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앞에 선 초이는 머리를 정리하며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드디어 귀하게 아끼던 아다를 먹는 날이던가! 화장실 문을 나서는 순간 침대 위에선 이미 잔뜩 흥분한 채로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귀여운 총각이 어색한 포즈로 누워있거나 앉아있을 거다. 그녀는 두 손 모아 하나님 아버지께 기도했다. 감사합니다, 주님!
7개월 전, 초이는 4년이나 만난 결혼을 약속한 상대와 헤어졌다. 다름이 아닌 지랄같은 누나와 어머니 때문이었다. 딸 가진 게 죄요, 아들 가진 것이 유세인 누나와 어머니한테 들들 볶인 그녀는 결국 파혼을 선언했다. 몇날 며칠을 펑펑 울던 그녀는 그래, 씨발 인생이 뭐 있겠어. 종교에 귀의하자. 나 같은 년이 무슨 결혼이야 라며 어렸을 때 이후로 가지 않았던 교회를 오랜만에 방문했다.
그리고 교회에서 무려 자신보다 5살이나 어린 청년부 총각을 만나게 됐다. 물론 처음부터 그와의 연애를 꿈꾼 것은 아니다. 그저 훤칠한 키와 시원한 이목구비에 하나님 아버지께서 눈요기라도 하라는 선물로만 그를 보았다. 몇 주같이 예배를 드리면서 그를 관음하던 초이는 금방 교회 자체에 싫증이 나버렸다.
종교의 힘으로 누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성욕과 구남친에 대한 분노는 날이 갈수록 커졌고, 결국 그녀는 불과 몇 주만에 교회를 나가지 않았다. 그러나 놀랍게도 예배를 빠진 다음 주, 주말에 청년부 총각에게서 연락이 왔다.
- 누나, 어디 아프세요? 걱정되네.
짧지만 임팩트있는 연락! 그녀의 가슴과 콧구멍이 벌렁거리기 시작했다. 숨은 어느 새 수동으로 쉬어져 들숨, 날숨을 인지하며 내뱉고 있었고 그녀는 덜덜 떨리는 손가락으로 답장을 치기 시작했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사실 청년부 총각도 초이를 유심히 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도 그럴 게 너무 그녀가 슬퍼 보였단다. 예배 시간에 고개를 떨구고 조는 그녀의 모습을 참회의 눈물이라도 흘린다고 착각한 게 분명했지만 그녀는 거기에 대해 여타 말을 붙이지 않았다. 착각하소서!
그렇게 둘은 꽁냥꽁냥 거리며 역겨운 둘만의 핑크빛 썸을 타다가 연하남의 박력적인 고백으로(아쉽게도 톡으로 했지만 초이는 젊은이들의 트렌드라며 옹호했다.) 연애를 시작했다. 연애를 시작하고 한 달 뒤 나를 만난 초이는 나를 발견한 100m 밖에서부터 봉산탈춤을 추며 걸어왔다.
미쳤냐? 초이는 나의 조롱에도 웃었다. 야, 미녀야. 언니가 말이야. 착하게 살았던 게 분명해. 전남친 가족한테 그렇게 들들 볶이고 결혼할 수 있는 사람에게 실망하고 마음고생을 그렇게 했더니 하나님께서 나에게 선물을 주셨다. 나는 주님의 딸이니라. 오, 자매님도 함께 영생의 세계에 입문하소서. 나는 가운데 손가락을 들며 말했다. 지랄하소서-.
초이의 이야기는 이러했다. 자기 자취방에 청년부 총각을 초대해 혼자 사는 여자로서의 매력을 마구 뽐내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집에서 간단하게 술을 한 잔하고 분위기가 야릇해져 키스까지 진도를 이어나갔고, 축구가 취미인 그의 허벅지를 쓱 쓰다듬는 순간 그녀는 없는 좆도 서는 느낌이라며 얼른 진도를 끝까지 빼고 싶어했다. 그 순간 청년부 총각이 자신의 어깨를 잡고 살며시 밀어내며 고개를 살짝 숙이더란다. 그리고 말했다.
누나, 저 경험없어요.
뭐? 시발? 고자아냐? 그 나이에? 내가 경악을 금치 못하자 초이는 하등생물을 바라보듯 나를 보며 말했다. 어리석은 자여, 종교적 이유로 혼전순결을 지향하다 갓 생각을 바꾼 고매한 내 남친을 그렇게 부르지 마시오. 나는 맛이 간 초이를 보았지만 마음속에서 스멀스멀 약간의 질투와 동경이 피어올랐다. 그리고 그 소식을 친구들에게 전했고 초이는 우리 사이에 순식간에 신이 돼있었다.
산삼보다 좋다던 아다를! 그것도 5살 연하에 다가 건실한 교회 청년이며, 축구로 다져진 핫바디하며 누나들의 마음을 녹이는 반존법을 완벽하게 구사하고 누나에게 헌신하는 초이의 남자친구는 이미 우리에게 하나님의 보배와 같이 느껴졌다.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교회를 나가겠다고 울부짖을 만큼 초이의 남자친구는 겉으로 완벽해보였다. 심지어 아다답지 않은 능글맞음이 누나들의 심장을 폭격했다. 한 날은 초이와 청년부 총각(이하 아다)이 초이의 자취방에서 놀고 있을 때였다. 다시 그녀의 무좆이 기립하는 사태가 왔고 그녀가 숨을 들숨날숨 수동으로 쉬며 마음을 다스리자 아다가 힘으로 그녀를 확 땡겨서 끌어안은 후 그녀의 젖가슴을 움켜잡고 젖꼭지를 살살 건들이며 귀에 대고 속삭였다.
누나, 자꾸 참는다는데 언제까지 참을 수 있어요? 나 언제 먹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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