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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살 연상 동거녀와의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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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러브픽션]
 
때는 지금으로부터 거의 10년 전이다. 나는 학생, 그녀는 사회인이었다. 나는 일을 하고 있었고 그녀는 지인을 통해 잠시 들렸던 스쳐 지나갈 뻔한 여자였다. 너무 바빠 정신없던 상황에서 같이 사진을 찍어도 되냐는 그녀의 제안에 순순히 응했고, 그녀는 내 연락처를 받아 갔다. 그렇게 그녀가 잊히던 즈음 한 통의 연락이 왔다.
 
"우리 한번 만날까요?"
 
나는 그녀의 제안에 조금 당황했지만, 시간, 장소 등을 협의해서 정했다. 그리고 5일 후 강남역. 우리는 만나서 영화 보고, 밥 먹고 다른 연인들처럼 데이트 아닌 데이트를 했다. 첫 만남은 그렇게 흘러갔다. 어느새 시간은 11시를 넘어가고 있었고, 그녀는 오늘은 이만 헤어지자고 하며 애프터 신청을 하였다. 나는 그런 그녀를 데려다주며 다음번에 만날 날짜와 시간을 약속했고 택시를 태워 보냈다.
 
그리고 일주일 후, 그녀와 나는 또 한 번의 만남을 가졌다. 내가 일하던 직업의 특성상 일이 늦게 끝났지만, 그녀는 이해했고 늦은 시간에 만나서 데이트했다. 지난번과 같은 패턴의 데이트였다. 나는 나와 그녀가 무슨 관계인지 알고 싶었지만 두 번째 만남이라 꾹 참고 있었다. 우린 새벽 1시가 되어 데이트를 끝내고 집에 가려고 택시 정류장으로 발을 옮기고 있었다.
 
그러던 중 그녀가 자기 집으로 가서 맥주 한잔을 하고 가라는 제안을 하였고 나는 의문이 생겼다. 지난번에는 일찍 들어가야 한다고 해서 부모님이랑 같이 사는 줄로만 알고 있었기에 그녀의 제안이 어리둥절했다. 그녀의 집에 가 보니 그녀는 친한 언니와 둘이 투룸에서 살고 있었다. 순간 이게 기회인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길래 집으로 데려온 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또 그렇게 이끌려 편의점에서 맥주 큰 캔 4개와 이것저것 안줏거리를 골라 그녀의 집, 그녀의 방으로 들어갔다.
 
같이 사는 언니가 있지는 않을까 긴장한 상태로 들어갔다. 다행히 집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렇게 우리 둘은 단둘이 집에서 맥주를 먹으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한~두 시간 정도 지나서 나는 아차 싶어 슬슬 마무리하고 갈 생각을 하고 있었다. 우리 집은 그녀의 집에서 차로 40분 정도의 거리에 있었고, 지하철로 한 시간 거리였다. 학생이 무슨 돈이 있어 심야에 택시를 타겠는가... 나는 일하던 사무실에 가서 잠을 청할 생각이었다.
 
"누나 이제 집에 가야죠."
 
일어설 준비를 하며 말했더니, 그녀가 대답했다.
 
"그냥 내 방에서 자고 가."
 
'뭐지? 내가 잘못 들었나?'
 
"네? 어떻게 그래요..."
 
처음이었다. 여자의 집에서 잔다는 것... 이전에 생각도 못 했던 일이다. 그녀는 우리가 많이 친해 진 것 같다면 자고 가라고 다시 한 번 대답했다.
 
'나이스!'
 
속으로는 정말 기분이 좋았다. 사무실에 가서 자기에는 추운 봄 날씨였고, 이게 무슨 일인가 싶기도 했다. 그렇게 씻고 나와서 그래도 예의상 바닥에서 자려고 이불을 달라고 말하였더니, 그냥 같이 침대에서 자자며 올라오라고 했다. 그때부터였다. 나는 꿈틀대기 시작했다.
 

글쓴이ㅣnol1590
원문보기▶ http://goo.gl/seJj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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