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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희. 다음섹스의 전희인가, 속죄의 시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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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해피엔드]

‘후희는 다음섹스의 전희'라는 말 들어봤는지? 필자도 어디서 주워 주워 들었을 뿐, 출처는 모른다. 다만 이런 말이 생긴 이유는 쉬 짐작할 수 있다. 항간에 떠도는 섹스담론 가운데 전희에의 강조는 이미 차고 넘칠 만큼 많지만 후희를 강조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일 테다. 요컨대 후희도 전희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주장하기 위해 ‘후희는 다음 섹스의 전희'라는 말이 만들어진 게 아닐지. (그보다, 다음 섹스가 ‘실현'되리란 보장은 대체 누가 해주나)

사실 후희가 전희만큼이나 그렇게 중요한지 필자는 잘 모르겠다. 중요하지 않다 생각한다는 건 아니고, 정말로 ‘잘 모르겠다'는 의미다. 정확히는 후희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다는 게 맞다. 필자에게 후희란 절정도달 실패 후 갖는 파트너에의 속죄의 시간,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요컨대 전희 및 본 게임이 기대치에 상응할 경우, 후희는 생략했다는 거다.

해서 필자가 그간 섹스담론을 찾아 헤맨 목적은 오로지 이 끓어 넘치는 욕정을 어찌 다스려 전희를 좀 더 느긋하게 즐길 수 있을지 공부하는 것이었다. 파스타를 시켰는데 발사믹 소스랑 호밀빵을 가져오는 종업원에게 볼멘소리로 “이거 안 시켰는데요” 라며 ‘내 파스타 내 놓으라’고 갑을병신했던 어느 질풍노도의 시절부터, 필자의 운명은 그렇게 정해진 것이다.

한데 별안간 후희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다음과 같다.

필자 인생의 바이블, 미국 애니메이션 ‘심슨가족의 최근 에피소드, s26e11의 결말 즈음에 나오는 내용이다.

호머의 아내, 마지가 최면술사에게 ‘작은 부탁’을 하나 한다. 남편이 섹스 후에 바로 등 돌리고 누워 자버리지 않고, 자기를 ‘안아주게’ 해달라고. 그러자 최면술사가 묻는다. “바꿀만한 게 그거 밖에 없나요? 다른 점들은 다 완벽하고요?” 그러자 마지가 호머를 그윽하게 한 번 쳐다보더니 최면술사에게 말한다. “Yes.” 최면술사가 씁쓸히 넋두리한다. “에효, 내가 이성애자일 때는 대체 어디 계셨나요?”

그리고 다음 장면에서, 섹스 후에 돌아누우려던 호머가 다시 몸을 돌리더니 마지에게 말한다. “잠깐만 안고 있어도 될까?” 마지가 말한다. “고마워요, 스벵갈리(최면술사의 이름).” 그리고 그 만족스러운 표정이라니…….

이 에피소드를 시청하다가 필자는 불현듯 옛날 여친을 떠올렸다. 그녀와는 쿵짝이 잘 맞아 둘이서 이런저런 섹스테크닉을 떠듬떠듬 실험하며 나름의 ‘섹스레시피' 비스무리한 걸 만들기도 했었는데, 당시에 내가 전희부터 후희까지를 통틀어 섹스 중 가장 좋았던 ‘기술'의 최고 순위를 묻자 그녀는 뜬금없이 “글쎄. 안아주는 거?”라고 답했었다. 그때는 그저 별안간 발동한 시답잖은 로맨틱 코스프레인가 싶어 별 뜻 없이 넘겼는데, 심슨의 이 장면을 보다가 그 일이 갑자기 떠오른 것이다.

뭐, 그렇다고 해서 필자가 ‘후희(특히 안아주기)는 다음섹스의 전희'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게 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아무래도 전희를 빼먹느니 후희를 빼먹는 게 여전히 낫다.

하지만 마지가 ‘작은 부탁이지만, 그 외에는 바꿀 게 없다'고 했던 것처럼, 후희란 것도 그 자체로 딱히 대단할 건 없지만 그래도 나름, 느끼짭쪼름한 파스타를 흡입하고 나서 두둑한 배를 두드리며 즐기는 탄산음료와 같은 게 아닐 지 생각해본다. ‘밤의 만찬’을 마무리 짓는 달콤한 청량감이랄까. 요컨대 배는 이미 부르지만, 빼먹으면 섭섭한 식후땡 말이다.(그래서 섹스 후에 그렇게 담배들을 태워대나)

해서 본문의 핵심은 우리 섹남섹녀들에의 권유가 아니라 필자 본인의 결심이다. 앞으로는 ‘후희로 안아주기'로. 바이브레이터로 천지를 울리며 침대 위를 올림포스 신전으로 만드는, 그리스신화스러운 후희도 좋지만, 그보다는 그저 하찮고 어리석은 인간종족답게, 안아주기로 말이다.(마침 정부가 국민에게 보다 섹스런 후희를 권장하기 위해 담뱃값을 올림포스 꼭대기까지 올린 참이다. 브라보!)

후희로 안아주기가 꼭 애정이 넘치고 미래가(다음섹스가) 약속된 붙박이 애인에게만 해당사항인 건 아니다. 예비군훈련 때만 만나는 섹파면 어떻고, 하룻밤 무임승차면 또 어떤가. 섹스가 좋았든 별로였든, 끝나면 꼭 안아주는 거다.(나 같은 새끼랑 해줬는데 고맙잖아) 프리허그는 명동거리에서만 하는 게 아니다. 침대 위에서도, 싱크대 위에서도, 야밤의 고속버스 뒷자리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

다시 한 번, 필자의 옛 여친이 안아주기를 ‘기술’로 꼽았다는 것을 되새겨 본다. 검지와 중지의 화려한 콤비네이션이나 모터를 단 듯한 혀놀림에 자신이 없다면(아니, 자신감이 충만하대도) 이제 궁극의 후희테크닉- ‘안아주기'를 시도해보는 거다.

여담으로, 안아주기 외에 남자입장에서 여자에게 ‘받은’ 후희 중에 제일을 꼽자면, 그녀가 물티슈로 내 자지를 정성껏 닦아주고, 심지어(어떤 경로를 거쳐 그게 저쿠지 배수구를 틀어막고 있었는지는 불가사의지만) 내 팬티까지 찾아 발목에 살짝 걸쳐주며 “손 안 대고 입을 수 있어?” 라고 장난스럽게 물었던 경험이다.

본게임보다 후희가 더 좋았던(이런 것도 후희라고 할 수 있다면) 경우는 이게 유일하다. 그게 왜 그리 좋았는지는 모르겠다. 알면 댓글.

끝.

추신. 그녀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필자는 지랄발광을 떨었지만, 역시 손 안 대고 팬티 입기는 원수를 사랑하기만큼 어렵다.
Don꼴려오네
"거절할 수 없는 체위를 제안하지."
I'm STICK!er : 신스틱의 창작콘텐츠 카탈로그
http://soulcat1003.wix.com/sinst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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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다기가 2017-03-25 12:53:13
후희없는 섹스는 전희없는 섹스만큼 싫어요
나의사랑미야 2017-03-25 12:23:45
후희는 속죄의 시간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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