐가 가능한 덤불도 없고 엉덩이를 까기 난감할 때. - 퍼세식 변기가 꽉 차있어 튀길 것이 우려될 때. - 임신한 상태라 앉았다가 일어나기 힘들 때. - 화장실 줄의 끝이 안보일 때. 이 제품 나온 지 좀 됐다. 그래도 아직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서 소개한다. 그러니 잔말말자. 혹시 이 물건을 힌트로 종이컵 등을 개조하여 사용하다 참변이 일어나도 나를 원망 말아라. 이 물건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싶으냐? 제작사 홈페이지를 알려주마.(http://www.p-mate.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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