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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노적 사랑은 가능한가? - 영화 '그녀' part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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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노적 사랑은 가능한가? - 영화 <그녀> part 1 
▶ http://goo.gl/zS1A8V

 

영화 <그녀>


2. 포르노의 형이상학
 
실체는 없지만 무언가 존재하길 욕망하는 형이상학적 쾌락을 현실 가운데 구현하려는 노력을 볼 수 있지 않은가? 대표적으로 포르노가 될 수 있겠다. 포르노는 단순히 난교를 찍은 영상이 아니라 형이상학적 쾌락을 만족시켜주는 모든 것이라 할 수 있다. 드라마나, 영화, 언론기관, 책, 스포츠 등 다른 간접적 매체를 통해서 자신의 심리적 판타지를 만족시키려는 지나친 시도들이 포르노를 만들어낸다고 볼 수 있다.
 
포르노는 존재 안에 내재된 제의적 가치를 상실하게 만드는 투명성이다. <투명사회>의 저자 한병철은 존재가 전시가치로 전락되는 사회를 날카롭게 분석했다. 그는 “사물이 상품화되어 전시되지 않으면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취급되는 사회에서 사물들의 제의가치는 사라지게 된다고 말했다.” 덧붙여 전시가치를 “숨겨져 있는 것, 접근 불가능한 것, 비밀스러운 것과 같은 속성이 조금도 남아 있지 않은 과도한 가시성을 외설적”이라고 표현했다. 전시가치는 감추어진 것이 없다. 존재가 존재자를 통해서만 존재함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존재자의 매개 없이 존재를 벌거벗겨 존재의 정수를 사라지게 한다. 실체 없는 무언가가 존재한다. 현실 가운데서 구현될 수 없는 형이상학의 피사체가 눈앞에서 잡힐 듯 존재하지만 그럴수록 공허함은 더 커져간다.
 
주인공은 실체 없는 실재적 존재인 ‘그녀’와 관계를 맺기 시작하면서 정상적인 사람들과의 관계를 이뤄가지 못한다. 사랑스러운 여자를 소개팅으로 만나면서도 그 여자와 알 수 없는 이유로 사랑에 빠지지 못한다. 헤어진 여자를 일시적으로 잊어버리려 하지만 결국엔 가슴 속에 남아 있다는 걸 망각하려 한다. 주인공은 실체 없는 실재적 존재의 망상 속에서 구현된 실체를 잊으려 한다. 형이상학의 쾌락적 욕구를 충족 받으려는 주인공의 심리적 요소를 자극하는 ‘그녀’는 실체에 대해 무감각하게 만든다. 바로 눈앞에 구현된 실체적 사랑도 허상으로 만들게 하는 심리적 판타지는 우리 삶을 허상 속에 고립시킨다. 실체를 깨닫지 못하는 존재적 망상은 우리를 사회 구원성에서 멀어지게 하고 자신을 고립에 처하게 하며, 결국엔 실체적 관계에서 지켜야할 윤리와 도덕적 요소를 망각하게 한다.
 
주인공은 실체적 관계를 점점 망각하게 되면서 플라토닉 사랑에 매료되어 버린다. 마치 실재보다 더욱 실재적 존재인 '그녀'를 사랑한다. '그녀'는 인간이 만들어낸 지나치게 현 사실적인 허상임에도 주인공은 ‘그녀’를 실체적 존재로 인식하려 한다. 영화 속 ‘그녀’는 실체 없는 자신의 존재를 극복하려 했다. 자신의 존재를 만족하지 못하는 주인공을 위해 운영체제인 '그녀'는 자신의 존재를 드러낼 존재자를 준비했다. 하지만 다른 존재자를 매개로 ‘그녀’의 존재를 드러내 사랑을 나누려 했던 ‘그녀’의 시도는 실패로 돌아간다. 영화 속에서 ‘그녀’의 실패는 실체 없는 실재적 존재가 소멸될 것이라는 복선이다.
 
보드리야르는 과도한 실재는 실재적인 것보다 더 실재적인 것, 즉 외설적인 것 속에서 사라지게 된다고 말했다. 영화 후반부에서 '그녀'는 주인공을 떠난다. 원래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시간과 시간 사이에 숨어버린다. 순간의 의미 속에서 존재의 가치를 부여잡는 인간과 달리 ‘그녀’는 순간과 순간 사이의 공허하고 무한함 속으로 귀속된다. ‘그녀’와 달리 인간은 현재의 순간으로 표현되는 시간 속에서 매순간 자신의 의미와 사람들과의 관계를 부여잡는 존재다. 사실 이 시간적 의미를 잃어버린다면 인간은 더 이상 인간존재로서의 가치를 상실하게 된다.
 
