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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다크 나이트 라이즈]
 
“여기서요?” 

“네.” 

“이렇게 사람 많은 데서 어떻게...” 
 
카페에는 꽤 많은 사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렇게 소심한 친구가 누가 보는 앞에서 섹스하긴 할 수 있을까’
 
나는 아무 말없이 얼굴을 바라보며 싱글싱글 웃었다. 얼굴이 새빨개진 채 얼굴을 바라보는 것도 아주 재미있었다.
 
움찔움찔.
 
벌어질락 말락 하는 허벅지가 그녀의 흔들리는 마음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그래도 도와주러 왔으니 도와주긴 해야겠지. 

“음 사람이 많아서 그래요? 아니면 남들이 보는 게 부끄러워서?” 

“둘 다요.” 

“둘 중에 뭐가 더 커요? 딱 하나만 고르라면?” 

“보는 거?” 

“그럼 남들이 못 보는 상황이면 되겠네요?” 

다음에 그녀에게 할 일을 설명했다. 빨개진 그녀의 얼굴은 쉽사리 돌아오지 않았다. 차가운 아이스커피 컵을 들어 그녀 얼굴에 대 주고 싶은 생각이 솟지만 참아야 했다.

“이건 할 수 있겠어요?” 

“음...네.” 

아까보다는 좀 더 안정되어 보이는 그녀의 모습. 잠깐 기다리라며 파우치를 들고 화장실로 향하는 그녀를 쳐다보았다. 잠시 후, 또각거리는 소리와 함께 그녀가 돌아왔다. 아까보다 더 빨개진 얼굴을 하고.
 
누가 보면 아픈 줄 알까 봐 걱정될 정도였다. 처음 봤을 때보다 더 조심스럽게 자리에 앉는 그녀. 

“했어요?” 

“네.”
 
“봐봐요.” 

파우치를 살짝 열어 내 쪽으로 보여주는 그녀. 파우치 안에는 하얀 천 조각이 예쁘게 말려있었다. 다 마시고 빈 컵에서 빨대를 빼서 그녀 눈앞에 들어 보였다. 그녀가 고개를 갸우뚱거릴 때 빨대를 바닥으로 떨어뜨렸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몸을 숙여 빨대를 줍는다. 그제야 무슨 상황인지 이해한 그녀가 황급히 다리를 오므렸지만 별 소용은 없었다.

“뭐예요 갑자기.” 

“빨대 주웠는데요? 걱정하지 말아요. 아무것도 안 보이니까. 치마가 그렇게 짧은 것도 아니고.” 


그녀의 커피도 바닥을 보였지만 괜히 빨대로 얼음을 뒤적거린다.

“남자친구랑 이런 거 해본 적 없나 봐요?” 

“남자친구 없다니깐요?” 

“아니, 예전에라도. 가끔 노팬티로 나갈 일 같은 거 생기지 않아요?” 

전혀 이해를 못 하겠다는 눈으로 쳐다보는 그녀.
 
‘그래. 미안해요. 내가 가슴에 음란마귀 사육장을 운영하는 사람이에요.’
 
한동안 다른 주제로 대화를 이어갔다.

“그럼 이제 슬슬 자리를 옮겨 볼까요?” 

“저 잠깐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그녀는 금방 돌아왔다. 간단히 근처 대형 몰을 돌며 구경이나 하자는 제안에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몰 입구에 도착할 즈음 나는 그녀에게 물었다. 

“아직 그대로 벗고 있어요?” 

“네? 네.” 

“왜요? 아까 다시 몰래 입을 수도 있었을 텐데?” 

“벗고 있으라면서요.” 

카페에서 무슨 느낌이었는지. 어떤 기분인지에 대해 그녀와 얘기했다. 보일까 봐 조마조마했다는 그녀의 대답. 왜 속옷을 다시 입고 오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는 굳이 물어보지 않았다. 대화를 계속 이어가며 몰 안으로 들어갔다. 주말이라 그런지 어딜 가나 사람들이 많았다. 

“아까 같은 그런 기분을 섹스할 때 느낀다고 생각하면 편해요.” 

“으... 잘 모르겠어요. 어떨지.” 

“그럼 좀 더 느껴볼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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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ㅣ익명
원문보기▶ https://goo.gl/VmtYr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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