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이럴 수가! 를 외치면서 먹었던 진기한 음식도 자꾸 먹으면 질리는 것처럼 C컵 가슴에 쩌는 골반을 가진 여성과의 섹스도 자꾸 하다 보면 질리는 법이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새로운 것을 원하게 된다. 하지만 안정을 추구하는 게 인간이다 보니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는 것은 항상 어려운 일이다. 남자가 어렵게 말을 꺼내놔도 어떻게 그런 말을, 내가 몸파는 여자니? 내 남친은 변태였어. 라고 생각하는 게 여자다 보니 남자 입장에서는 자기 머릿속에 들어있는 맛깔나는 아이디어를 내놓기도 어렵다. 사실 남자의 머릿속에는 참신하고 즐거운 섹스를 위한 아이디어가 가득한데 말이다. 이럴 때는 과학적인 근거나 객관적인 사실들로 주장을 뒷받침 하면 듣는 사람이 과연! 하면서 수긍하기 마련이다. 내 머릿속의 변태적인 아이디어를 정당화하기 위한 시도, 성공할진 모르겠지만 시작해볼까.
커뮤니케이션에 관해 자주 언급되는 사람 중에 앨버트 메라비언(Albert Mehrabian)이라는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은 자신의 저서에서 과연 사람들 간의 대화에서 어떤 감각이 호감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법칙은 메라비언의 법칙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호감도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시각이 55%, 청각이 38%, 내용이 7%를 결정한다는 내용이다.
섹스를 잘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섹스로써 상대방을 만족시킬 수 있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섹스를 잘 하는 사람이 아닐까. 그렇다면 어떻게 상대방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 메라비언의 법칙에 근거해서 본다면 섹스의 내용은 그 사람이 만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오히려 시각과 청각이 상대방의 만족도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그렇게 본다면 당신이 기술적으로 얼마나 훌륭한가보다 당신이 어떤 옷을 입고 어떻게 소리 내고 어떤 말을 하는지가 더 중요한 것이 되는 것이다.
나는 A컵이니 영원히 내 남자친구에게 가슴이 출렁거리는 시각적 쾌락을 맛보여 줄 수가 없어 라면서 자괴감을 느끼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럴 필요가 없다. 당신이 해야 하는 것은 선택할 수 없는 것에 절망감을 느낄 일이 아니라 자신이 바꿀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일이니까 말이다. 가슴 수술을 하라는 게 아니다. 정말 티 안 나게 할 수 있다면 모르지만.
그럼 어떻게 하라는 말이야?
예쁜 속옷을 입어라. 아니 야한 속옷을 입어라. 가터벨트를 착용하고 섹시 화보에 나오는 언니들의 화장을 따라 해라. 그렇게 55%를 채우고 난 뒤에는 신음소리를 연습하고 상대방이 좋아하는 말에 대해서 공부해보자. 예를 들어 빨아줄까 혹은 빨아줘 같은 말들이 말이다. 그런다고 남자들이 좋아하겠어?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남자들이 왜 그렇게 야메떼(그..그만해!)와 스고이(대..대단해!)에 열광하는지 3초만이라도 생각해보자. 그렇게 38%까지 채우고 나면 사실 나머지 7%는 그리 중요한 부분이 아니다. 남자들이 말하는 허리 잘 돌리는 여자는 기술적으로 허리를 잘 돌리는 여자가 아니라 허리를 잘 돌려서 시각적으로 남자는 만족시키는 여자를 말하는 것이다.
누군가는 말할지도 모른다. 이렇게까지 해서 남자친구를 만족시켜줘야 해? 어떨 때는 생각하지 않고 한 번 해보는 도전 정신이 필요한데 지금이 그런 때다. 한 번만 해보면 오! 하면서 알게 된다. 니 남자친구가 얼마나 변태였는지를. 그래도 남자는 당신을 기독교 신자가 하나님 대하듯 대하게 될 것이니, 요 정도 노력으로 그 정도 보상이라면 경제학적으로 합당한 선택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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