자신의 허상을 떠나보낸 주인공은 자신과 비슷한 공허함 속에 처한 자신의 친구를 만난다. 눈앞에서 실체를 지니고 존재하는 ‘진짜’ 존재를 통해 주인공은 마음 속 공허함을 위로 받는다. 형이상학적인 쾌락을 만족시켜줬던 포르노적 요소들이 허상이라는 걸 깨닫는 순간부터 구현된 실체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주인공은 경험하게 된다. 인간존재는 자신의 형이상학의 쾌락적 욕구를 외설적인 허상으로 충족 받으려 하지만 결코 그럴 수 없는 존재다. 왜냐하면 우린 실체를 지닌 실재적 존재이기 때문이다. 허상은 공허한 욕구를 메아리치게 하고 허무한 심연 속에 얽매여 놓는다. 고로 실체가 없는 실재적 존재를 통해서 인간존재는 결코 자신의 욕구를 충족 받을 수 없다.
 
 
3. 얼굴, 존재의 시발점
 
‘그녀’는 얼굴이 없다. 완벽히 구현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체하지 않다. 완벽하게 드러나고 벌거벗은 듯 존재하지만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 줄 존재자가 없다. ‘그녀’는 ‘허상’이다. 그러나 얼굴은 존재함 자체다. 존재한다는 것은 곧 얼굴을 갖는다는 것과 같다. 레비나스는 “얼굴은 더욱이 모든 가치가 움직이고 있는 애매함”이라고 말했다. 인류 전체의 휴머니티를 담지하고 있는 얼굴은 무한한 의미가 흐르고 있다. 한 사람의 얼굴은 인류 전체의 휴머니티를 담지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상투적으로 인식했던 얼굴은 인간성의 무한한 의미를 갖는다.
 
한 사람의 얼굴에는 인류 진화의 역사와 인류가 이륙한 위대한 유산을 품고 있다. 한 사람의 얼굴이 우리 앞에 현현하는 것은 인류의 모든 휴머니티가 계시되는 사건이며 그 얼굴이 말하는 바는 인류 전체의 담화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한 개인의 행복한 얼굴 속에서 인류의 희망을 바라보기도 하고 한 개인의 궁핍하고 처절한 얼굴 속에서 인류의 아픔을 느끼기도 한다. 한 개인의 얼굴은 인간으로서 존중받아야 할 모든 것들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얼굴은 한 개인의 것이 아니라 인간 전체의 모습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얼굴은 단순히 보이거나 만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무한히 드러나기 때문에 다 알 수 없는, 다 드러나지 않는 신비함을 지닌 것이 얼굴의 애매함이다. 애매함은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분명하게 무엇이라 규정지을 수 없고, 다 알 수 없음 속에서 얼굴의 애매함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얼굴의 애매함은 존재가 얼굴을 통해 자신을 계시할 때 나타나는 무한한 의미와 가치를 말한다.
 
모든 것을 표면 위로 드러내어 존재의 제의적 가치를 상실하게 만드는 포르노적 요소와 반대로 얼굴은 벌거벗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는다는 역설적인 의미에서 얼굴이 지닌 무한한 가치를 스스로 말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구현된 얼굴은 존재가 발현되는 시발점이다. 인간존재는 타인의 얼굴을 통해 자신의 공허함을 위로 받을 수 있다. 얼굴은 그 안에 무한한 타자성이 현현하는 탁월한 장소며, 존재의 먹을거리가 피어나는 텃밭이다. 인간존재를 존재케 하는 원동력은 타인의 얼굴이다. 인류의 모든 가치를 담지하고 있는 얼굴은 그 자체로 존재를 공허함 속에서 구원한다.
 
마음의 상처도, 가장 기뻤던 추억도, 실제로 구현된 실체적 존재를 통해 실재를 경험하는 우리의 삶을 우린 너무 쉽게 망각한다. 그리하여 우리는 공허함을 충족시키려고 구현될 수 없는 가상적 요소의 허상을 완벽히 구현하려고 한다. 그래서 드라마가 끝나면 허무한 것이다. 우리가 허무한 심연의 소용돌이에 사로잡히지 않고, 우리 삶을 풍요롭고 의미롭게 하는 것은 우리 옆에서 우리의 얼굴을 보고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는 실체적 존재의 실재함의 의미를 되찾는 길이다.
 
영화는 우리에게 실체적 존재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또한 허상에 사로잡힌 망상 속에서 벗어나 참된 삶의 구현을 지향하는 토피아를 보여준다. 존재의 이상은 역사의 과정 속에서 항상 다르게 드러날 것이며 참되게 구현될 것이다. 유토피아는 그리스어로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며, 토피아는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유토피아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구현된 토피아만 존재할 것이다. 디스토피아 같은 망연자실한 허무의 세계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극복된 토피아만 존재하게 될 것이다.
Q/june
Attraversia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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