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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덤채팅에서 만난 그녀 3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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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
 
그녀와 저는 무척 친한 이성 친구면서 섹스를 하는 사이(미국에서는 '프렌즈위드베네핏'이라고 하던가요)처럼 좀 애매한 관계가 되어 갔습니다. 연인도 아닌, 섹스파트너만도 아닌, 메신저로 하루 동안 뭘 했는지 어딜 갔다 왔는지 일상적인 대화를 주고 받았고요. 또 어떤 날에는 갖가지 애교들을 떨어가며 모텔에서 찐한 사랑도 나눴고요.
 
부끄러움과 경계심이 많던 그녀는 저를 만나고부터 서글서글한 성격으로 변해갔습니다. 처음 시도하는 체위도 많이 해봤습니다. 대표적으로 그녀의 꽃잎을 처음으로 제가 입술로 녹여주었어요. 처음에는 불을 끄고만 했지만 나중에는 불을 켜거나 낮에도 섹스하며 서로의 몸도 꼼꼼히 살펴봤어요. 그녀의 젖꼭지와 보지 그리고 음모 부분도 참 예쁘더라고요. 모든 것이 사랑스러웠습니다.
 
여러분들도 제 글을 읽으면서 느끼셨을지 모르겠어요. 저희는 어플로 인한 원나잇 섹스파트너에서 점점 이성적 호감을 느끼기 시작했어요. 날마다 전화 통화도 두 시간씩 이상 하는 그런 사이가 되었죠.
 
아! 여러분께 말씀 안 드린 부분이 있었네요. 저와 이 친구는 서로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고 만났습니다. 서로 아는 거라곤 학교와 나이밖에 없었죠. 이런 저희는 통화하거나 메신저를 하면 할수록 서로의 정보를 캐고 싶어 안달이었고, 둘 다 콩깍지가 제대로 씌었는지 한때는 이 친구가 생리 하지 않을 때 둘 다 임신인 줄 알고 진지하게 낳아서 같이 지낼까하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결국 생리했어요. 임신은 아니었고요.)
 
서로에 대해 이러한 모호한 감정을 가지고 만남을 지속해 오던 어느 날 이 친구가 먼저 정신을 차린 것 같더라고요. 정말 얼마나 냉정하게 정신을 차렸는지, 더 이상의 만남은 지금 감정상태로는 힘들고 위험하다며 미련 없이 저를 떠났습니다.
 
못됐다고 말씀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여자친구를 사귀다 헤어졌을 때보다 섹스파트너와 관계가 끝났을 때 정말 2주가 넘게 정신을 못 차렸어요. 그 활발한 성격의 제가 우울해 하고 몇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간혹 그녀 생각이 나고 그녀와의 섹스 생각이 나고 그녀 얼굴이 생각납니다. 이렇게 끝날 줄 알았으면 이름이라도 물어볼 걸... 휴대폰 번호라도, SNS라도, 아니 그냥 너가 좋다고 진지하게 만나보자고 고백이라도 해볼 걸.
 
그녀가 떠난 건 저의 지나친 욕심 때문입니다. 생리하느라 가뜩이나 힘들어하는데, 저는 계속 섹스를 요구했습니다. 그녀는 그런 제가 밉다고 했습니다. "나한텐 네가 단순한 파트너 이상인데... 넌 날 이해 못 해"라는 말만 남기고, 그녀는 그렇게 떠났습니다.
 
레드홀릭스에서 어떤 여성분의 글을 읽었는데 저와 비슷한 상황으로 섹스파트너와의 관계가 끝났더라고요. 그런데 여성분께서도 잊지 못하셨던지 남자분의 연락을 수용하고 다시 만나신다는 글을 봤습니다. 저도 그 친구와 연락만이라도 할 수 있었으면 해요. 이게 제 진심입니다.
 
짜릿했습니다. 저 역시 섹스파트너는 처음이었고. 그리고 처음이라서 그랬는지 너무 아프게 끝이 났네요. 후회스럽습니다. 제 인생에 또 섹스파트너가 생길지 모르겠어요. 새로운 분께는 섹스파트너도 여자이고 사람이란 걸 인식하고 배려해야 겠다고 느낍니다.
 
 
글쓴이ㅣ RED홀릭s
원문보기http://goo.gl/JxOtAi
레드홀릭스
섹스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http://www.redholic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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